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촌동생이 소위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현재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연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 사촌동생(이하 K)는 집안에서도 막내고 (막내이모의 둘째아들) 생긴것도 귀엽고 애교도 있고 귀염성도 있어서, 널리 묻사람들한테 사랑받는 성격입니다. 남자 아이고요.

귀엽고 항상 웃고, 공부는 썩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는 친구도 아니고요. 그래서인지 여자친구들한테도 인기도 많고, 남자친구들한테도 인기도 많다고 해요.

그런데 함께 다니는 6명 친구들이 어떤 이유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숙제 때문에 이모부 친구분이신 치과의사선생님 찾아뵙고, 치과의사는 무슨 일을 하는지 조사해 오는 숙제였는데, K만 늦게 갔는데 애들이 이미 숙제를 다 해서, K가 토라지고 말싸움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학교에서 다른 6명은 K에게 말도 안 걸고 해서, K는 처음에는 그럼 다른 친구들이랑 놀아야지 라고 했는데, 그 6명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에게 뭐라고 했는지, 다른 친구들도 K랑 잘 안 놀아줬다고 하네요.

이모는 이 때는 K가 시무룩하고 멍하니 앉아있기만 하고 그래서, 그냥 그러나 보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K는 막내아들이라서 이모한테 이야기도 잘 하고 하는 성격인데, 6명친구들이랑 이제 안 논다는 식으로만 이야기를 했데요. 그 때가 초등학교 6학년 2학기였습니다..

이번에 중학교에 올라갔는데, K는 새반 친구들에게는 마음의 문을 닫고, 다른반에 있는 그래도 친한 친구 2명이랑만 학교를 다니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제 그 친구들마저도 누구한테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K를 무시하고 말도 안 걸고 그랬다고 합니다.

K는 이제 근 한달째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이런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지 않는다면 계속 밝고 건강한 친구로 자라나기는 힘들겠죠...

이모는 그 6명 친구들 중 한명의 어머니를 알고 계시니, 그 분께 도움을 요청할지, 아이들한테 직접 말을 할지, 아니면 중1 단임선생님께 상담을 할지 고민하고 계십니다. 정작 중1 같은 반 친구들이랑 생긴 문제도 아니기에, 단임선생님께 말씀드리기도 뭐하고요..

오늘은 K가 복싱을 배워보겠다고 해서, 고민 끝에 (주변 복싱관이 그러한데..) 거기에는 쫌 무서운 형들이 다녀서, 혹시 그 형들이 널 괴롭히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래? 라고 하니까 그럼 안 하겠다고 합니다. 방과 후에 농구랑 축구를 배울 수 있는데, 여기도 같이 배울 친구가 없어서 시작하기 쫌 그렇다고 하네요.

막내 이모는, 이모도 집안의 막내딸로 자라서 무척 자상한 성격이십니다. 막내아들이랑은 이야기도 잘 하고, 아이가 밝고 귀염성 있게 자라나서 걱정이 없었는데, 이번 일 때문에 너무 많이 걱정하고 계셔서, 제가 참 마음이 무겁네요. 막내이모가 대학생때 제가 유치원 들어가기 전 꼬마라서, 항상 함께 같이 놀았던 기억만 있는데요..

저는 그런 왕따 같은 상황을 당해보지 않았고, 저는 중고등학교때 워낙 인간관계에 무심했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겠네요.. 사실 저 중고등학교때만 해도 '왕따'라는 단어도 낯설었거든요...

이모 입장에서, K에게, 제 입장에서 K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중고등학교 선생님들 도와주세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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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03-1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반 내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더라도 일단 담임 선생님께 상의해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기인 2007-03-16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고맙습니다. 그렇게 우선 말씀드려볼께요.. 그래도 아이가 해결하게 놓아두면서 관심을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서요. 단임 선생님이 직접 개입하지는 않으시겠죠?.. 모르겠네요;

비자림 2007-03-16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세요? 이모님이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우리 반 아이 하나도 왕따 문제로 거의 학교에 나오질 않아 제가 참 속상하답니다. 아이는 지금껏 이틀 정도 나왔는데 아이 어머님이랑은 거의 매일 상담하거나 통화하고 있어요. 그래도 별 뾰족한 수가 없고 그저 어머님 위로해 드리는 것 밖에 못 하고 있지만...
생각해 보면 별 일 아닌데도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라 상처가 많고 곱게 큰 아이일수록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힘이 약한 것 같아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로 심리 치료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고, 담임 선생님과도 상담하도록 해 보세요. 정 힘들면 대안학교 같은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인 2007-03-1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고맙습니다~ 다행히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