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더십 iLeadership - 애플을 움직이는 혁명적인 운영체제
제이 엘리엇 & 윌리엄 사이먼 지음, 권오열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요즈음 출간되는 책의 적지 않은 비중이 스마트폰을 다루고 있음은 왠지 반감을 사게 만든다. 첫 번째로, 내가 스마트폰 유저가 아니라는 까닭이 가장 클 것인데, 그것을 쓰지 않으면 외계인인가. 나의 핸드폰(쿠키)을 보며 말하는 친구의 “넌 아직도 과자야?”라는 말에 살짝(아니, 무척!) 배알이 꼴리는 건 사실이나, (내 필요에 의해 사는 것이 아니라면) 고작 그것으로 인해 홧김에 사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음이다. (사실 난 이번주에 그것을 살 계획에 있지만) - 여담으로, 며칠 전, 스마트폰을 샀는데, 마땅히 할 게 없어 핸드폰으로 일기쓴다,는 친구의 말은 폭소에 가까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는데, 그것으로 미루어 본다면야, 젊은이들이 스마트폰, 스마트폰 하는 까닭 중 하나가 단순히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옵션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보기도 한다. (물론, 수많은 기능 중 하나,겠지만) 두 번째로, 농락이다. 유저가 아니기에 별 관심도 없는 나도 알고 있는 카톡의 유료화’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는 끊임없이 타오르다 사그라지는 형상을 반복하고 있는데, 그것에 의해 애꿎은 스마트폰 유저들이 농락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세 번째로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이다. 몇달 전, 적금이 만기되어 다른 적금을 물색하던 중에 <특별판>이라 하여 스마트폰 유저들은 몇 퍼센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는 혜택은 이미 그만큼 대중화가 됐다는 말이겠지만,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그것만큼 높은 금리가 없었던 까닭. 며칠 전 그가 나에게 말하기를, 이제 마트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야,라는 말에 왜? 어째서? 라고 대답하는 내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나는 스마트폰에 대한 상당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데 그것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가. -

 

 

 

‘제이 앨리엇’ , 최고위급(전 애플 수석 부사장이자 잡스의 멘토) 내부자의 경험을 토대로 써진 「아이리더십」 - 신생 기업 이글 컴퓨터의 비극적 몰락을 전하고 있는 신문의 경제면을 읽고 있던 ‘나(제이 앨리엇)’는 옆의 ‘젊은이(스티브 잡스)’도 그것을 읽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것이 그들의 우연같은 만남이다. 그 만남으로 인연이 된 이들은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고, 책은 그 시점의 애플부터 지금의 애플이 있기까지의 과정이 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제이 앨리엇이 그린 스티브 잡스는 오너로서의 자질이 충만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제품에 대한 열정, 디테일의 힘, 팀워크, 인재 채용, 인센티브, 기능 중심에서 제품 기반으로, 위기 관리, 회복과 재기 과정, 통합적 관점, 혁신 전도사, 광고 전략, 유통, 애플의 로드맵” 그 어떤 곳에서도 한치 흐트러짐을 볼 수 없는 까닭. 개인적으로 가장 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은 존 스컬리를 영입하는 과정을 그린 후 부터였는데, 컴퓨터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었지만, 마케팅에 대한 존 스컬리(펩시콜라의 사장)의 식견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남은 인생을 설탕물이나 팔면서 보낼 건가요,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잡아보겠습니까?” 와 같이 말하며 그를 애플로 끌어들이기에 성공한다. 하지만 곧 그들의 충돌로 인해 스티브는 애플을 떠나버리기에 이른다. 그렇게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그곳에도 위기가 찾아왔고, 10년 만에 돌아온 스티브는 ‘(따로) 회사를 차리겠다’고 선언한 후 애플을 떠났지만, 직원들은 이와 같이 말했다. “애플이 여전히 그의 회사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가 있을 때와 똑같이 자부심, 에너지, 열정이 퍼져 있었죠.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는 그의 리드를 받았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었습니다.” 그가 떠난 자리에도 강력한 아우라가 남아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후에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다시 한 번 자기 손아귀에 틀어쥘 회생 전략을 가지고 돌아왔다.

 

 

 

만약 누군가 내게 그들은 우리 제품이 뭔지도 모른다고 말해준다 해도 나는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그들이 우리 제품을 써보았을 리도 없다. 이것이야 말로 그들이 회사의 비전과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 할 수 있다.

 

책이 ‘내부자의 목소리’라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책을 읽을 당시, 누군가를 무대 위에 올려놓는 책은 싫다,고 이야기했었다. 까닭은 그가 무대 위로 올라간 즉시, 그는 ‘사람’이라는 한 주체가 아닌, 객이 들여다 보는 ‘물건’이 된다. 그렇기에 그것의 ‘값’을 올려야 하고, 결국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예찬론’이 되는 것이다. 역시나, 제이 앨리엇은 끊임없이 스티브 잡스를 예찬하고, 또 예찬한다. 자신이 그렇게 예찬하는 그의 왼팔.이 바로 나다,라며 우쭐해하고, 자신의 행적 또한 간간히 끼워넣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자신이 속했던 회사인 ‘애플’과 오너인 스티브 잡스에 대한 신뢰로 똘똘 뭉친 것은 백번 이해하겠다. 하지만 그것이 과하면 자칫 오만으로 비춰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인데, 책의 몇 부분에서도 간혹 그런 점이 보여 그 또한 불편했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이 책, 경영론이라 했는가. 제이 앨리엇, 그 역시도 ‘이 책에서 내가 의도한 것은 진정한 스티브 잡스를 포착하는 것’이라고 했었다. 이것은 ‘경영론이라고 보기 좋게 포장된 자기계발’이라고, 적어도 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물어보자. 아이폰 4도 처음 나왔을 때 안테나에 문제가 있었다’,며 그 원인 중 하나를 ‘스티브는 건강상의 이유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디테일에 대한 철저하고 꼼꼼한 점검 책임을 그가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일임했다.’와 같은 대목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난, 이해할 수 없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말이다. 정말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볼 수 있는 곳까지 볼 인재가 없으니, 그가 없으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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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3-08-0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저는..
아직도 스마트하게..
투지(응?!)스런 세상에 사는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