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고닉의 책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전공을 살려 더 깊고 상세하게 서술된 부분도 좋았다. 유학생활의 애환(?)도 느낄 수 있었고... 확실히 종교 관련 서술이 자세하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나, 기본적 정보가 틀린 부분들이 눈에 띈다.
예컨대,
여성의 투표권을 처음 인정한 것은 1869년 와이요밍 주에서였는데, 이유는 알 수 없으나 157쪽에서 반세기 뒤인 1910년 워싱턴 주가 처음이라고 서술되어 있고,
https://en.wikipedia.org/wiki/Women%27s_suffrage_in_states_of_the_United_States
링컨의 노예해방선언은 남북전쟁 중인 1863년 1월 1일에 있었는데, 129쪽에서 링컨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인 1861년 1월 1일로 잘못 쓰고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American_Civil_War
그 외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 있어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책 전반에서 노고와 정성이 느껴져 별점을 깎지 않기로 한다.
'군주론'에 관한 만화를 또 내신 모양이다.
기대했던 깊은 분석이라기보다는,
"적당한 때, 적당한 장소에 있었던, 운이 좋은 언어였다."는 현상의 서술.
155쪽에 나오는 다음 문단으로 요약할 수 있다.
"17, 18세기에 영어는 앞서가는 식민제국 영국의 언어였다. 18, 19세기에는 산업혁명의 주도자 영국의 언어였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경제계의 선두주자 미국의 언어였다. 그 결과 새로운 기술이 언어에 새로운 기회를 가지고 올 때 영어는 언론, 광고, 방송, 영화, 음반, 운송, 통신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산업 분야에서 일등을 달리는 언어로 떠올랐다. 동시에 세계가 새로운 국제관계로 편성되면서 공통어의 필요성이 전례없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여기에서도 최선의 선택은 명백했다. 20세기 전반기에 영어는 정치와 학문 등 모든 분야의 국제적 모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가 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그 개방성과 유연성으로 인해 인터넷 시대에 영어는 더 풍부하고 강력해지고 있다.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위 책에 인용된 것들을 더하여 다음과 같은 책들을 함께 볼 수 있겠다.
지은이는 영어학 책을 여럿 냈고, 우리말로 옮겨진 책도 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