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제목에 끌렸다.
제목이 기가 막힌다고 생각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대한민국에서 정규 교육 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확대한 결정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그 화려하면서도 오밀조밀한 결정. 그리고 하나같이 다 다르다. 맨눈으로 보아서는 전혀 모르겠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 때문에 끌렸다. 사람들도 멀리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처럼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르고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 소설집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고독.
고독이라는 본질은 같지만,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 다르고 그 고독에 대응하는 방식도 다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외로움, 그리고 그것이 각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결국 아주 비슷하게 생겼지만 유일한 눈송이가 모두 땅에 떨어지는 것처럼 그들은 어떻게 서로 만나게 되는지.
깔끔하면서도 딱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뭔가 심심한 것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심금을 울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등장인물의 고독은 절절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결말도 결말에 이르는 과정도 한 없이 공허하다. 정말 외로운 사람은 외롭다는 이야기를 못한다는데, 그들의 외로움은 왠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랄까. 책을 읽는 내내 왜 나는 그들의 고독에 공감하지 못했고 나의 고독을 위로받지 못했을까. 수많은 종류의 외로움이 있고 책에서 언급한 외로움과 나의 외로움은 일치하지 못했던 건지, 아니면 나만의 세계에 박혀서 공감능력이 부족한 나의 문제인 건지, 그도 아니면... 가능성은 정말 희박할 것 같지만 이 책이 과대평가되었던지. 완전히 별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어서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