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야생방사 프로젝트
남종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3월에 한겨레 남종영 기자의 '동물권력'이후 2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2017년 5월에 출간된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들게되었다. '동물권력'이 2022년 11월에 출간이 되었으니 사실 순서상으로는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읽은 후 '동물권력'을 읽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뒤늦게 읽은 이유는 아마 돌고래는 내 심장 속의 작은 짐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동물권단체에서 활동을 하면서 아쿠아리움 전수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그 때 당시 전국에 있는 모든 아쿠아리움을 전부 돌아다녀보았고 울산 고래박물관이 세금으로 매매해온 일본 다이지산 돌고래 수입 반대 시위에도 '일 때문에' 갔었지만 그 이후 내가 활동하던 단체는 돌고래 논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참 웃기는 일이었다. 아쿠아리움 전수조사 발표 건과 일본 다이지산 돌고래 수입 반대 시위에 참여한 덕에 그해년도 해양수산부에서 진행한 아쿠아리움 조사에 참여를 하였고 당시 나도 그 조사단의 일원이었지만 그 이후 단체 내에서 돌고래는 더 이상 논의되지 않았다. 개인블로그에 책 리뷰 쓰는 곳에까지 그 내용을 상세하게 담고 싶지 않으며, 이 책은 원고를 쓰기 위해 읽은 것이므로 과거의 이야기는 더 쓸 수 없을 것 같다. 설상가상 내가 보고서까지 작성하여 업로드하였던 아쿠아리움 전수조사 내용은 단체의 과실때문에 더 이상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자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게 제일 화가 나는 부분이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읽지 못하고 읽지 않고 있었던 연유(緣由)는 제대로 마무리 못한데가 지우지도 못한 과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미래로 나아가고 있음에 감사하였고, 아직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 화가 나기도 하였다. 불법으로 포획되었던 제주남방큰돌고래는 모두 감금에서 해방되어 제주 앞바다로 돌아갔지만 일본 다이지에서 잡혀온 돌고래 태지는 한국 내 최악의 돌고래 시설인 거제씨월드로 강제이송된 상태이다. 러시아에서 잡혀 한국 내 아쿠아리움에 갇혀있는 벨루가(흰돌고래) 역시 장기간 감금되어 있으며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 내 벨루가를 소유하고 있는 아쿠아리움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거제 씨월드 3곳이다. 아주 옛날 해양수산부 조사에서도 들어난바 있지만 한국의 아쿠아리움에서는 북극해와 같이 차가운 바닷물에 살고 있는 벨루가의 실제 서식 수온을 맞춰주고 있지 못했다. 짜증나는 부분은 해양수산부가 당시 조사를 미발표상태로 두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조사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면 왜 바쁜 시민단체 사람과 국회의원 보좌관까지 불러서 전수조사를 하였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죽은 생선이나마 공급을 해주어 고맙지만 뒤도 안 돌아보고 아쿠아리움을 떠난 제주남방큰돌고래처럼 큰돌고래와 벨루가도 어서 빨리 아쿠아리움에서 떠나는 그 날이 될 때까지 핫핑크돌핀스와 남종영 기자가 끝까지 가길 원한다. 제주남방큰돌고래와 책 리뷰에 대한 내용은 추후에 내가 원고를 쓰고 있는 동물권 매거진 '솔스'의 브런치(https://brunch.co.kr/@alia)에서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