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 전2권 세트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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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네벨하임식 유머입니다. 모든 일에는 다 가치가 있다는 거죠. 당신은 어땠나요? 그 일이 가치가 없던가요? 

지금은 그렇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가치가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 저는 빈털터리가 되었어요. 

 

이자는 대체 누굽니까?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입니다. 

우리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지요. 

이건, 정말 심했다. 내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우리는 너를 믿는다. 

너의 최초의 작품을 큰 기대를 갖고 기다리겠다. 

그리고 언제나 이걸 기억해요. 

우리는 별에서 와서 별로 간다. 

삶이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일 뿐이다. 
 

 

그래... 어떤 일이든지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머일 것이다. 비록 지금은 빈털터리라 할지라도 말이다. 삶이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기에, 항상 허둥대고 정신없을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돌아가야만 할 때도 있고, 때로는 한참을 멈춰서서 다른 이들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다다른다는 것, 그리고 지나오는 길목길목에서 내가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내 가슴에 새겨 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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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
이충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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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중독은 통제 불능이나 망상이라기엔 도박처럼 특성 자체가 파괴적이다. 성격적 결함이나 유전적 요소가 쇼핑 중독자를 만든다는 측도 있지만 완화된 신용카드의 발급 조건, 소비경쟁심리, 무조건 밀어붙이는 광고, 집에서 잠옷을 입은 채 몇 십만 원을 우습게 쓰게 만드는 요즘의 전자 상거래 때문이란 진단도 자연스럽다. 어쨌든 항우울제가 쇼핑중독을 억제한다는 보고들은, 모든 이상행동을 정신병리학으로 분류하는 제약회사들의 마케팅과 관련돼 있다. 기분을 좋게 만들어 허튼 짓을 못하게 한다는 건, 그들을 좀비로 만드는 것 아닌가.

 

중독이란 게 무엇이든 한 가지만 줄곧 생각하는 어떤 열정적인 상태라면, 아주 멋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쇼핑중독자들은 열심히 번 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을 개선하는 동시에 사회경제가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들이며, 쇼핑백에 희망찬 내일을 담는 사람들이며, 영원히 정열을 불태우는 사람들이며, 쇼핑만이 시든 욕망에 다시 불을 당길 수 있다는 걸 너무 잘 아는 순수한 사람들이 아닐까? 
 

 

<아르마니와의 대화에서>

우리가 옷을 입는다는 건 왜 그토록 중요한가요?

내게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그 옷을 입고 자신감과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장점이나 양복점에서 똑같이 만들어낸 옷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옛날과 달리, 요즘 패션은 다양한 선택을 통해 우리가 모두 다르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요즘 사람들은 시장의 수많은 제안으로부터 자기 개성에 따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패션은 우릴 ‘돕는’거죠. 남들과 같지 않은 스타일을 가질 수 있는 건 패션 때문이니까요. 옷을 입는 건 우리의 정체성을 연장하는 일입니다. 그게 중요하지 않다면 도대체 뭐가 중요하겠어요? 
 


                                                                                                                                 
 


위에 적은 작가의 말, 그리고 아르마니의 대답이 이 책 전부를 관통하는 주제인 동시에 현대인이 가져야 할 자세일 것이다. 쇼핑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 대부분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지만 내가 쇼핑을 즐기지 않는 몇 안 되는 여자 중 하나이기에 책의 대담성과 화제 자체의 흥미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패션 잡지사에 일하는 남성의 시각을 통해 본 '쇼핑 그 자체'만큼은 분명히 재미있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와 '스타일'이 동시에 떠올랐다. 나는 '악마는...'의 안드리아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사람이지만 내가 지향하는 것은 패션 잡지사에 들어가기 전의 안드리아가 아니라 나오고 난 이후의 안드리아다.

한가지... 아르마니의 말만큼은 자기모순적인 것 같다. 남들과 같지 않은 스타일을 가지는 것이 패션이라... 그렇다면 런웨이와, 유명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의 시장 주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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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 스무 살이 되는 당신
장영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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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 그렇게 하는 것은 결국 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진짜 중요한 것을 희생하고, 내 인생을 조각조각 내어 조금씩 도랑에 집어넣는 일이기 때문이다. 

 



After a While

             Veronica A. Shoffstall


After a while you learn
the subtle difference between
holding a hand and chaining a soul
and you learn
that love doesn't mean leaning
and company doesn't always mean security.

And you begin to learn
that kisses aren't contracts
and presents aren't promises
and you begin to accept your defeats
with your head up and your eyes ahead
with the grace of a woman, not the grief of a child
and you learn
to build all your roads on today
because tomorrow's ground is
too uncertain for plans
and futures have a way of falling down
in mid-flight.

After a while you learn
that even sunshine burns
if you get too much
so you plant your own garden
and decorate your own soul
instead of waiting for someone
to bring you flowers.

And you learn that you really can endure
you really are strong
you really do have worth
and you learn
and you learn
with every goodbye, you learn . . .





얼마 지나면

          베로니카 A. 쇼프스톨


얼마 지나면 넌 배우게 돼
손을 잡는 것과 영혼을 얽매는 건
서로 미묘하게 다르다는 걸
넌 알게 될 거야
사랑이 누구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고
곁에 누가 있다 해서 늘 든든한 것이 아님을

또 넌 배우게 돼
키스가 계약이 아니고
선물이 약속이 아님을
고개를 쳐들고 똑바로 앞을 보면서
네 패배를 받아들이게 될 거야
아이처럼 징징대지 않고 어른처럼 의젓하게
그리고 넌
모든 길을 오늘에 닦는 법을 알게 돼
내일의 땅은 계획을 세우기에
너무 불확실하고
미래라는 것들은 한참 잘 날아가다
추락하는 수가 있거든

얼마 지나면 넌 알게 돼
햇볕도 너무 많이 쬐면
화상을 입힌다는 걸
그래서 넌 누군가 꽃을
가져오길 기다리는 대신
네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네 자신의 영혼을 꾸미게 되지

또 네가 정말 버텨낼 수 있음을
네가 진정 강한 존재임을
진정 가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돼
넌 배우고
또 배우고
이별할 때마다 배우게 될 거야
 

 

장영희 

  

그녀의 글은 항상 정갈하고 깨끗하다. 누구보다도 치열한 삶을 살아왔을 것이 분명하지만, 젊었을 때의 고난을 승화시켰는지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휴식을 취하듯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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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전경린 지음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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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을 목표로 학기 중의 과제와 발표에서부터 한 알 한 알 콩 줍듯이 학점을 관리해 왔는데, 어처구니없게 틀린 시험문제들이 나를 괴롭혔다. 공부란 한번 교과과정에 밀리기 시작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밀리지만, 머리에 쥐가 나더라도 고비를 넘어 밀고 가기 시작하면, 눈덩이를 굴리듯 쌓아가는 재미가 있다. 심지어 시험조차 적극적으로 자기를 측정하는 즐거운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 이년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 이제야 공부가 제대로 몸에 붙는 느낌이었다. 공부를 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외로움과 자유의지, 그리고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는 결핍이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나는 그 힘을 잘 이용하고 있는 셈이었다.




사람이란 관계 속에서 가장 사람답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누구나, 일년에 한 달쯤은 완전히 혼자 지내보는 것도 좋을 거야. 여행을 가라는 게 아니야. 자신의 일상을 그대로 하면서 가능한 지인을 만나지 않고 묵묵히 홀로 생활을 해 보는 거야. 자신의 원형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이곳과 자신을 만끽하면서.




엄마는 자신만의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얼마간 일러스트 작업도 하고,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꼭 쓰고 싶은 데에는 돈을 쓰고, 언제든 외출하고, 어디든 가며, 누구든 만났다. 무엇보다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사유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참으로 사치스러운 삶이 아닐까? 여자로 성장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웠고, 사랑도 한 뒤에 이제 한 인간으로서 독립적으로 자신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사랑은 늘 있어. 너를 바라보는 이 순간에, 햇빛 속을 걸을 때나 비 오는 날 우산을 펼칠 때, 한밤중에 창문밖에 걸린 반달을 볼 때도,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할 때도, 차 한 잔을 마시거나, 홀로 먹을 밥을 끓일 때에도, 아침 일곱 시와 오후 두시와 밤 열한시에, 사랑은 늘 거기 있어.




미래를 생각하면, 때론 부풀어 오르는 과육 속에 박힌 애벌레처럼 시고 달콤한 세속적 소망에 사로잡히고 또 때론 내 소망의 철저한 세속성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난 시골이나 산으로 숨지도 않고 내 방에 틀어박히지도 않을 것이며, 공연히 세상 끝까지 가보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이세상의 여러 가지 것들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 스와힐리어도 배우고 에스파냐어도 배우고 싶지만, 굳이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에 가고 싶지는 않다. 물론 갈 일이 생긴다면, 뒷걸음치지는 않을 것이다. 열두 개의 별자리를 골고루 친구로 사귀고 싶고 남자와 여자를 사랑하고 아이도 낳아 키우고 싶다. 커다란 개를 키우며 도시의 강변빌라에서 살고 싶고 커다란 감나무가 있는 시골집에 공작새를 풀어놓고 살아보고도 싶다. 싸움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삶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백가지 적과 늘 싸울 각오가 되어 있다. 나는 예수와 부처에 대한 경외와 연민을 느끼고 타인에 대한 자비심에 동감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이 여기 살아 있음을 기뻐하고 싶다.




엄마가 전에 말했잖아. 사랑은 어쩌면 달나라에 가는 것과 비슷한 거라고. 그러니까 내 말은, 달나라에서 살 수는 없지만, 그곳에 찍은 발자국은 영원하다는 의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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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정호승, 법륜, 박완서, 정운찬 외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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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자신에게 상식이라고 해서 그것을 모르는 상대에게 아무설명도 없이 면박을 주는 것은 상대의 마음에 상처만 남기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무시해버리면 함께 모여 일을 할 때 아무런 일도 같이 이룰 수 없습니다. 자기가 맡은 부분의 일은 잘 해낼지 몰라도, 그 일의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서 더 높은 수준의 성과로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필요로 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사고의 폭이 좁다보니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만 만들뿐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 주지는 못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잘되는 경우도 잘못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며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그렇게 된 이유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많은 경우에 자신의 잘못보다는 주위나 타인의 잘못으로 그 탓을 돌리기가 쉽습니다. 그러다보면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어떻게 거기에서 가치 있는 것을 거르고 자기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넓혀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지금하고 있는 일이 장래에 얼마나 잘 쓰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주어진 일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느냐는 생활 태도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 갑니다. 그 치열함은 결국 그 사람의 피 속에 녹아들어가고 그 사람의 몸속을 흐르게 되는 것입니다. 지식은 사라질 수 있지만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꿈에는 힘이 있다 - 안철수 

 

 

수많은 명사들 중 단 한 명, 안철수의 말만 옮겨 적은 것은 그의 말이 그만큼 나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얼마 전 무릎팍 도사에 나와 모든 이에게 진실한 감동을 주었던 그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이다. 예전부터 좋아했던 이유는 그의 말은 다른 사회적 인사의 말에는 늘 녹아있기 마련인 스스로에 대한 감출 수 없는 자만심이나 가식이 없고 그의 말과, 그의 인생이 하나로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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