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민족의 문화적 특성은 각 민족의 사회주의를 낙인찍는다"는 바우어의 주장이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바우어가 지적하고자 했던 함의 중의 하나는, 상이한 민족적 전통들에 따라 자신들의 방식으로 고유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 '민족문제'에 대해 맑스주의 내부에서 1914년 이전의 논쟁에 기여하도록 의도됐던 주장은 그 이후에 더욱 긴급한 실천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64쪽
소련에서 나타나는 사회주의는 종종 주장되듯이 바로 그 사회라는 관점에서는 적합하지만, 이러한 점이 소련식 사회주의를 전제적이지 않은 것으로 만들어주지는 않으며, 민주사회주의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어떠한 가치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세계는 여러 종류의 사회주의들로 가득 차 있다. 단일한 전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 관점에서 보면 이론적 해체의 과정을 나타내주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사회주의는 항상 다양성에 의해서 해체되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오랜 동안 이러한 다양성이 공식 공산주의와 공식 사회민주주의라는 두 개의 적대적 블록으로 압축되고, 더구나 냉전에 의해 이러한 압축이 더욱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이러한 사실은 그것을 지탱해온 여러 전통과 함께 다시 나타나고 있다.-68쪽
계속 떠올리는 것은 1920-40년대까지 조선의 조합주의 운동. 이것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자료와 연구는 얼마만큼 진전되었는가. 역시 나는 문학보다는 역사학이나 문화학 쪽으로 가고 있는듯; ㅋ 뭐 어때!
어쨌든 사회주의의 다양한 전통들은 아직도 살아서 숨쉬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맑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역시 '소련'에 대해서, 그 실패에서부터 우리는 사유를 시작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