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 소설의 탄생 - 발자크에서 카뮈까지 돌베개 석학인문강좌 17
김화영 지음 / 돌베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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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아하는 번역가, 김화영 교수님의 일반인 상대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를 위한 강의록.

˝소설은 인식의 한 수단이지만 지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언어 경험의 대상이다.˝ 따라서 ˝소설 저 위로 고공비행하는 대종합의 시선을 갖추기에 앞서˝, 먼저 ˝텍스트를 지근거리에서 밀착해˝ ‘자세히‘ 읽어야 한다.

스탕달, 발자크, 플로베르, 졸라까지, 프루스트와 까뮈를 남기고 절반쯤 읽었는데, 책이 지극히 훌륭하고 아름다워 중간평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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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존주의는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논증하려고 힘을 쏟는, 그런 의미에서의 무신론이 결코 아닙니다. 실존주의는 차라리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신이 실존한다고 하더라도 이 실존이 결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관점입니다. 즉 신이 실존한다고 우리가 믿는 것이 아니라, 문제는 신의 실존 여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인간 자신을 되찾아야 하며, 또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인간을 인간 자신으로부터 구원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설령 인간 바로 그 자신이 신의 실존에 대한 유효한 증거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실존주의는 낙관론이자 행동의 독트린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자신들 고유의 절망과 우리의 절망을 혼동한 나머지 우리를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그들의 자기기만 때문입니다.


  시대적, 논쟁사적 맥락을 감안하더라도, 사르트르의 철학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 그 삶만큼 중요한지를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럴 듯한 이름(과 심각한 아우라)에도 불구하고 실존주의는, 알맹이가 없는 사상인 듯 느껴질 때가 많다. 오랜만에 읽으면 좀 다를까 싶었는데, 아직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는 아무래도 철학적 개입의 강한 목적을 띤 강연록인 만큼, 사르트르가 보다 체계적으로 쓴 다른 책들을 참고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사르트르의 저작만, 너무 오래되지 않은 것들을 위주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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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고, 감성적이나, 효과적이었는지는 의문.

  잘 아는 사람이 풀어 설명해주지 않으면 어린 독자들에게 충분히 와닿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시도를 응원하고 싶다.


  리쾨르를 다룬 해설서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리쾨르의 저서 중 번역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철학 그리다' 시리즈는 총 9권이 나왔다. 소크라테스, 칸트, 라이프니츠, 데카르트, 노자, 아우구스티누스, 마르크스, 아인슈타인, 리쾨르 순이다. 1년에 두 권 정도씩 꾸준히 나오다가 2016년 5월 리쾨르 편을 끝으로 더 이상 출간되고 있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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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려 깊은 현실주의자의, 강력하면서도 품격 있는 논증.

  공리주의란, 모든 종류의 선험주의와 직관주의에 반대하는 것이다. 선험적 도덕론(의무론)은 여하한 선의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불행에 빠뜨리는 길을 확신을 갖고 정당화하는 데 그릇 사용되기 쉬운 논리이기 때문이다. 저마다 정의를 외치지만 그 내용은 극과 극이지 않은가.

  공리주의는 정의에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부정의를 옹호하는 입장인 것처럼 오해받지만, 칸트의 도덕률도 실질적으로는 그것이 어떤 의미의 '공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깔고 있다['보편적 법칙이 되어도 타당할(좋을) 준칙에 따라 행동하라'는 것은 어떤 실제적인 도덕적 의무를 담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이러한 한계에 부닥쳐 칸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만약 모두가 그 특정한 규범에 따라 행동한 '결과'가 어느 누구라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 이성적 존재가 감히 그러한 결과를 초래하는 짓을 하겠느냐고 반문하는 것 뿐이다]. 통상적 상황에서의 정의도 다른 상황에서는 부정의일 수 있다. 보다 일관되게, 객관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척도는 잘 벼린 '사회적 효용(social utility, 公利)'의 기준이다[효용은 (흔히 경제적/회계적 이익과 같은 것으로 치부되지만) 정의감이나 도덕 감정의 충족, '선한 사람'이라는 자아상 내지 자아존중감의 유지, (추가) 세계평화와 같은 것들을 당연히 포괄하는 개념이다. Why not?]정의가 문제되는 곳에서는 언제나 어떤 효용도 함께 문제된다. 정의란 특정한 상황에서 사회 전체 차원의 효용이 아주 높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보다 더 강력한 구속력을 지니는(실은 그것에 붙는 도덕적 분노 내지는 당위나 응보의 감정에서 추진력을 얻는) 특수한 도덕적 요구로 이해되어야 한다. 밀의 공리주의가 시대를 앞서 여성해방과 동물권 보호에 강력한 논거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것이 진리를 사심 없이 추구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공리주의를 쾌락주의로 절하하는 이들이야말로 인간을 ˝돼지˝가 즐길 수 있는 쾌락 이상의 것을 향유하지 못하는 비참한 존재로 전락시키고 있다.


  사람들에게 선행을 적극적으로 베풀 의무를 주입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보다,
  타인을 최소한 해치지는 않도록, 남에게 일단 피해는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간의 복리를 위해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식들에게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은 시키지 않고, 피해자는 절대 되지 않도록(혹은 손해 보지 않도록) 가르친 결과, 이 세상은 얼마나 이기적으로 되었는가. 젠더 이슈에서 우리 사회가 보이는 수준만 보아도 성차의 윤리와 성별화된 권리가 무지갯빛으로 존중받는 사회는 요원하기만 하다.

  이웃들에게 피해 주는 사람이 되지 말자는 것부터 다짐하자.

  그리고 남의 덕을 보겠다는 기대도 끊어버리자.

  공리주의적 인간은 이기심을 억제하는 인간이다. 그리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아끼며 일체감을 느끼는 사회적 존재이다. 그로써 자기 발전을 도모하는 성숙한 정신이다.

  오늘,

  ˝최선의 의미에서 하나의 종교를 가지게 되었다.˝
  (최명관 역,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62~63, 98~99쪽)


덧1) 수정 중 오류가 발생하여 다시 올렸습니다. 전 글에 '좋아요' 눌러주신 두 분께 죄송&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추가) 트럼프의 정의("변덕")와 김정은의 정의("생떼")가 인류와 세계의 평화라는 공익에 부합할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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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대에서 펴낸 존 스튜어트 밀의 33권짜리 전집을 다음 주소에서 볼 수 있다.

  John Stuart Mill, Collected Works of John Stuart Mill, ed. J.M. Robson (Toronto: University of Toronto Press, London: Routledge and Kegan Paul, 1963-1991), 33 vols. 2018. 5. 25.. <http://oll.libertyfund.org/titles/165>

  다음이 그 마지막 권인 Index이다.



  그 중 아래와 같은 것들이 번역되어 있다.

  벤담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번역되어야 할 책이 여전히 많다. 만약 추가로 번역된다면 『A System of Logic』이 번역되어야 할 것 같다.



  『여성의 종속』



  『공리주의』 - 서병훈 교수 『공리주의』 번역에 관한 다음 글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http://blog.aladin.co.kr/sylvian/9221216 더 공부해 봐야겠으나, 잘 읽히지 않아 영문을 찾아보았을 때 훨씬 이해가 쉬운 부분은 있었다.



  『자유론』- 딱 10년 전쯤에 읽었는데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개인적으로 이주명 씨의 번역은, 그만도 못한 책도 많겠지만,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으로 덴 적이 있어서 불안하다).



  『정치경제학 원리』



  『대의정부론』



  『사회주의론』- 서병훈 교수님 번역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라는 것 같다.



  『종교에 대하여』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한국정치사상학회 회장을 지낸 서병훈 교수님의... (http://www.ssu.ac.kr/web/psir/prof_02)


 


  또한,


 


  덤으로 벤담과 흄도...


  [또 다른 공리주의자 Henry Sidgwick(1838~1900)은 번역된 것도 없고 하여 생략한다. 참고로 교회사 분야 대가로, 역시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하고 가르친 Henry Chadwick(1920~2008)과는 다른 인물이다. 헨리 채드윅은 자신의 저서 『The vindication of Christianity in Westcott's thought』(Cambridge, 1961), 8쪽에서 헨리 시지윅을 인용한 바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이 열여덟 아홉살 무렵 편집한(그래서 밀의 첫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벤담의 다섯 권짜리 책, 『The Rationale of Judicial Evidence』는 조만간 번역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해볼까?).

  벤담에 관하여는, 『도덕과 입법의 원칙에 관한 서론』에 관하여 쓴 http://blog.aladin.co.kr/SilentPaul/9089828와 『파놉티콘』에 관하여 쓴 http://blog.aladin.co.kr/SilentPaul/9084684를 참조.





  끝으로... 플라톤의 공리주의자적 면모가 비친 『프로타고라스』, 밀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 이사야 벌린의 『자유론』 등을 언급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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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정신 시끄럽고 분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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