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수단으로서의 상징이 말라르메의 세대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것은 결코 아니었다. 상징적 예술은 이전에도 이미 있었다. 그들은 다만 상징과 알레고리의 차이를 발견했으며, 시적 스타일로서의 상징주의를 의식적인 노력의 목표로 삼았다. 비록 반드시 그렇게 내놓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알레고리가 추상적 관념을 구체적 이미지의 형태로 옮겨놓은 데 불과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알레고리의 경우 관념은 여전히 비유적 표현에서 어느정도 독립되어 있으며, 다른 형태로도 표현될 수 있다. 반면에 상징은 관념과 이미지에 불가분의 통일성을 가져오며 따라서 이미지의 변화는 동시에 관념의 변형을 뜻하게 된다. 요컨대 상징의 내용은 다른 형태로 번여고될 수 없으나 상징 그것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해석의 이러한 다양성, 사잊ㅇ의 이러한 얼핏 무수한 듯한 의미는 바로 그것의 본질적 특징이다.-234-235쪽
상징과 비교하면 알레고리는 항상 관념의 단순명백하고 어느정도는 쓸데없는 전사(轉寫)로서, 이 경우 관념이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옮겨진다 해서 그 관념에 무엇이 보태지는 것은 아니다. 알레고리는 누구나 뻔히 풀 수 있는 일종의 수수께끼인 데 반하여, 상징은 해석할 수 있을 따름이지 풀 수는 엉ㅄ는 것이다. 알레고리가 사고의 정적 과정의 표현이라면 상징은 그 동적 과정의 표현이며, 전자는 연상의 목표와 한계를 설정하지만 후자는 연상작용을 발동시키고 발동상태로 지속시킨다. (...) 거의 모든 시대에서 알레고리적 예술과 상징적 예술은 서로 공존하며 때로는 동일한 예술가의 작품에서 그것들이 뒤섞여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