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과 웃음 - 김승옥의 시사만화 <파고다 영감>을 통해본 4.19 혁명의 가을
천정환.김건우.이정숙 지음 / 앨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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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 직후, 5.16 쿠데타까지의 시간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광주에 대한 연구나 소설들은 많이 읽어봤지만, '원초적 시간' 중 하나였던 4.19직후에 대해서는 별반 아는 것이 없다. 김수영의 시 몇 편 정도.

이 특이했던 시공간에 대해서 저자들은 김승옥이라는 '감수성의 혁명'을 이끈 천재가 대학교 1학년때 그렸던 시사만화를 통해 조명한다. 아, 이런 굿 아이디어가!

시사만화는 매일매일 신문기사와 연관되며, 신문기사는 당연히 사회현상에 대해 신문사 나름의 눈으로 걸러낸 것. 이 시사만화를 분석하는 것을 통해 당대 사회상은 물론 김승옥이라는 작가의 내면풍경을 엿볼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미시사와 일상사에 관심을 갖고 박사논문(<근대의 책읽기>라는 책으로 발간)부터 최근 손기정 마라톤에 대한 당대 일상사에 천착한 <끝나지 않은 신드롬>을 쓴 천정환 선생님.

<사상계>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60년대 소설들을 전공한 김건우 선생님.

김승옥의 소설을 '소통'이라는 주제로 연구한 이정숙 선생님 까지.

참 적절한 사람들이 모여, 재미있는 기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김승옥의 재치에 웃음을 지었고, 당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항상 현대문학 연구자의 일원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를 고심하게 되는데, 천정환 선생님은 이 중 한 길을 선택해서 걷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들을 꾸준히 보이고 있는 학자다. 내 길은 또 어디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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