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전학생 1
시마모토 가즈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호랑이가 담배먹던 시절 (왜 담배를 피우지 않고 먹었는 지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바가 없다),  1.02 Mhz로 동작하는 6502라는 최신형CPU를 장착한 Apple IIe라는 컴퓨터가 있었다고 정사에 전해진다.

   이 컴퓨터에는 64K씩이나 되는 RAM이 있었고 32K라는 대용량의 ROM에는 BASIC이라는 혁신적 프로그래밍 언어와 어셈블리어 인터페이스가 장착되어 있었다. 덧붙이자면 Single-side, single-density FDD같이 조잡한 물건은 따로이 구매하여 붙이지 않는 이상 당연히 없었다.

   이 시절에 배운 BASIC을 이용해서 간단히 이 만화를 살펴보도록 하자. 실은 어셈블리어도 배웠지만 배운지 1개월도 못되어 잊은지 이미 오래인 관계로 대안이 없다 (-.-;).

프로그램

10 If '불꽃의 전교생'이라는 OVA가 마음에 들었다 then go to 100

20 If 열혈물을 싫어한다 then go to 110

30 If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싫어한다 then go to 110

40 If 썰렁한 농담도 싫다 then go to 110

100 구입한다

110 End

   요약하자면 파타리로가 동성애를 패러디하며 조롱하듯이 이 만화는 열혈격투 만화를 패러디하며 놀려 먹고 있다. 그 과정이 제법 매니악하여 어느 정도의 기본소양이 있지 않으면 '척'하면 '하하'하는 식의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적잖은 소양을 쌓았다고 생각하는 필자로서도 애매한 부분이 적지 않다.

   따라서 사람을 가리는 만화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 별을 세개 부여한다.

추기 : 한글화된 제목은 '불꽃의 전학생'인데 원어는 '불꽃의 전교생'이다. 한일간의 단어 차이라고 하겠다.

추기 2 : 정말로 이런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만화까지 번역되어 나올 줄은 몰랐다. 의외로 우리 만화 시장이 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추기 3 : 아래는 '불꽃의 전학생' OVA 주제가이다. 이 만화의 분위기를 살펴 보시려면 참고하시길...

주제가 (from http://www.cix.co.kr/kr/lyrics_album.html?Singer=3894)

もえろ! FIRE た·た·か·え!!
타올라라! FIRE 싸·워·라!!

あかい ほのおを あとに ひき
시뻘건 불꽃을 등뒤에 끌고
ねっき ふきだし やってくる
열기를 내뿜으며 달려온다.
くいしばる はが ひばなを ちらし
꽉다문 이빨이 불꽃을 튀기며
うまれた ワザは ひっさつだ
펼쳐지는 기술은 필살기다.

うなる! うなる! キックが うなる!
포효한다! 포효한다! 킥이 포효한다!
あたる! あたる! パンチが あたる!
맞는다! 맞는다! 펀치가 맞는다!
あれは だれだ!? だれだ? おれだ!
그게 바로 누구냐!? 누구냐? 나다!
おれは うわさの てんこうせい
내가 바로 소문의 그 전학생.

かなわぬ てきにも ひとまず あたれ
못당해낼 적한테도 일단 한번 부딪쳐라.
あのこの ひとみが エネルギ―
그애의 눈동자가 에너지다.
くるしい ときこそ ニヤリと わらえ
힘들때일수록 빙긋 웃어라.
はたから みてみな おとこだぜ
옆에서 봐봐라. 저게 바로 남자다.

うなれ! うなれ! たきざわ キック!
포효하라! 포효하라! 타키자와 킥!
あたれ! あたれ! こくでん パンチ!
맞아라! 맞아라! 국철 펀치!
せいぎと あくとの しきべつ かんりょう
정의와 악의 식별 완료.
おれが ほのおの てんこうせい
내가 바로 불꽃의 전학생.

うなれ! うなれ! たきざわ キック!
포효하라! 포효하라! 타키자와 킥!
あたれ! あたれ! こくでん パンチ!
맞아라! 맞아라! 국철 펀치!
せいぎと あくとの しきべつ かんりょう
정의와 악의 식별 완료.
おれが ほのおの てんこうせい
내가 바로 불꽃의 전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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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들의 모험 2004-10-2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프로그램 때문에 그만... 자지러졌습니다.
퇴근전 몰래 눈팅중 이었는데, 눈치 보입니다. ^^;;
 
야와라! Yawara! 29 - 완결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우라사와 나오키의 경우 우리 나라에 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헌데 팬의 97%가 예외없이 가장 좋아하는 그의 만화로 20세기 소년, 몬스터, 마스터 키튼의 세 작품 중 하나를 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나머지 3%중 2%는 파인애플 아미 (-.-;), 그리고 남은 1%가 야와라 팬입니다). 1%의 소수에 속한 사람으로써 야와라 지지 모임이라도 열고 싶을 정돕니다.

   야와라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천재유도소녀로서의 대결이야기가 X축, 그녀를 쫓아다니는 기자와의 러브스토리가 Y축이 되어 Y=X라는 식에 의해 일직선을 그리며 클라이맥스까지 진행됩니다. 다른 분들이 좋아하는 복잡미묘한 스토리와는 50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저로서는 이 정도가 딱 마음에 드는군요. 하여 저에게는 몬스터 << 야와라, 마스터 키튼 < 야와라입니다. 하지만 혹시 이 글을 읽고 야와라를 구입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은 한 번 심각하게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통계상 97%의 population이 틀릴 확률은 매우 적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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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9-14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해피는 왜 없어요? ^^
저는 역시.. 마스터 키튼..인데. ^ㅂ^;;

瑚璉 2004-09-14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를 최고작으로 꼽는 분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요 (-.-;).

sayonara 2004-09-1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역시 '마스터 키튼'에 한표.
'해피'는 뭐 '야와라'의 다른 버전이 아닐까요!? ^_^

urblue 2004-09-1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스터 키튼과 몬스터 사이에서 갈등 중. -_-
 
더 파이팅 The Fighting 1
모리카와 조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펴보기도 전에 기를 죽이는 만화들이 있습니다. 대개 장편들이 그런 편인데 현재 맛의 달인이 88권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요리사가 77권 (역시 마찬가지), 더 파이팅 [시작의 일보]가 69권 등 (파타리로는 일본에서는 79년에 연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76권을 넘겨서 연재하고 있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16권까지 밖에 나와있지 않으므로 통과) 숫자만 봐도 만만치 않겠다는 감을 줍니다 (더불어 책장의 칸을 끝없이 잡아먹는 존재들이라는 점도 부연해 둡니다). 여기에 비하면 20권 안쪽으로 끝나는 만화들은 단편에 가깝다는 느낌마저 주지요.

   그런데 이만큼 종이를 더 쓸만한 가치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서슴없이 (아빠는 요리사를 제외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더불어 하나만 남기고 만화를 모두 정리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면 맛의 달인과 더 파이팅, 음양사, 슬램덩크의 네 시리즈 중의 하나를 남길 예정이라고 묻지도 않은 답을 드릴 겁니다.

   이 만화의 가치는 노력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엄청나게 약한 왕따학생일 따름입니다 (작가의 그림체도 그리 잘 그린 것이라고 하기 어렵지요). 그러던 그가 강함을 동경하게 되고, 강함이란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뇌리에 새기고 끝없이 자신을 연마합니다. 시리즈의 뒤쪽만 보신 분이라면 챔피언이 된 일보만을 보셨겠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내용이 더 빛을 발하는 것이 이 만화입니다.

   그렇다고 노력과 근성 (다른 적절한 표현이 없네요)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라는 안이한 해결책으로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지는 않습니다. 이 만화에는 노력과 근성으로 버텨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많은 조연들이 나옵니다. 이 만화의 또다른 가치는 이렇게 냉정한 현실이 반영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의 가치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묘사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혹시 안 보신 분들이시라면 꼭 한 번 보시라고 권유드릴 만한 몇 안되는 만화입니다. 권수의 압박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럴 때는 전 권을 다 구입까지 한 저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생각하시고 (-.-;) 꼭 보세요.

   추기 : 아웃복서라는 우리 나라 만화가 있었습니다. 복싱 묘사가 훌륭해서 꽤나 좋아하는 만화였는데 후에 알고 보니 아뿔싸, 더 파이팅의 동작을 그대로 베낀 만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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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9-1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슬램덩크, 음양사, 맛의 달인을 몹시 좋아하는 저로서는, 안 볼수가 없군요!
기대가 됩니다. 호련님의 강력 추천작! 내일 만화방가서 봐야지.. (만화책 사면 혼나요.. ㅡ.ㅜ)

갈대 2004-09-15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투만화의 최고봉이죠!! 농구로 슬램덩크를 넘을 수 없을 것처럼 권투를 소재로 더 파이팅 만한 만화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혹시 애니 보셨나요? 만화책보다 훨씬 재밌답니다^^

瑚璉 2004-09-15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로는 나왔는데 구입할 돈이 없어서... (-.-;). 언젠가는 사겠지요. 아니면 PS2로 시작의 일보 게임이나 하면서 위안을 찾아야 하나?

sweetmagic 2004-09-15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 강추 강추!!!!!!!!!!!ㅎㅎㅎ (압 반갑습니다....이서재 저서재 타도 왔는데 여튼.....반갑습니다 ^^)

비로그인 2004-09-1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께 북커버 부탁하심이 가할줄로 사료됩니다
너무 밋밋해서요 ^_^
 
음양사 1
Reiko Okano / 세주문화 / 1997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왜 음양사라는 만화를 좋아하는 걸까?'라고 자문한 적이 두 번 있습니다. 한 번은 일본 원판 만화 전질을 구입했을 때이고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저는 가나를 못 읽습니다), 두 번째는 아마존을 통해 만화 음양사의 사운드트랙 (영화 음양사의 사운드트랙이 아닙니다)을 꽤나 비싼 돈을 주고 부득부득 구입한 때였습니다.

   하지만 꽤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오컬트 계열에 취미가 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답이 우선 튀어나올 법 하지만 저는 오로지 밝고 맑은 코미디나 액션을 선호하는 쪽이라 그리 수긍이 가지 않고, 오카노 레이코의 그림체를 좋아하기 때문이지 않겠냐는 분석은 사놓자마자 구석에 처박아둔 '팬시 댄스'와 함께 날아가 버립니다.

   가장 비근한 답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음양사의 엑조틱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지만 이 또한 위의 의견들 못지않게 결정적이지 못한 답으로 보이는군요. 하여 지금까지도 음양사가 제게 주는 매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채입니다.

   혹시 이 만화에 빠져 보고 싶으신 분 중 헤이안 시대에 익숙지 않으신 분들은 가급적 유메마쿠라 바쿠의 원작소설을 읽으시거나 겐지이야기 또는 마쿠라노소시 (枕草子) 같은 책을 일독 하신 후에 보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추기 : 이 만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의 과거사도 잘만 꾸며놓으면 좋은 컨텐츠가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삼국유사를 보면 막상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지만 '이렇게 생소할 수가' 하는 느낌을 받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서 충분히 엑조틱한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을 줄 수 있을텐데요.

추기 2 : 영화는 '정말 영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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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9-1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정말 아니었어요. 보다가 잤다지요.
저도 이 만화책 참 좋아합니다. ^^
바쿠의 원작 소설, 재미있나요?

瑚璉 2004-09-1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 님이라면 원작소설을 꼭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Fithele 2004-09-1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 전에 비슷한 의문을 품어 본 적이 있는데, 제게는 홈즈와 왓슨의 슬랩스틱 받아치기 같은 두 주인공의 대화 방식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케일이 커지는 10권 이후부터는 별로 재미가 없어지더군요...

panda78 2004-09-1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로마사가 너무 웃겨요. 흐흐흐. ^^피리 불다가 울고..

panda78 2004-09-1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 호련님 공돈이 생기는 그날. 꼭 읽어보겠습니다. ^^

瑚璉 2004-09-15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ithelestre Hahn 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10권 이후로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줄어들면서 별로 손이 가지를 않지요. 그런데 한 가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번역의 문제입니다. 다뤄지는 내용들이 전문적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 들인지라 과연 번역에서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옮겨주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 덕분에 내용이 복잡하고, 재미없다라는 평을 사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델피니아 전기 18 - 아득한 별의 흐름에 -하
카야타 스나코 지음, 오키 마미야 그림, 김소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예, 드디어 완결되었군요. 87,470원이 투자된 18권 짜리 시리즈가 끝났습니다. 조금 허탈하군요. 델피니아 이야기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짤막하게 요점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진지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2. 이야기에 기복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께도 권하지 않습니다.

3. 연애소설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도 권하지 않습니다.

4. 주인공이 늘 행복하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5. 세상에 만연한 악에 싫증나신 분들께도 권합니다.

6. '나는 심장이 약해서 무서운 이야기는 못 본다'는 분들께도 권합니다.

   자, 이정도로 이야기를 드리면 감이 잡히시죠? 이 이야기는 절대무적 왕비와 천하호인 국왕이 펼쳐나가는 코믹스토리입니다. 전기(戰記)라는 이름을 붙여서 심각한 군사물의 뉘앙스를 풍기려 하지만 어림없는 이야기! 이 제목은 우글거리는 미소년과 미소녀들 간의 애정행각을 감추기 위한 저자의 책략에 불과합니다 (간혹 미중년도 나옵니다). 

   등장하는 우리 편 (편의상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인물들이 다 한가닥씩 하면서 자기 앞가림은 확실히 하는 인물들인지라 절대로 독자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는 반면, 악당들은 뭔가 한 가닥 할 것처럼 보여도 덜 떨어진 바보짓을 거듭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이야기 진행 도중에 국왕이나 왕비가 포로가 되는 커다란 (혹은 커다래보이는) 위기 상황이라도 독자의 마음은 여전히 가볍습니다. '어떻게 잘 되겠지'라는 확신이 있으니까요. 급기야 저자는 이런 독자의 확신에 부응하기 위해 시리즈 후반에서는 'deus ex machina'적인 상황도 서슴치 않고 끼워넣는 만행 (-.-;)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편들은 또 어찌나 정치적으로 공정한 인물들인지 감정이입이 제대로 안 될 지경입니다. 

   하여 전 대륙의 통일은 그저 애정행각에 끼어드는 부수적인 양념 격일 따름이지요. 저도 적잖이 무협이나 판타지 물을 읽어왔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독자를 안심시켜주는 글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군요).

   한데 이 시리즈를 끝까지 보게 된 것은 손대기 시작한 책은 왠만하면 완결을 본다는 (-.-;) 개인적인 신조와 이 책이 가진 나름대로의 장점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봅니다. 우울하고 답답한 일이 많은 세상에 이렇게 쾌도난마처럼 일이 해결되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희망에는 확실히 부응하니까요. 거기에 등장인물들의 연애 이야기도 나름대로 읽을 만 하고, 왕비의 성전환과 관련된 개그 중에는 확실히 우스운 것도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 나머지는 읽으시는 분들이 확인하셔야 할 부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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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8-30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협이나 판타지를 읽을 때는 아무래도 선과악의 대결에서 선의승리를 기대하고, 공정한 이 세상을 꿈꾸면서 읽게 되지 않을까요. 읽는 이를 너무 안심시키는 주인공들이란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단점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무작정 긍정적인 이야기도 필요한 요즘입니다.

추천^^

panda78 2004-08-3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 요점 6개를 읽고나니 9만원 돈 투자해서라도 꼭! 읽고 싶어요!
안그래도 예전에 기스님 서재에서 보고는 사고싶은데.. 18권이래.. 하면서 참았건만. 다시 화르륵-
공돈 생기는 날에... 사 봐야겠군요. ^^

모래별 2004-09-0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진지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절대 공감... 1권 샀다가...후회 막심...;;;

인물들이 다 한가닥씩 하면서 자기 앞가림은 확실히 하는 인물들인지라 절대로 독자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는 반면, 악당들은 뭔가 한 가닥 할 것처럼 보여도 덜 떨어진 바보짓을 거듭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 이런 스토리 너무 싫어함..ㅜ.ㅜ;;;

노추천;;;;;

모래별 2004-09-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 주인공이 늘 행복하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이것도 공감..

저도 적잖이 무협이나 판타지 물을 읽어왔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독자를 안심시켜주는 글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 ㅎㅎ 한참 웃었네요^^


날개 2006-08-0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아.. 정말 제대로 짚어내신 리뷰군요..^^
이 리뷰 먼저 읽고 책을 읽었으면, 책이 더 재미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군요.....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