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데이비드 하비 지음, 김병화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2월
구판절판


새로운 이동 수단에 대한 반응으로 그려진 도미에의 수많은 삽화는 철도와 정거장과 대로변에서 벌어지는 서두름과 속도의 증가, 과밀 인구의 강한 압력, 사적인 친밀함과 공적 인격 사이의 균형 이동이라는 현상을 강조한다. 열차에서의 게급에 따른 격리와 옴니버스에서의 "꼭대기인지 안쪽인지"에 따른 격리 때문에 약간은 차별이 있었지만 혼잡한 철도 객차에서는 어떤 계급의 좌석에서도 사적 공간이나 친밀성의 느낌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철도는 공간관계의 구체성뿐 아니라 사회관계, 친밀성, 감수성까지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 부유층과 중산계층이 이제는 더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시골에서 휴식과 오락을 찾아야겠다는 필요성이 오래지 않아 인상주의 회화의 큰 주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또한 교외와 더 먼 농촌 주변부가 파리 생활의 소용돌이 속으로 통합된 사태는 도시화의 과정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169-170쪽

철도 여행은 여행이라는 공적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에 관하여 극적인 의미를 지닌다. 어떤 종류의 것이든 친밀감을 가지기가 특히 힘들었고, 도미에가 그린 수많은 삽화는 그 문제를 지거한다. 초반에는 격리된 컴파트먼트 객실을 만들어 상류 계급 승객을 군중과의 접촉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했지만 객실 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객실 운행이 재빨리 중지되었다. 도미에가 그린 이 삽화(1864)는 3등 객실 여행을 찬양한다. 왜냐하면 질식은 할지 몰라도 살해되지는 않을 테니까.-그림 38쪽

철도라는 공간은 식민지 시기 문학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소재이자, 이광수의 "무정"에서 우연한 만남의 장소로 빈번히 애용되는 공간. 그 의미에 대한 통찰.
철도는 공간관계의 구체성뿐 아니라 사회관계, 친밀성, 감수성까지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
라는 인식. 소설에서 특정한 '공간'의 의미를 단지 심상지리의 차원이 아닌 문제로 볼 필요가 있다. 흥미로운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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