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형법정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9
존 딕슨 카 지음, 오정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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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의 화형법정 리뷰에 보면 에필로그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다.
왜 그런지는 책을 다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에필로그가 사족처럼 느껴진다거나 이해가 안 간다, 빼라 뭐 이런 이야기도 있고, 그 에필로그 반전 때문에 좋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에필로그를 읽기 전까지는 별 3개 반에서 4개, 읽고 나니 별 2개 반에서 3개 라는 생각이다.

 

그 이유를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이유를 이야기할 수 가 없는데...
좀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추리소설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인데도 현재 영미권에서는 완전히 잊혀진 작가 취급을 받는 원인을 이 책의 에피소드를 통해 알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읽은 소설이 이 소설 밖에 없으니 이 소설을 가지고 작가의 소설 전체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소설에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결론을 맺는다면 상당수 독자들로부터 허무함과 배신감을 들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리 소설은 결말에 다다랐을 때 스릴을 통과하고 난 통쾌함이 매력인데, 이 소설은 다 읽고 나서 찝찝한 느낌이랄까.

 

왜 이렇게 마무리를 지은 거야... 이렇게 매력적인 도입부로 소설을 시작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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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8
딕 프랜시스 지음, 김병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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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딕 프랜시스는 경마 챔피언 출신으로 엘리자베스 모후의 기수까지 지냈다고 한다.
단순히 챔피언이 아니라 350회가 넘는 경기에서 우승했고 왕실의 큰 어른의 기수까지 지냈다고 하니 이 분야에서는 명실 상부 1인자일 것이다.
그러나 영원히 왕좌에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심각한 부상이 겹쳤고 경마 최고의 대회인 그랜드 내셔널 경기 중 마지막 점프에서 말이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승리를 놓치고 이후 은퇴했다고 한다.
은퇴 후 경마 기자로 일하다가 자신의 기수 경험을 바탕으로 약 40여편의 경마 스릴러를 출간했다고 하며,에드거 상, 대거 상, 왕실 작위, 타임스 선정 위대한 작가 50인, 미국 미스터리 작가 협괴 그랜드 마스터 등등 분야를 바꾸어서 또 한 번 챔피언이 된다.
2010년에 별세했다니 생각보다 최근이다. 1920년 출생이니 장수하신 편이다.

 

요즘도 왕실 기수가 있기는 하겠지만, 웬만한 행사는 말이 아니라 자동차가 대체하지 않을까 싶다.
포드사가 최초로 자동차 생산라인에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도입한 게 1913년이니 이동 수단이 말과 마차에서 자동차로 바뀌어가는 그 시기, 기수의 위상이 요즘과는 달랐을 무렵에 마지막 화려한 시기를 보낸 작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은 너무 오버한 것일 수도 있고.
아무튼 이 소설을 읽다보면 그야말로 쫀득쫀득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은 물론이고 경마 세계와 그곳에 발을 붙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기 때문이다.
종마 목장 경영자, 장애물 경주 이사회, 조교사, 마주, 마부장, 마구간 주임, 마부들 등이 생활하는 세계가 각각 어떻게 구분되어 있고, 또 그 각 세계에 속하는 사람들이 더 큰 경마라는 세계에서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를 보다 보면 역시 어릴 때부터 이 분야에 미쳐 있던 사람이 쓴 소설답구나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이 책은 작가의 3번째 소설이고, 해설을 읽어보면 아마도 작가의 소설 중 가장 높게 평가받는 작품인 것 같은데, 당당하게 읽어보라고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주인공도 매력적이고, 그 주인공이 원래 속해 있던 떠나온 세계와 새롭게 도달한 세계에 대한 묘사도 양쪽 다 섬세하고,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들도 전부 흥미있고,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고, 범죄의 실상이 파헤쳐질 때는 전율이 느껴지고, 소설 전체의 결말은 깔끔하다.
아, 훌륭하다.

 

주인공 로크를 다른 소설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른 소설에도 나오려나?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제목인 흥분의 원제가 뭔지 궁금했는데 원제는 For Kicks 이다. 이게 흥분이라는 제목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읽다가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아, 이래서 작가는 이 소설에 For Kicks 라는 이름을 주었구나 하고 알게 되고
그런 의미에서 흥분 이라는 한글 제목은 소설 전체 내용을 봤을 때 상당히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 입장에서나... 주인공 입장에서나...

 

해설에서 작가의 다른 소설을 소개했는데 놀랍게도 전부 2글자의 한자어다. 이것은 아마도 책을 번역해온 출판사에서 일부러 맞춘 것 같은데, 책 제목을 훑어보다 보면 중국 무협소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일본식으로 번역한 유럽의 모험소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담력이나 벌금, 골절, 연막은 그렇다 하더라도 본명이나 비월, 사문 등은 번역가가 고심해서 찾아낸 단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대혈이나 혈통, 혼전은 진짜 사전에도 안 나와 있는데 한자어가 없으면 흔히 쓰이는 다른 단어로 알겠다. 진짜 이건 너무 어거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출판사의 선택이 작가의 고유하고 특별한 점을 강조하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

 

다음은 해설에 나온 딕 프랜시스의 소설 제목과 출간 연도를 정리한 내용.

 

1962년 본명本命: 사람이 태어난 해의 간지, 자기가 타고난 명
1964년 담력膽力: 겁이 없고 용감한 기운
1965년 흥분
1965년 대혈大穴:  큰 구멍, 큰 동굴
1966년 비월飛越: 몸을 날려 위를 넘음. 특히 육상 경기나 마장 마술 따위에서 일정한 장애물을 뛰어넘는 것을 이른다.
정신이 아뜩하도록 낢
1967년 혈통穴通: 앞의 혈은 구멍이나 동굴을 뜻하고, 뒤에 통은 편지나 서류, 전화 따위를 세는 단위이다. 그러니까 전화 한 통, 편지 두 통, 서류 세 통 이럴 때 쓰는 통이다.
1968년 벌금罰金: 규약을 위반했을 때에 벌로 내게 하는 돈
1969년 사문査問: 조사하여 캐물음
1970년 혼전混田: 앞의 혼은 혼탁하다는 뜻이고 뒤의 전은 밭 전이다. 그러니까 혼전 양상이라고 표현하는 그 혼전과 혼은 같은데 전이 다르다.
1971년 골절骨折: 뼈가 부러짐
1972년 연막煙幕: 어떤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교묘하고 능청스러운 말이나 수단 따위를 쓰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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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순정만화 - 그때는 그 특별함을 알아채지 못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 ㅣ 아무튼 시리즈 27
이마루 지음 / 코난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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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매하기로 마음 먹은 결정적인 계기는 책의 소개에 나와 있는 유시진 작가의 쿨핫 때문이었다. 솔직히 순정만화 엄청 좋아하지 않았다. 꽃보다 남자의 경우도 흡입력은 인정했으나 설정은 비웃으며 읽었다. 그러던 나에게 그야말로 순정만화에 이런 세계가 있구나 하고 충격을 주고, 이 세계로 들어가고 싶다고까지 마음 먹게 했던 작품이 바로 쿨핫이었다. 왜 이 만화는 완결이 되지 않는 걸까, 한번씩 소식을 찾아보고 아쉬워하고 그랬는데, 이 작품에 대해 언급이 나온 순간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이 책은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역시나, 이 책에 나오는 상당수의 만화는 사실 이름도 처음 들어본 만화도 많았고, 이름만 들어본 만화도 많았다. 그래도 작가처럼 빌려온 만화책을 돌려보기도 했고, 친구 집에 놀러가서 만화 잡지를 읽은 경험은 아직도 있다. 지금도 기억난다. 윙크 동생 밍크가 태어났어요~라고 시작하는 만화 잡지 밍크의 TV 광고. 작가는 기억하시려나. 분명히 이 작가 분 나랑 비슷한 나이이실텐데.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첫사랑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라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모르겠고 비슷한 비유를 나에게 적용한다면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순정만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시절의 나일지도 모른다. 나는 만화 잡지의 세계에서 너무나 쉽게 웹툰의 세계로 넘어가 버렸다. 내 인생에서 만화를 즐긴 시간 중 나를 더 많이 웃고 울게 만든 시간의 절대 다수는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 스크린 앞이었다. 하지만 순정 만화는 컴퓨터 스크린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이 세계는 절대 없어진 게 아니고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사춘기 메들리, 미생, 이끼, 유미의 세포들, 이태원 클라쓰를 보면 만화가의 위상은 견고하다. 그렇게 믿고 싶다. 아니 진짜로 그렇다.

 

그러고 보니 작가님 혹시 중쇄를 찍자 라는 일본 드라마를 아시는 지 궁금하다. 만화가를 관리하는 편집자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만화 출판사에 취직한 주인공이 편집자로서 성장해 가는 드라마이다. 중쇄를 찍는다는 것은 편집자에게도, 만화가에게도, 독자에게도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나. 이 드라마 또한 일본 만화가 원작인데, 이 일본 드라마가 우리나라에 리메이크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리메이크 제목은 오늘의 웹툰. 우리나라는 출판 시장보다 웹툰 시장이 활발하니 이렇게 바뀐 거겠지. 매체의 차이일뿐 순정 만화는 이렇게나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손편지가 사라진다고 사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현재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는 작가님께 혹시라도 위로가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간만에 따뜻한 시간을 선물해 준 글에도 감사하다는 마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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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ㅣ 아무튼 시리즈 20
김혼비 지음 / 제철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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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알라딘에서 미리보기가 생겼다. 아니 미리보기가 생긴 지는 좀 되었다.모든 책이 다 있는 것은 아니고 최근에 출판된 책들만, 그리고 대체로 목차나 머릿말 정도를 보는 정도였다. 그런데 또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최근 들어 그 미리보기가 구색만 맞추는 단계에서 대략 책 본문 내용의 20쪽 정도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게 왜 바뀐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출판사와 온라인 서점과 작가 사이의 어떤 합의 내지는 관행이 형성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모르겠는데 어쨌든 확실한 것은 책을 구매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어릴 때 주말이면 서점에서 몇 시간이나 죽치고 있던 아이가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심신이 지쳐서 온라인 서점으로만 주구장창 구매하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오프라인 서점에 나가야만 가능한 점이 있었다. 책을 들어서 죽 훑어보기. 이 과정에서 책을 살 지 말 지 고민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온라인 서점이 오프라인 서점에 뒤진다고 생각한 부분이 어느 정도 보완이 된 셈이다.

 

특히 학술서나 교양서보다는 에세이를 구매할 지, 말 지를 고민할 때 이 미리보기는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이게 그러니까... 영화로 치자면 예고편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어떤 영화는 예고편만 보고 예매했다가 욕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물론 반대의 의미로 뒤통수를 치는 경우도 있다. 우연히 본 영화가 너무 훌륭해서 감동했다가, 뒤늦게 예고편을 찾아보고 나서 아, 이 영화 관계자들 예고편 신경 좀 쓰지... 안타깝네...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 책으로 비유하자면, 예고편이 재미있어서 구매했는데 본편도 재미있는 영화로 비유하면 될 것 같다. 5점 만점에 3.5는 나오는 오락영화 정도에 비유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하기로 마음 먹은 결정적인 부분은 미리보기에도 나오는 배추가 김치되는 에피소드이다. 내가 여태껏 보고 겪은 주사로는 역대급이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던 중 이 부분을 미리보기로 보다가 너무 웃어서 눈치가 보였다. 그에 못지 않은 일화들로 책이 꽉꽉 차 있으니 혹시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다른 건 몰라도 웃기는 것은 확실하다고 추천하고 싶다. 역시, 나의 주사는 이불킥을 하고 싶어도 남의 주사는 재미있는 법이다.

 

보통 에세이가 정말 좋아지면, 그 에세이를 쓴 작가와도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하게 된다. 실제로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하게 되고. 에세이란 작가의 민낯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여 주는 장르 아닌가. 그러나 이 책의 경우는 약간 달랐다. 그러니까 살짝 멀리서 떨어지면 재미있는 친구인데 단짝까지는 안 갔으면 하는... 아마도 술에 대한 태도 때문인 것 같다. 맨 정신에 못 할 말은 술 마신 상태에서도 하면 안 된다는 일부의 생각에 작가는 명확하게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는데, 물론 이 작가의 경우에는 아마 귀여울 것 같기는 하지만... 나의 경우 지금까지 쌓아 온 내 나름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취중진담이라는 말에 대해 상당히 냉소적인 사람이 되었다. 요는... 술에 대한 태도가 다르더라도 이 책을 즐겁게 읽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술 한 잔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재미가 맞아맞아 하는 재미일지, 아니면 하하 이런 사람도 있네? 하는 쪽일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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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2
켄 키지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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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geese in a flock/One flew East/One flew West/And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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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화운동

넷플릭스 래치드

원작자는 싫어했으나 이 책의 표지는 영화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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