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김 숨 - 「간과 쓸개」 - “내가 우는 건 울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우는 거예요” - 김 숨의 눈 꼬투리에 매달려 있는 삶은 어떤 덩어리로 얼룩져 있을까요. 며칠 전 김애현 작가의 「오후의 문장」이라는 시니컬한 작품을 만났었더랬지요. 아마 이 작품도 그와 같은 비슷한 느낌을 풍길까요. 혹은, 조금 더할까요, 조금 덜할까요.

 

 

박범신 - 「외등」,「빈방」 - 「외등」은 2001년에 나와 이번에 다시 개정되어 나왔네요. 박범신 작가의
책은 한번도 접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작품의 평은 늘 섬세하더라구요, 책이 아닌 평일 뿐인데, 다른 평을 보다가 그의 작품의 평만 보면 어쩜 그렇게 그 책을 읽은 독자들이 섬세하고 유리알같은 글재주를 지니고 있는지요. 개정판이라 이미 읽은 분들도 있겠지만, 2월달엔 이 개정판마저 빼버린다면, 읽고 싶은 책은.. 드물어요.

 

 

 

알라딘 마지막 신간 추천 _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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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문장
김애현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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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봄, 봄, 봄. 차가운 바람에 몸이 오들오들 오한이 이는 것이 완연한 봄이라고 명백하게 말할 순 없지만, 지상으로 내리는 햇빛이 이토록 찬란하니, 영락없는 봄이 찾아오려는가 보다. 햇빛이 내리쬐어야 비로소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머금어지는 나로서는 그런 날이 반갑기만 하다. 햇빛이 가장 찬란하다 생각되는 시간인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 운 좋게 그 날은 토요일이었고, 오전근무에 퇴근하는 길, 공원 벤치에 앉아 읽던 책을 펼쳐든다. 「오후의 문장」 -. 참 예쁘기도 하지. 그 날 오후의 문장은 〈백야〉 , 〈래퍼K〉 , 〈빠삐루파, 빠삐루파〉 , 〈오후의 문장〉 , 〈K블로그〉 , 〈푸른 수조〉 , 〈화이트 아웃〉 , 〈실러캔스〉 , 〈카리스마스탭〉 이라는 각기 다른 제목이 햇빛에 반사되어서 책 속의 활자들이 반짝거리며 내 동공 속에서 너울너울 춤추며 반짝인다.

 

 

 

언제부터 내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한거죠? / 몰라. 그냥 해가 져도 어둡지 않았어. 그래서 불을 켜지 않은 거다. 그게 다야.광채’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의 몸에서는 빛이 나고 그런 그가 이목을 끌며 팬카페가 형성된다. 정모라는 이름으로 모인 자리에 (친절한) 금자(씨)라는 여인 한명만이 나왔는데, 그 여인은 외출할 때마다 커다란 선글라스를 껴야하는 감수를 치러야 할 뿐만 아니라, 영화의 눈부신 햇빛마저도 그녀에겐 No, thank you.인 게다. 그런 그녀가 그에게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을 건넨다. 당신의 빛은 은은해요. 두 눈을 찡그리지 않아도 되겠어요. -

 

다리도 없고, 아내도 없이 친척들에게 고기 대접을 하며 푼돈을 얻어내는 아버지를 가진 키가 작은 사내. 그는 방송국에서 NG! 카메라에 나뭇잎이 잡혀, 누가 좀 떼어 내. / NG! 책상 좀 치워봐, 그림이 안 좋잖아. 라는 소리가 들리는 즉시 총알같이 스튜디오를 향해 뛰어나가 그 잡다한 일들을 해결하는 일을 한다. 그러던 중, 빠삐루파의 역을 맡고 있어서 일명 ‘빠삐’라고 불리는 사내가 어느 날부터인가 나오지 않아 그가 그 역을 맡게 된다. 신나는 빠삐루파, 행복한 빠삐루파…… 나를 짓누르는 빠삐루파. 내 키는 자라지 않을 것이다. -

 

이사를 한 집에 한 여자가 찾아와서 미르, 헤르 어딨어? 라는 문장이 쓰인 신발장의 낙서가 그녀의 잃어버린 아이의 마지막 흔적이라는 이야길하며, 가끔, 절대 자주는 아니고요, 아주 가끔 와서 저걸 보면 안 될까요? 마음이, 그러니까 제 마음이 아주 너덜거릴 때만……. 이라며 부탁한 뒤에 찾아오게 된다. 마음이 너덜거리는 간격은 일정치 않다. 일주일, 이틀, 하루……. 그와 동시에 책 속의 ‘나’의 일상도 함께 흘러간다. 현재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그녀. 그리고 모래그림… 해가 지고 있다. 추장 딸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난 좀 의아했어요. 왜냐면 그 모래그림에는 해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산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바다처럼 보이는 것도 있길래 그날 아침, 바닷가풍경을 그렸겠거니 생각하던 참이었거든. 하지만 그건 그림이기 이전에 하나의 문장이었던 거요. -

 

이 말고도 여섯 편의 이야기에는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에 씨앗을 심어준 ‘래퍼K’ , 동성동본을 가진 부모를 가진 딸, 드라마 제작을 위해 희생된 물고기, 201호에 이사온 가정을 부러워하는 이혼남, 안락하게 살기 위해 간 실버타운에서 온갖 일을 맡아서 하는 노인, 그런 노인이 마땅찮은 실버타운 직원들, 완판이라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날씬하고 볼륨감있는 몸매를 가꾸지만, 도리어 자신의 건강은 챙기지 못하는 ‘바비’ -

 

 

 

 삭막한 현실에서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이가 있다. 그가 쓰는 이야기엔 우리의 이상의 혹은 이하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응원하는 이들이 있지만, 살아내는 것조차 버거워한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소리를 낸다. 그것은 조화를 이루고 결국 그것이 우리의 마음에 불어닥칠 것이다. 그것이 지금도 무표정한 얼굴로 타이핑을 써내는 내 얼굴에 웃음을 짓게 만들어줄지, 누가 알랴.’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길 원했었다. 하지만, 내가 읽은 이 책은 나의 안면에 미소짓게 하기는커녕, 미간이 찌푸려지기에 충분했다. 충분히 그렇게 끝낼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작가가 원하는 바를 알아차리지 못한 거겠지, 라는 생각으로 두번 째 책을 폈고, 〈K블로그〉,〈푸른 수조〉,〈실러캔스〉같은 경우는 서너 번 반복하여 읽은 것 같다.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문장의 행간이 좁혀짐을 느낀다. 분명 이는 첫번 째 읽을 땐 감지하지 못했던 무언가였다. 그제야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단편이라고 치부하고 쉬이 읽어내리기엔 (확실히) 무리가 있는 작품임엔 틀림이 없다. 그렇게나마 현실에 타협하며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오늘 내 하루를 손가락으로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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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양장) - 유년의 기억 소설로 그린 자화상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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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0) 늦여름이라고 하기엔 조금 이른 여름의 절정에서 무당개구리와 꼭 닮은 표지를 지녔던 작가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와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때 내가 그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었던 까닭은 ‘박완서’라는 작가에 대한 애증이 아닌, 그저 그가 준 책이니까 읽어보자_라는 생각이었다. 그 책을 읽고 「친절한 복희씨」는 나중에 내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오롯하게 바라볼 수 있을 때, 읽어보자 다짐했었다. 그러다가 올해(2011) 1월의 중순, 네이버 검색 순위, 그것도 첫번 째에 노작가의 이름이 떡하니 놓여있는 것을 확인하고 난 ‘이번에 낸 책이 반응이 좋은가.’라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으로 클릭했는데, 내 눈이 보고 있는 텍스트는 ‘박완서 작가 별세’ … 그 생각이 들자마자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서 아기자기하게 텃밭을 가꾸는 노작가의 모습이 상상되는 동시에 안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또렷해지는 동공은 금세 나를 현실로 데려다 앉혀놓는다. 그러다가 이 책이 손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작가의 별세 소식을 알고 있는 이 책을 펴기 직전, 잠시 숙연해지는 것이 통과의례라도 되는 듯이 책 표지에 그려져있는 여자아이의 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본다.

 

 

 

‘나’는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어 할아버지의 각별한 자애를 받고 성장했는데, 할아버지가 동풍으로 무력해지시는 것을 보며 두 번째로 아버지 상실을 느끼게 된다. 그 해에 엄마는 오빠를 데리고 서울로 상경하여 공부를 시키고, 할아버지의 두 번째 동풍이 찾아왔을 때, “너도 서울 가서 학교에 가야지.”라며 느이 아버님 저 모양 되셔 갖고 순전히 쟤 하나 들락날락하고 슬하에서 고물고물하는 거 바라보는낙으로 사신다. 그래도 네가 쟬 데려가야 옳겠냐? 증말 너무한다 너무해.”라고 말하는 할머니에게 종종머리를 땋고 있던 ‘나’의 머리를 단발로 싹둑 잘라버리는 것으로 대답을 하고,  개성 박적골에서 서울 현저동로 상경시킨다. -정확히 말하면 서울의 문밖이지만.- 그동안 ‘나’는 가슴이 두근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것은 내 마음 속에서 평화와 조화가 깨지는 소리였고, 순응하던 삶에서 투쟁하는 삶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본능적으로 감지한 두려움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는 그것으로 ‘나’의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임을 감지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서울의 집으로 가는 동안에 속물이라 불릴 수 있는 근성이 그득하여 송도 거리에서의 당당함이 어딘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엄마를 따라 자신 역시 처음 보는 것 천지였지만 기죽지 말고 두리번거리지도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울에 ‘나’의 몸이 담겼고, 그 속에서 태동하게 된다.

 

 

 

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우리 시골에선 싱아도 달개비만큼이나 흔한 풀이었다. (…) 나는 마치 상처 난 몸에 붙일 약초를 찾는 짐승처럼 조급하고도 간절하게 산속을 찾아 헤맸지만 싱아는 한 포기도 없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는 하늘이 노래질 때까지 헛구역질을 하느라 그곳과 우리 고향 뒷동산을 헷갈리고 있었다. p89 여기서 ‘싱아’라는 것은 향수(고향의 그리움)를 나타내는데, 어린여자아이의 향수는 또 얼마나 아득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느라 책을 읽다가 멈추어버렸었더랬다. 그리고 짜증으로 똘똘 뭉친 내 마음에 돌연 상냥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름도 모르는 ‘나’를 감싸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이다. 그런데 왠걸, 개성으로 수학여행을 간 날, 할머니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완서야, 완서야.” 아, 책에 대한 정보 수집 하나 없이 읽었다 한 들, ‘자전적 소설’임을 모를 만큼 흐리멍텅하단 말인가. 작가의 말은 아껴두었다가 -가장 맛있는 것은 늦게 손에 집는 것과 같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읽자고 생각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워지는 것을 감출 수 없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제서야 눈이 트이기 시작한다. 일제 치하에 있는 나라의 학교에서 ‘나’(완서)는 일본말을 배우지만, 박적골 조부모께 보낼 편지때문에 한글 역시 소홀할 수 없다. 일본은 패망하고, 더이상 일본말은 배우지 않게 되는 탓에 가갸거겨를 배우는 학생들을 제치고, 대학을 들어가지만,- 6.25전쟁이 발발한다.

 

 

 

나는 밤마다 벌레가 됐던 시간들을 내 기억 속에서 지우려고 고개를 미친 듯이 흔들며 몸부림쳤다. 그러다가도 문득 그들이 나를 벌레로 기억하는데 나만 기억상실증에 걸린다면 그야말로 정말 벌레가 되는 일이 아닐까 하는 공포감 때문에 어떡하든지 망각을 물리쳐야 한다는 정신이 들곤 했다. p295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겨웠을 그 시기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작가에겐 고통이고 시련이며 나아가 처참함이었을 터다. 그 속에서 아름다움은 찾을 수 없다. 오로지 빛이 상실된 어둠뿐이다. 노작가의 글은 기교나 꾸밈없이 정갈하다. 글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전에 읽었던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래서 다른 이들이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었구나, 싶다. 손이 가지 않아 먼지는 쌓였지만, 때묻지 않은  「친절한 복희씨」를 책장 깊숙히 꽂아두고 ‘그 작가 나는 별로야’라고 말하던 때를 떠올린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까지 쉴새없이 내달린다. 그때 문득 막다른 골목까지 쫓긴 도망자가 획 돌아서는 것처럼 찰나적으로 사고의 전환이 왔다. 나만 보았다는 데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았다. 우리만 여기 남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약한 우연이 엎치고 덮쳤던가. 그래, 나 홀로 보았다면 반드시 그걸 증언할 책무가 있을 것이다. 그거야말로 고약한 우연에 대한 정당한 복수다. 증언할 게 어찌 이 거대한 공허뿐이랴. 벌레의 시간도 증언해야지. 그래야 난 벌레를 벗어날 수 있다. p312 속편으로 이어지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지금의 후유증이 조금 멎을 때 즈음 읽어봐야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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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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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헬로우 고스트」를 보기 전, 아이들… 포스트를 봤고, 그에게 우리 요거 나오면 꼭 보자! 했었더랬어요. 그러다가 이 영화가 드디어 나왔다며 요고 보자며, 언제 볼까? 하며 좋아했지요. 개봉한지 열흘이 넘었지만, 이 영화를 보겠다는 집념 하에 예매를 해두고는 마음 편하게 봤어요. 그러다가 시작된 영화,... 두둥.! 기대만큼 실망한 탓일까요. 실화를 밑바탕에 깔아두고 만든 영화이기에 실망을 했느니, 어쩌느니 말하는 것도 웃기네요. 그런데 영화를 보며 김승우·김남주 주연 「그놈 목소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 똑같이 실화이고, 영화의 기본 구성 또한 비슷하긴 하지만, 너무 다른 두 작품이지요. 사실 「그놈 목소리」를 보면서는 실종 **일째,라는 그 밑에 뜨는 자막이 싫어서 언제쯤 십여일째가 되고, 사십여일째가 될까.- 그것만 기다리다 보니, 그 과정이 지루했더랬지요. 그런데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그러지 않아요. 헌데, 필요없는 부분들이 가미된 것도 이 영화가 별로,라고 말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까닭도 있겠지만, 낚시질이 너무 심해요... (-.-) 자칫하면 스포가 되니 말은 하지 못하겠지만, 후우 - 어찌됐든, 그래요. 또한, 「그놈 목소리」에서는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그리고 부모의 오열과 그 속에서 끓어오르는 눈물이 내 눈물샘을 터뜨렸다면, 이 곳에서는 그런 감정 개입이 조금 배제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마 컷트시킨 것이겠지요. 아비,어미된 도리로써 어찌 자식을 찾지 않았을까요. 그럼에도, 그래도, 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 이웃분의 아이들… 포스팅을 보게 되었어요.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공소시효’라는 것,이라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그 부분이 떠올랐어요. 아, 그랬지...하며. 도대체 ‘공소시효’라는 것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인가요. 한 명의 가해자도 잡지 못하고, 매일 헛스윙질하시는 경찰분들을 위해 내린 특권은 아닐까요. 씁.. 결말이 어찌됐든, 보고나서 마음이 편치 않은 영화인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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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 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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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김상남' ㅡ 술먹고 야구방망이로 사람을 쳐서 이꼴을 하고 누워있는 그.

 
 




 

그런 그에게 매니저 철수 혹은 찰~스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반성의 기미를 보이라며

청각 장애인 야구단인 '충주성심학교'에 코치로 보낸다.





 

하지만 그는 그 상황이 그저 달가울 리만은 없다.

코치라는 사람의 복장이, 쩝….




 

 

 

투수를 하던 학생이 다쳐서 그만 두고 하지 않겠다,하며 나가는 바람에

투수의 자리는 공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그는 후천성 청각 장애인인 차명재가 전의 학교에서 투수였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투수가 되어주길 요청한다.

 




 

 

 

어찌됐든 김상남은 마음을 채 열지 못한 채 훈련을 시작한다.

 



 






 

 

끌려서 보는 영화, 그리고 끌리지 않는 영화. 이 영화는 후자였다.

친구에게 공짜표가 생겼다며 보러가자는 것이 아니었다면 아마 보지 못했을 터.

영화가 끌리지 않았던 것은 야구의 '야'자도 모른다는 핑계도 작용했겠지만,

어쩌면 한 켠에 거부감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야구를 한다니, 이건 눈물 뽑자는 수작이 아닌가,

생각했고 역시나 그것은 딱 들어맞았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다 -.- 질질질.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데 '국가대표'가 생각나더라.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왜일까. 영화의 프로모션이 같았던 것도 아닌데 왜, 왜, 왜.

어쨌든 난 그들의 노력이 -이렇게 표현하면 안되지만- 가여웠다. 그리고 놀랍다. 원더풀이다.

요근래 주구장창 추리소설을 고집하던 내게 열정이라는 것을 맛보여준다.

삶의 동기부여를 탄탄하게 해준다. 참, 괜찮았다,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너희들이 흘린 땀만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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