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ㅣ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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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루키의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의 수필은 좋아할 것 같다.

 

나 역시 그렇다.

최근작 1Q84도 그렇고... 그가 과대평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시대의 흐름에 맞추고 있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의 소설은 나에게 물음표이다.

 

하지만 그의 수필은 확실히 느낌표이다.

 

독특하면서도 생산적인 취미, 거침없어 보이지만 다소 소심한 성격이 있다는 것이 얼핏얼핏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하루키는 확실히 수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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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ㅣ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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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딱 한 번 읽고 나서 더 읽지를 못했다.

 

마음이 너무나 아파서...

 

읽으면서 구절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박히고

마치 작가가 천지와 만지 엄마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물의 심리가 너무나 생생해 눈물이 나왔다.

 

저자 김려령은 이 책을 내기 전에 완득이라는 소설을 먼저 발표했다.

 

소설은 히트를 쳤고, 나는 영화화되기 전 이 소설을 읽었고 영화화된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그리고 영화도 보았고, 그 영화를 통해 김윤석과 유아인의 팬이 되었다.

 

이 책 또한 동일한 감독으로 인해 영화화가 되었고

역시 유아인이 나온다. 김희애, 고아성, 김향기, 김유정... 출연하는 배우들도 화려해서 아마 어느 정도는 수익이 나왔을 것이다. 아직 나는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완득이에서는 다문화가정, 여기서는 집단따돌림.

시의적절한 주제와 깊이 있는 이야기들. 완득이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우아한 거짓말은 새드엔딩이었다. 완득이를 읽으면서 끊임없이 깔깔댔던 나로서는 동일한 작가가 이렇게나 다른 분위기로 책을 쓸 수 있을까, 놀라웠고 청소년문학이 이렇게도 깊을 수 있구나 하고 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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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나는 나에게로 돌아간다 - 신현림 시인의 흔들리는 청춘들을 위한 힐링 응원 에세이
신현림 지음 / 예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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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의 개정판이다.

 

어디로 간 거야 대체?라는 물음에서 다시 나에게로 돌아간다는... 구판과 개정판 사이에 아마도 저자의 깨달음이 있었으리라.

 

서른을 앞둔 나와 친구들은 제 2의 사춘기, 최고의 성장통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처음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는 20대 초반이라, 이 책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었다.

 

서른이라고 하면, 뭔가 지금의 나와는 다른, 깊이라고 할까, 깊은 고독, 깊은 슬픔... 삶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극한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지금의 나는 꿈꿔보지도 못하는 미지의 세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너무 가벼워서(?) 의외로 신선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삼수, 이혼, 싱글맘... 이런 가운데에서도 어쩌면 그렇게 삶을 긍정할 수 있는지 감탄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나 또한 서른을 눈앞에 두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는데, 그래서인지 일부 작가, 특히 젊은 여류 작가(나 또한 여자이면서 이런 분류를 하는 것이 너무나 싫긴 하지만)의 징징대는 듯한 그 느낌이 책에서 읽힐 때마다 정말 싫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외로움, 삶의 좌절등을 마치 자기만이 아는 것처럼 극대화시켜서 구구절절 풀어야 할까, 고작 그 정도 가지고 혼자 삶의 무게를 다 짊어진 것처럼. 이런 생각에.

 

신현림은 여자로서 불행하다면 불행했을 것이고 아마 지금도 마냥 즐거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때 이 책이 참 가볍구나, 하고 생각했던 내가 당시 인생을 덜 살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런 고통을 지나면서도 이렇게 가볍고 산뜻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낼 정도이면 그 동안 얼마나 절절하고 깊은 시간을 견뎌내고 삶을 긍정하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하니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작가지만 기특하게 여겨질 정도다.

 

얼마전 여행프로에서 그녀와딸이 여행을 간 것을 본 적이 있다. 프로 자체는 아주 인기있는 프로가 아니어서 지금도 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정확히 어느 나라에 가서 무엇을 했는지도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초등학생이었던 그녀의 딸과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하고, 또 너무나 평범해보였다. 심지가 굳은 작가, 삶을 긍정할 줄 아는 작가의 다음 행보가 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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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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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에 끌렸다.

 

제목이 기가 막힌다고 생각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대한민국에서 정규 교육 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확대한 결정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그 화려하면서도 오밀조밀한 결정. 그리고 하나같이 다 다르다. 맨눈으로 보아서는 전혀 모르겠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 때문에 끌렸다. 사람들도 멀리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처럼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르고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 소설집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고독.

 

고독이라는 본질은 같지만,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 다르고 그 고독에 대응하는 방식도 다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외로움, 그리고 그것이 각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결국 아주 비슷하게 생겼지만 유일한 눈송이가 모두 땅에 떨어지는 것처럼 그들은 어떻게 서로 만나게 되는지.

 

깔끔하면서도 딱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뭔가 심심한 것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심금을 울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등장인물의 고독은 절절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결말도 결말에 이르는 과정도 한 없이 공허하다. 정말 외로운 사람은 외롭다는 이야기를 못한다는데, 그들의 외로움은 왠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랄까. 책을 읽는 내내 왜 나는 그들의 고독에 공감하지 못했고 나의 고독을 위로받지 못했을까. 수많은 종류의 외로움이 있고 책에서 언급한 외로움과 나의 외로움은 일치하지 못했던 건지, 아니면 나만의 세계에 박혀서 공감능력이 부족한 나의 문제인 건지, 그도 아니면... 가능성은 정말 희박할 것 같지만 이 책이 과대평가되었던지. 완전히 별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어서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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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머뭇거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 달아나지 말고 당당히 맞서야 할 28가지 인생 숙제
한창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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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목에 끌렸다. 제목만큼, 내용도 충실하다. 막연한 힐링도 아닌, 무턱댄 꾸중도 아닌. 하지만 이미 많은 책들에서 한번쯤은 나온 이야기. 독서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한 권을 추천하겠지만, 이미 자기 계발서와 심리 상담서가 넘쳐나는 요즘,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중언부언일 수 있겠다. 다만, 책 전체에서 이 부분만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다. 인생에서 결혼이란 어쩌면 직업 선택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 있고, 그 어떤 친구, 가족, 동료보다 배우자는 더 중요한 내 인간관계이지만, 성공을 말하는 수많은 처세서에서 의외로 배우자의 선택은 직업의 선택에 비해 훨씬 덜 중요하게 간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회 없는 배우자 선별법

 

하나, 공통점이 많을수록 좋다.

세계관, 성격, 성장 환경, 취향, 적성, 취미, 종교 등 공통분모가 많을수록 결혼생활이 즐겁다. 서로가 언성을 높일 일도 줄고, 진짜 속마음을 몰라서 빚어지는 갈등도 줄일 수 있다. 또한 화제가 끊이질 않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깊어지니 가정에 웃음이 넘쳐 난다.

 

둘, 건강해야 한다.

결혼은 긴 여행이기 때문에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없나를 먼저 살피는 게 좋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어두워지고 기력이 빠진다. 배우자와의 사별은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 지수 중에서 가장 높다.

 

셋,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야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모든 걸 포기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지치고 힘든 순간도 찾아온다. 그럴 때 배우자의 따뜻한 격려는 세상을 다시 살아 나갈 용기를 준다. 좋은 순간에만 함께 하고, 힘든 순간에는 등을 돌리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동반자라 할 수 없다.

 

넷,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한다.

부부란 ‘평생 대화를 함께 나누는 사람이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적 수준이 차이나면 생활에 꼭 필요한 이야기밖에 할 말이 없다. 적막이 감도는 가정은 꽃도 피지 않고, 새들도 노래하지 않는 겨울 궁전이다. 잠깐은 몰라도 평생 사는 건 서로에게 고액이다.

 

다섯,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매사에 잔소리를 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말다툼을 할 때마다 과거의 일을 시시콜콜 끄집어내는 사람은 부정적인 사람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배우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반면 부정적인 사람은 괜히 불안하게 만든다.

 

여섯, 진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결혼을 하고 나면 수입과 지출은 물론이고, 생각과 행동반경까지 투명하게 서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속에서 신뢰가 싹트고 애정이 깊어진다. 가정불화는 사소한 거짓말이나 속임수로 인한 불신에서부터 시작되어 산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가는 특성이 있다.

 

일곱, 주변 사람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결혼을 하는 이유는 안정된 삶을 통해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이다. 부모가 필사적으로 반대하거나 친구와의 갈등을 조장하는 배우자라면 오히려 안정된 삶을 깨게 된다. 사랑에 빠지면 배우자만 바라보며 평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머잖아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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