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 때문이 아니라 소행성 충돌이 원인인 것으로 정리되었음은 전에 쓴 적이 있다.

  https://blog.aladin.co.kr/SilentPaul/13204689


  관련하여 다음 논문도 참조.

  Alfio Alessandro Chiarenza, Alexander Farnsworth, Philip D. Mannion, Daniel J. Lunt, Paul J. Valdes, Joanna V. Morgan, and Peter A. Allison, 

  "Asteroid impact, not volcanism, caused the end-Cretaceous dinosaur extinction", PNAS, 117(29), 2020.

  https://doi.org/10.1073/pnas.2006087117


  고성공룡엑스포에서는 '소행성 충돌로 전에 살던 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공룡들이 공룡 천국인 경남 고성으로 산 넘고 물 건너 왔다'는 스토리를 구사하곤 하지만,

  아무튼 유카탄 반도에 소행성이 떨어졌다는 것이 어떻게 '전 지구적' 멸종으로 이어졌는지 그 구체적 메커니즘이 궁금할 수 있다. 여기에 답하는 논문이 14시간 전쯤 등록되었다.

  요는 소행성 충돌 후 발생한 황 에어로졸을 발생시켰고, 그것이 수십 년 동안 태양을 차단해 기온을 급락시킨 데다 산성비까지 내리게 하여 바다의 화학적 변화를 일으켰다는 것...


  Christopher K. Junium, Aubrey L. Zerkle, James D. Witts, Linda C. Ivany, Thomas E. Yancey, Chengjie Liu, and Mark W. Claire,


  "Massive perturbations to atmospheric sulfur in the aftermath of the Chicxulub impact", PNAS, 117(29), 2022.

  https://doi.org/10.1073/pnas.2119194119


  그리고 그 난리 속에 살아남은 두 발 공룡(수각류) 일부가 새, 그중에서도 닭 같은 류로 진화하였다....


  오늘날 조류와 파충류 분류는 다음과 같이 애매해졌다(나무위키 이미지 발췌).


  https://namu.wiki/w/%EC%83%88


 


  티라노사우르스가 위 표에서 'Coelurosauria'에 속한다.


  https://namu.wiki/w/%ED%8C%8C%EC%B6%A9%EB%A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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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퐁의 2014년 동요, "공룡이 사라진 이유"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가사로 학술적 내용을 아주 쉽게 어린이들에게 전달(주입)한다.


  공룡아, 어디 갔니?

  공룡이 사라진 첫 번째 이유, 운석이 쾅쾅, 운석충돌설!

  공룡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우주로 떠났나? 북극에 숨었나? 운석이 날아와 지구에 부딪혀 엄청난 먼지가 생겼대. 어머, 그래서? 햇빛을 다 가렸대. 정말? 먹을 게 사라졌대. 어떡해! 이게 바로 공룡이 사라진 이유, 아주 아주 오래 전에.

  공룡이 사라진 두 번째 이유, 화산이 쾅쾅, 화산폭발설!

  공룡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병원에 입원했나? 여행을 떠났나? 부글부글 화산이 펑, 하고 폭발해 뿌연 화산재가 생겼대. 어머, 그래서? 햇빛을 다 가렸대. 정말? 먹을 게 사라졌대. 어떡해! 이게 바로 공룡이 사라진 이유, 아주 아주 오래 전에. 공룡아, 공룡아, 다시 돌아와!


  노래 듣기는 https://youtu.be/Bxx9-9MwNK4


  덕분에, 아이도 운석과 화산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나 유카탄 반도에서 '칙술루브 충돌구(Chicxulub Crater)'가 발견되고 그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이제는 공룡 멸종과 관련된 K-Pg 멸종[백악기-팔레오기 멸종(Cretaceous-Paleogene/Kreide-Paläogen extinction)이 소행성 충돌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예컨대, 2020년 1월 Science에 실린 다음 논문에 따르면, 소행성 충돌 20만 년 전에 발생한 화산 활동이 지구 온도를 높였으나 대량 멸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소행성 충돌 전까지 많은 종이 온도가 낮은 극지대 쪽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소행성 충돌만이 대멸종과 시기적으로 일치하며, 대멸종 이후 지구의 탄소순환이 크게 변화했으나 바다가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소행성 충돌 이후의 화산활동도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Pincelli M. Hull et al., On impact and volcanism across the Cretaceous-Paleogene boundary, Science, Vol. 367 Issue 6475 (2020). (저자로 40명에 가까운 연구자가 이름을 올렸는데,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Kim, Hojung 박사님이 포함되어 있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ay5055


  그리고 지난 12월 8일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다음 논문은 칙술루브 충돌구의 퇴적물 분석을 통해, 소행성 충돌이 약 6,600만 년 전의 봄 또는 여름에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Robert A. DePalma et al, Seasonal calibration of the end-cretaceous Chicxulub impact event, Scientific Reports 11 (2021).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1-03232-9



  Michael J. Benton의 책은 2억 5,200만 년 전 페름기 대멸종에 집중하였고, Peter Brannen은 지구상에 벌어진 대멸종을 연대기적으로 다루었다. 『인간의 종말』은 기후 변화 등 인류세의 위기를 다룬 것으로 초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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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네 돌을 앞두고 있는데, 다음 그래프에 따르면 아이와 함께 갱신한 공룡 지식은 점차 퇴화, 쇠멸하게 될 예정이다. 고생물학을 전공한 건 아니지만, 우리 생에 공룡 지식이 처하게 되는 비극적 운명을 피하기 위하여, 기사 등을 스크랩하기 위한 폴더를 만들어보았다. 아이도 나중에 이 폴더를 열어보며 공룡 지식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될까(그렇다고 결혼과 출산을 권유할 생각은 딱히 없다. 그건 2, 30년 후 지구가 처한 상황에 달려있는 문제일 것도 같다. 믿고 의지할 동반자가 있으면 될 텐데, 여하간 앞으로 40년 정도는 살아있겠다고 다짐하며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척추고생물학 저널 최신호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Volume 41, Issue sup1 (2021)에 케찰코아틀루스 특집이 실렸다.


  2-20 Matthew A. Brown, J. Chris Sagebiel & Brian Andres (2021) The discovery, local distribution, and curation of the giant azhdarchid pterosaurs from Big Bend National Park, DOI: 10.1080/02724634.2020.1780599


  21-45 Thomas M. Lehman (2021) Habitat of the giant pterosaur Quetzalcoatlus Lawson 1975 (Pterodactyloidea: Azhdarchoidea): a paleoenvironmental reconstruction of the Javelina Formation (Upper Cretaceous) Big Bend National Park, Texas, DOI: 10.1080/02724634.2019.1593184


  46-202 Brian Andres & Wann Langston Jr. (2021) Morphology and taxonomy of Quetzalcoatlus Lawson 1975 (Pterodactyloidea: Azhdarchoidea), DOI: 10.1080/02724634.2021.1907587 (분량이 ㅎㄷㄷ)


  203-217 Brian Andres (2021) Phylogenetic systematics of Quetzalcoatlus Lawson 1975 (Pterodactyloidea: Azhdarchoidea), DOI: 10.1080/02724634.2020.1801703


  218-251 Kevin Padian, James R. Cunningham, Wann Langston JR. & John Conway (2021) Functional morphology of Quetzalcoatlus Lawson 1975 (Pterodactyloidea: Azhdarchoidea), DOI: 10.1080/02724634.2020.1780247


  다음 기사는 위 논문들 중 마지막 논문의 내용을 소개한 것이다.

  박종익 기자, "[핵잼 사이언스] 역사상 최대 비행체…익룡은 어떻게 하늘을 날았을까?", 서울신문 (2021. 12. 9.) https://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1209601017


  케찰코아틀루스는 아즈텍 신화에 등장하는 케찰코아틀(새+뱀)에서 온 이름이다. 덕분에 '공룡 ABC' 노래에서 Q가 채워질 수 있게 되었다.




  그나저나 케찰코아틀루스 화석 사진 찍어둔 것이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을 텐데,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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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1-12-16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1 ‘달인’ 축하드립니다~!!

묵향 2021-12-27 16:03   좋아요 0 | URL
@쎄인트saint 님, 감사합니다. 언제나처럼 치열하게 읽으시고, 좋은 책 많이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하라 2021-12-16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연말 되세요~~

묵향 2021-12-27 16:03   좋아요 0 | URL
@이하라 님, 감사합니다. 저도 축하 인사드립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scott 2021-12-16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묵향님 2021년 서재의 달인 추카 합니다 ^ㅅ^

묵향 2021-12-27 16:05   좋아요 0 | URL
@scott 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12-16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묵향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묵향 2021-12-27 16:0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항상 밝게 인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