전출처 : Ritournelle > * 인터넷 서점 매출액 비교에 관한 소고

 1. 그림 위로 드러난 사실

   우리는  아래의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변화"에 관한 그래프 추이를 보면서 몇 가지 분석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1) 교보는 연 매출액이 3297억(온라인+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의 매출액이 2448억으로, 온라인 매출액의 849억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다른 온라인 전문 서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뒤진다는 것을 증명한다(그래도 업계 2위인 알라딘보다 매출액이 더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보는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액 1위를 자랑한다. 2) 예스 24는 온라인 서점의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06년 현재 매출액이 1650억으로 알라딘 매출액의 2배를 넘는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를 합한 영풍의 매출액보다 도 무려 500억 정도가 더 높다. 3) 영풍은 확실히 자신이 예전에 쌓았던 이미지가 붕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3년 동안의 매출액의 변화추이가 그다지 가파르지 않다는 것을 놓고 볼 때 이러한 이미지의 붕괴는 더욱 더 가속화될 것 같다. 4) 알라딘은 03년과 비교해 볼 때 매출액이 거의 2배가 뛰었지만 아직 예스 24에 견줄 수준은 아닌 것 같다. 특히 06년 매출액은 거의 2배 정도가 뒤져 있어 내 나름대로 약간 충격을 먹었다(나는 알라딘의 매출액이 예스 24와 거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알고 있었다).  

2. 그림의 이면에 숨겨진 사실

    위의 그림은 한국 출판업계의 구조적 모순과 한계를 모두 드러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한 매출액의 비교라고 하지만 말이다. 1) 국내의 출판업계의 구조는 몇몇 온/오프라인의 과점체제로 작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무수한 가치함의적 사실(fact)가 담겨져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출판 업계의 구조적 변동과 지식 시장의 구조적 변동 사이의 함수 관계, 출판 업계의 구조적 모순, 그리고 한국인들의 지식 생산, 유통, 소비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 2) 역시 출판업계도 거대한 '자본'의 힘이 개입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실한 사실이다. 특히 업계 부동의 1위를 자랑하는 교보의 예는 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자본의 역동적 권력관계 형성은 인터넷 서점들 사이의 과다한 출혈 경쟁을 내포하고 있다. 아래 목록의 '한기호' 소장의 언급은 이를 잘 드러내준다. 3) 이 권력의 역동적 관계형성은 기존의 한국 출판업계가 가진 2)의 구조적 모순과 한계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형성의 구조적 그물 망(罔)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거기엔 참 여러 가지 현상들과 사실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사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한계와 모순이 노정된 사실들의 총체적 책임과 의무가 몇몇 과점적 인터넷 서점이나 독자들에게 귀속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구조의 최대의 피해자들은 바로 독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독자들이 이러한 문제의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면? 지금 문을 닫고 있는 중, 소매 규모의 도서 보급 서점들의 폐해를 우리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고 추궁을 받는다면? 5) 독자들은 지금 충분히, 아니 예전부터 충분히 비싼 대가를 치렀다. 오로지 출판 업계를 작동시키는 추악한 거대한 자본의 권력관계 때문에 말이다. 책 값은 비싸고 번역의 질은 낮고 그렇다고해서 독자들을 위한 뭔가 새롭고 참신한 서비스도 전혀 없다.  

 3. 알라딘은 그럼 어디로 가야하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알라딘은 다른 인터넷 서점과는 달리 어떤 '정'(情)이 있다. 알라딘은 다른 온라인/오프라인 서점과 '같으면서도 다른' 어떤 특질들이 있다. 그 특질들은 바로 알라디너들이 온힘을 다해서 만들어가는 '정'(情)이 가득한 온라인 문화들에 다름아니다. 나의 사전적 조사가 맞다면 알라딘은 예스 24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최초의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다. 물론 현재의 매출액만을 놓고 볼 때 알라딘은 규묘면에서 예스 24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딘은 예스 24와는 다른 그 뭔간가 있다는 것이다. 그 뭔가는 바로 앞에서 제시된 것이다. 내가 볼 때 알라딘은 단순히 이익(profit)만을 창출하는 인터넷 서점(기업)이 아닌 그 창출된 이익을 통해 다시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창출하는 이중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핵심적 매개고리는 바로 '내 서재'이다. 때론 알라딘이 다른 인터넷 서점과 벌리는 과도한 출혈 경쟁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어떤 것, 즉 정에 기반한 무한 접속을 만들어내는 문화가 있기에 그것은 금새 사라진다. 내가 볼 때 인터넷 환경의 본래적 속성으로서의 무한한 접속(들뢰즈-가타리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이미 접속(connection)이다)과 알라딘의 정에 기반한 문화코드의 이중 분절(articulation)은 (알라딘의) 생명력을 끈덕지게 유지시키는 매우 강력한 무기로서 작용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알라딘과 알라디너 사이의 모종의 은밀한 협약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 은밀한 협약이 지금보다 더 높고 아름다운 것으로 변환되기 위해서는 양자 사이에 적극적 개입과 딴지걸기, 즉 긍정적 비판으로서의 딴지걸기가 있어야 한다. 이 긍정적 비판으로서의 딴지걸기를 통해 알라딘과 알라디너는 현재보다 더 괜찮은 인터넷 서점이 될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이(利)의 문제가 아니다. 이(利)를 너머서는, 아니 오히려 그것으로 더이상 환원되지 않는 '어떤 것'의 문제이다. 이것이 알라딘이 나아가야 할 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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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2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인 2007-04-1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안 그래도 저도 그런 소리 들은 적 있는데.. ㅎ
과점시장이 된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면이 분명 있을텐데, 출판시장도 FTA이후로 어떻게 판도가 변화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