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번역가
레지 루왕사르 감독, 올가 쿠릴렌코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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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영화를 찾다가 발견하게 된 영화 '9명의 번역가'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리즈의 판권을 구입한 출판사의 사장이 마지막 권의 번역을 맡긴 번역가 9명을 벙커에 가둬두는데, 작품이 유출되면서 생기는 일이다.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아무리 대형 베스트셀러 시리즈를 유통 및 판매하는 출판사라지만 벙커의 복지 부분을 보면서 '저렇게 부자일 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해리포터 같이 실사영화까지 만들어졌는데 그 영화도 성공하고 여러 부수적인 수입모델이 생겼을 경우는 약간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저작권자 본인도 아닌 출판사가 '저런 벙커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돈을 엄청 벌 수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영화라 비현실적인 상상력이 발휘된 것인지 출판사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다른 수입원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뭐, 스타벅스 인터내셔널도 커피를 팔아서 흑자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각종 굿즈, 브랜드 커미션, 핀테크로 돈을 벌고 있으니 내가 알지 못 하는 출판사의 수입원이 있겠지라고 생각을 하겠다.

이미 이 영화는 각종 스포일러 및 내용 유출이 충분이 되어 있지만 추리/스릴러 영화이다보니 따로 스포는 하지 않겠다. 다만, 영화를 마지막까지 보면서 결말이 충분하게 설명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주범 외에 공범은 범죄 이후에 어떻게 된 것이며, 총에 맞은 사람은 어떻게 된 것인지 내용이 충분하게 전달이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영화가 진행되지만 영화의 주 내용이 벙커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보니 보면서 갑갑하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추리/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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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야생방사 프로젝트
남종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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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한겨레 남종영 기자의 '동물권력'이후 2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2017년 5월에 출간된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들게되었다. '동물권력'이 2022년 11월에 출간이 되었으니 사실 순서상으로는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읽은 후 '동물권력'을 읽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뒤늦게 읽은 이유는 아마 돌고래는 내 심장 속의 작은 짐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동물권단체에서 활동을 하면서 아쿠아리움 전수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그 때 당시 전국에 있는 모든 아쿠아리움을 전부 돌아다녀보았고 울산 고래박물관이 세금으로 매매해온 일본 다이지산 돌고래 수입 반대 시위에도 '일 때문에' 갔었지만 그 이후 내가 활동하던 단체는 돌고래 논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참 웃기는 일이었다. 아쿠아리움 전수조사 발표 건과 일본 다이지산 돌고래 수입 반대 시위에 참여한 덕에 그해년도 해양수산부에서 진행한 아쿠아리움 조사에 참여를 하였고 당시 나도 그 조사단의 일원이었지만 그 이후 단체 내에서 돌고래는 더 이상 논의되지 않았다. 개인블로그에 책 리뷰 쓰는 곳에까지 그 내용을 상세하게 담고 싶지 않으며, 이 책은 원고를 쓰기 위해 읽은 것이므로 과거의 이야기는 더 쓸 수 없을 것 같다. 설상가상 내가 보고서까지 작성하여 업로드하였던 아쿠아리움 전수조사 내용은 단체의 과실때문에 더 이상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자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게 제일 화가 나는 부분이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읽지 못하고 읽지 않고 있었던 연유(緣由)는 제대로 마무리 못한데가 지우지도 못한 과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미래로 나아가고 있음에 감사하였고, 아직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 화가 나기도 하였다. 불법으로 포획되었던 제주남방큰돌고래는 모두 감금에서 해방되어 제주 앞바다로 돌아갔지만 일본 다이지에서 잡혀온 돌고래 태지는 한국 내 최악의 돌고래 시설인 거제씨월드로 강제이송된 상태이다. 러시아에서 잡혀 한국 내 아쿠아리움에 갇혀있는 벨루가(흰돌고래) 역시 장기간 감금되어 있으며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 내 벨루가를 소유하고 있는 아쿠아리움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거제 씨월드 3곳이다. 아주 옛날 해양수산부 조사에서도 들어난바 있지만 한국의 아쿠아리움에서는 북극해와 같이 차가운 바닷물에 살고 있는 벨루가의 실제 서식 수온을 맞춰주고 있지 못했다. 짜증나는 부분은 해양수산부가 당시 조사를 미발표상태로 두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조사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면 왜 바쁜 시민단체 사람과 국회의원 보좌관까지 불러서 전수조사를 하였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죽은 생선이나마 공급을 해주어 고맙지만 뒤도 안 돌아보고 아쿠아리움을 떠난 제주남방큰돌고래처럼 큰돌고래와 벨루가도 어서 빨리 아쿠아리움에서 떠나는 그 날이 될 때까지 핫핑크돌핀스와 남종영 기자가 끝까지 가길 원한다. 제주남방큰돌고래와 책 리뷰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내가 원고를 쓰고 있는 동물권 매거진 '솔스'의 브런치(https://brunch.co.kr/@alia)에서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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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의 파리 산책 - 오르세미술관에서 몽생미셸까지 부녀가 함께한 10일간의 프랑스 여행
양동철 지음 / 북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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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의 저자는 본 글을 쓰는 사람의 작은 고모부임을 밝히는 바이며, 작은 고모부와 친척 동생의 여행기를 작은 고모부의 시점으로 적힌 글이다. 도서 리뷰를 부탁받지 않았지만 최소한 가족 된 도의적 심정으로 리뷰를 쓴다. 작은 고모부와 친척 동생은 일본어를 할 수 있지만, 프랑스어는 모르며, 이 여행을 어떻게 왜 갔는지에 대한 정보는 나에게도 없다. 나는 친척 동생이 프랑스 여행을 가는데, 작은 고모보다는 작은 고모부와 여행 스타일이 더 잘 맞기 때문에 둘이서 여행을 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부분은 책에도 고스란히 적혀 있다. 작은 고모가 가지 않은 이유는 이제 노견이 되어버린 작은 고모네 반려견 돌봄 문제 때문이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유럽 여행은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만을 가시던 작은 고모부가 유럽을 그것도 프랑스 파리를 자유여행으로 간다는 큰 결정을 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얻은 친척 동생이 있어서였겠지만 작은 고모부에게 유럽 자유여행은 일종의 도전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행기의 아쉬운 점은 10일간의 짧은 여행 일정 탓에 파리와 노르망디 지역만을 여행했다는 것이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다양한 지역을 여행해서 보다 더 스펙터클한 여행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고모부가 파리 자유여행을 시작으로 유럽의 다른 나라도 자유여행으로 다니셨으면 좋겠다. 프랑스에서 소매치기를 당할뻔하셨으나 미수에 그치지 않았는가? 자유여행. 별일 있을 것 같고 어려울 것 같지만 그 어려움과 별일 때문에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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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충돌과 융합 - 동아시아를 만든 세 가지 생각 역사의 시그니처 2
최광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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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에서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 1탄, '혁명과 배신의 시대'에 이어 역사의 시그니처 2탄 '사유의 충돌과 융합'을 출간하였다.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로 나온 책 2권 모두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역사를 다룬 내용이며 동아시아 3국의 역사를 동떨어지게 만든 것이 아니라 서로 관계성을 주고받은 내용을 같이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재미있게도 한국이 싫어하는 나라에서 거의 언제나 중국과 일본이 순위권 내에 올라와 있는데 이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도 당장 네이버나 다른 포털에서 검색을 하면 중국이 싫어하는 나라에 한국와 일본이 순위권에 올라와있고, 일본이 싫어하는 나라에는 중국와 한국이 순위권에 올라와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3국이다 보니 역사의 맥락을 함께하면서 서로 침략하고 전쟁과 반목을 하고 동맹을 맺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다 보니 여러 감정으로 인해 서로 견제하는 나라가 된 것 같다.

'사유의 충돌과 융합'에서는 동아시아 3국에서의 도교, 유교, 불교의 전파 과정과 이를 받아들이는 부분, 세 개의 종교가 각 나라에서 어떤 위치를 가지게 되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역사적으로 다시 바라보는 내용이 많았다.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낯설었고 새로 알게 된 내용도 많았다. 동양 철학은 너무나 익숙하다보니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알고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회윤리로서의 통치이념이었던 유교, 내세의 영역을 맡고 있던 불교, 현재의 삶과 개인 수양 및 양생을 담당하던 도교는 동아시아에서 서로 경쟁하기도 하면서 제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유교는 종교라기 보다는 일상생활에 상당히 뿌리깊게 박히고 특히 한국에서는 정치와 융합하여 '유교문화권의 중심'이 되었는데, 중국은 불교, 일본에서는 도교가 한국보다 더 중요시되는 사상 같다. 한국에서의 도교는 종교라기보다는 민간신앙처럼 전승이 된 것 같다.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를 읽으면서 동아시아를 다시 아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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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트릭스 - 매출을 급상승시키는 시장 분석과 마케팅 전략
양승재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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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트릭스의 목차를 보면 마케팅의 정의부터 책이 시작된다. 마케팅을 하기 전에 자신이 생각하는 마케팅의 정의를 내리고 시작해야지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할 것인지, 주력 채널이 무엇인가를 고민할 수 있다. 남들이 다 하는, 남들이 하니까 하는 마케팅은 사실 경쟁력이 없다. 저자는 책의 초장부터 상당히 많은 사람이 내가 파는 상품에 필요한 마케팅을 고민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하니까 하는 마케팅의 핵심을 잘 찔렀다고 생각했다. 요즘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유행이라니까 네이버 블로그 체험단을 다 한다니까 하는 마케팅은 성공하기 어렵다. 이런 마케팅은 아무리 돈을 많이 들인다고 하여도 성공하기 어렵다. 내가 팔려는 제품이 시장에서 어떻게 소비되기를 원하는지, 제품의 주소비자층이 누구인데, 타겟의 목표를 어디에 잡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책에는 마케팅 분석에 유용한 사이트로 카카오 데이터 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 랩을 소개해주고 있으며, 자신이 진행했던 제품 포지셔닝과 마케팅 방법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적어두었다. 우리가 마케팅에 실패하는 이유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다.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할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을 하기 전에 꼭 포지셔닝과 소비자 타겟팅을 먼저 설정한 후에 다음 스텝을 밟는 방법을 찾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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