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영구 옮김 / 푸른숲 / 1998년 4월
품절


우리는 화려한 색채를 좋아하는 경향을 곧잘 야만적이고 속된 취미로 치부하곤 하며, 또 사실 어느 정도는 일리가 없지 않으나, 맑고 푸른 하늘 아래서는 원래 그 어떤 것도 다채로울 수가 없는 법입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것도 태양의 광채와 바다에 반사된 빛보다 더 강렬할 수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아무리 선명한 색깔이라도 강렬한 광선 앞에서는 색이 연해지게 마련이며, 수목의 녹색이나 토양의 황색, 갈색, 적색 같은 빛깔은 모두 우리 눈에 강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다채로운 꽃이나 의복까지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랍니다. 널찍하게 금박과 은박을 넣은 네투노(로마 남쪽 라티움 해안 부근의 비장: 역주) 여인들의 주홍색 코르셋과 치마, 그밖의 울긋불긋한 전통 의상, 배를 그린 그림 등 모든 것이 하늘과 바다의 광채 아래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355쪽

이탈리아 패션과 자연. 역시, 넓은사 하이얀 고깔 고이 접어 나빌레라 라는 것은 우리 산들의 고운(?) 곡선 아래의 패션.
우울한 독일 기후가 탄생시킨 헤겔 같은 아저씨도 있지만, 괴테는 이탈리아에서 항상 기후를 칭찬하고 놀란다. 나폴리의 찬란한 빛깔들을 보러 가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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