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아지(bourgeoisie)라는 것은 성 안에 사는 사람들. 도곡동에 오랜만에 가니, 그 유명한 타워 팰리스(tower palace 고층 궁전?)의 숨이 턱 막히게 솟아있다. 말 그대로. 부르주아. 성 안의 사람.

자본론을 읽고나서부터 (내 정치경제학은 거기서 멈췄는데;; 비판 요강은 들추다 끝.) 부자들이 싫어졌는데, 학부때는 정말 싫었다. 그때는 "니가 그래봤자, 넌 부자 안 되고 싶어?"라고 하면, "당연하지"라고 했을터.

그러나, 요즘은 '너 부자 안 되고 싶어?'라고 한다면, 그 '부자'라는 개념이 먹고 살기 위해서 노동안해도 된다는 의미라면, 미안하지만 'yes'라고.

미안하지만, 이제 저축도 하고 있고. (내 윤리감각상 나 같은 사람이 저축을 한다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내 월급은 15만원 안 되는데, '부업'을 하고 있다는 소리. 그리고 저축은 초과노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

미안하지만, 당비만 내는 수준이고.

미안하지만, 후배들한테 이제는 관심도 솔직히 없고.

미안하지만, 피곤하고

미안하지만, 이렇게 늙을 것 같아서, 나 자신한테 더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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