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베토벤, 쇼팽, 탁구.

요즘 치고 있는 것들.

'치다'라는 동사 앞에 모짜르트, 베토벤, 쇼팽, 탁구가 들어갈 수 있다. ㅋ

피아노 학원을 공익근무지 근처로 옮겨서, 매일 빠지지 않고 간다. 다 좋은데, 진도가 너무 빠르다 ㅜㅠ

예전에는 아리따운 누님(?)이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셨는데, 이 학원은 목소리 매우매우매우 크신 아주머니 선생님이시다.

모짜르트는 279번 1악장에 익숙해 지려고 하니까, 283번 1악장으로 넘어가 버렸다. 베토벤은 '열정(?)'인가 많이 들어본 작품을 치는데, 손가락 아퍼 죽겠고, 쇼팽도 많이 들어본 건데, 이건 감도 못 잡겠다.

사실 월~금 매일 2시간씩 치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모짜르트 한 곡만 쳐도 바쁘다. 성격상인지 '완벽'할때까지 안치면 불안해서, 한곡을, 그것도 한 악장을 2시간동안 쳐대고 있다. 이렇게 저렇게 상상을 하면서 여기서 점점 세게 쳐보기도 하고, 점점 약하게 쳐보기도 하고, 강약을 조절해 보기도 하고, 빠르게 쳐보기도 하고 느리게 쳐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 그런데 선생님이, 그래서는 안 늘어요, 하면서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일주일에 모짜르트 2곡(1악장씩), 베토벤 1악장, 쇼팽 1악장, 그리고 물론 하농 음계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흑. 그러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베토벤은 저 멀리 왼쪽 끝 음반을 사용하면서 무진장 왔다갔다 정신사납고, 악보도 잘 못 읽겠고, 쇼팽은 누르는게 무지 많다.

아, 나는 모짜르트가 좋아, 모짜르트도 날 좋아하는 것 같고, 전념하면 안 되겠나? 나는 양다리 체질이 아닌데. 쩝.

탁구는 정말 재밌게 아빠랑 치고 있다. 아마 전적상 내가 1승이나 2승 정도 아빠한테 앞서는 듯. 물론, 내가 5점 먹고 드러간다 -_-;;; 11점 게임에서 5점을 먹고 드러가는 것은 사실 게임도 아니지만.. 그러면 긴장감 있게 칠 수 있다. 어느정도 아빠가 봐주시는 것 같기는 하지만서도...

뭐, 베토벤과 쇼팽이 날 조금만 덜 괴롭힌다면, 혹은 내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재미'보다 '훈련'으로 피아노를 친다면 더 즐거울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배부른 '군바리' 생활이다. 요즘 하는 일은 모짜르트, 베토벤, 쇼팽, 탁구를 치고, 책을 읽는 것. 그리고 가끔 과외 가서 시읽는 것!!!

책도 읽어놓고는 리뷰 쓸 시간이 없는 것이 벌써 4권. 버지니아 울프 하나, 천선생님 책 하나, 시집 한권, 임노월 소설집 한권.

휴우~ 이게 바로 사는 맛이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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