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간만에 조금 빡셌다.


1. 수요일에는 갑자기 깜돌이가 쓰러져, 병문안을 다녀왔다.

2. 목요일에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슴과 염소 43마리와 당나귀 2마리를 경매로 넘겼는데,

    이 중 사슴과 염소가 도축장으로 들어간 것에 대하여 서울시청과 서울대공원 규탄 기자회견을

    빠르게 진행해야 했다.

- 어린 흑염소 1마리는 도축되었지만, 다른 동물은 살아있다.

- 이 건에 대하여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이 어떤 식으로 해결하지...

3. 금요일은 설악산 오색지구 케이블카 반대 비박에 갔다가 잠은 안 자고 방금 집에 돌아왔다.


깜돌이는 살아나 다행이지만, 문제는 사슴/염소/설악산에 사는 산양이다.


사슴과 염소를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되돌아가게 하려는데 이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 많은 사람이 동물원이 종보전과 교육의 목적으로 운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 종보전을 위해서라면 사슴과 염소를 경매로 팔면 안 되는 거고,

- 교육을 위해서라면 그에 대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동물원에는 교육 기능이 전혀 없다.

- 사슴과 염소를 판 이유는 개체수가 너무 많이 늘어서라는데 그러면 애당초 개체수 조절에 실패한 서울대공원이 잘못한 것이고,

- 개체수 조절을 하려면 중성화수술을 하던가 해야지 경매로 동물을 파는 것은 뭔 상황?


그냥 동물원이 나쁜거다. 그런거다.



설악산 오색지구에는 몇 번이나 환경평가 때문에 케이블카가 취소되었는데, 이번에 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난리다.

설악산에는 환경부지정멸종위기 1종이자 CITES(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취급에 관한 국제조약) 부속서-1에 등재되어있는 산양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곳인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으로 무작정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한다.

-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지역경제가 좋아질 것 같지는 않던데...


인간 혼자 지구를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인간 판단으로 동물원 내에 개체수가 늘어났다고, 살아있는 동물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 아니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한 자리에 살고있는 숲과 그 숲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보금자리를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 아니다.


제발, 같이 좀 살자





- 이미 도축되어 죽어버린 흑염소

- 이 사진을 보고 혐오감을 느낀다면, 육식을 최대한 자제하기를 바랍니다.

- 인간의 욕심으로 죽어버린 어린 새끼이다.




- 오늘 시청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를 위한 문화제를 진행했다.

- 이 중에서 몇 명은 오늘 시청 앞 광장에서 잠을 잔다.

- 해가 뜨는 아침까지 무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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