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황석영 , 낯익은 세상 : 이 얼마 만에 보는 황석영 작가님의 신작이란 말입니까. 실은 저, 작년(2010)에 출간 되었던 「강남몽」은 읽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강남의 꿈,이라는 해석때문이었는데, 아마 그 속에는 그것말고 다른 뜻이 숨겨있을거라 믿어 의심치는 않습니다. 물론, 책 내용을 찾아보았었고, 그 시대를 아우르는 것을 강남몽,이라는 것으로 단정짓는 것이 어쩌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바리데기」는 수험생 시절, 언어영역에서 단골 문제라 굳이 찾아 읽어보진 않았지만, 전에 읽었던 (혹은, 가장 처음 읽었었던) 「개밥바라기별」을 읽으며 마음이 동하는 것을 느꼈더랬습니다. 몇 일 전, 공선옥 작가의 「꽃 피는 시절」을 읽었었습니다. 먼지로 뒤덮인 그곳에서 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지요. 낯익은 세상의 이야기를 얼핏 보니, 그 역시 버려진 문명의 이면 위에서 성장을 하는 이 혹은 무엇,인 것 같습니다.
현길언 , 유리 벽 : 오월의 마지막 책으로, 하나의 단편을 읽었습니다. 단편이라 했을 때,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어 그 단편을 어우르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는, 그 책을 읽을 때에는 재미있게 읽었으나, 생각할 무언가,가 없다,라는 까닭으로 별 점수를 최대한 (저로서는) 낮추었습니다. 책 소개를 보고 있노라니, 저 또한 어느 공간에 갇혀있는 기분이 듭니다. 이것은 저뿐만이 아닌, 각자 개개인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닐까요. 작가는 혹은, 작가의 내면들은 유리 벽 혹은 또 다른 공간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혹은 그곳에서 머물까요. 이 책 역시, 단편이라지만,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최인호 ,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 안타깝게도 최인호 작가의 작품은 에세이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덮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다시는 작가의 에세이만큼은 읽지 않겠노라,고. 그것은 작가에 대한 실망이라거나 좌절이 아닌, 또 하나의 희망이었음이 명백합니다. 작가의 에세이는 그의 「인연」, 그것으로는 됐다고 생각했던 오만함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책을 찾아보았으나, 당시 제가 읽기 꺼려했던 역사 소설이라던가, 종교 소설과 같은 책이었음에 내려두었었지요. 그러고서 작가의 신간이 나왔었습니다. 「산중 일기」 - 역시 에세이였기에 덮어두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야 말로, 읽어야겠다, 생각한 소설이 나왔습니다. 제목에 마음이 이끌립니다. 나 그리고 타인들이 만들어가는 도시입니다. 그 속에서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저에겐 언제나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가가 들려주는 관게의 고리, 그것의 부조리함.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야쿠마루 가쿠 , 어둠 아래 : 추리 소설이라 했을 때, 히가시노 게이고, 윌리엄 베이어(이 작가는 도대체 언제 책을 낼까요. 흑) 외에는 다른 작가의 책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작가 역시, 그대로 묻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 범죄요. 하루에도 몇 건씩 발생하는 그것이요.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과거 같은 죄를 저지른 전과자들이 목 없는 사체로 발견된다. 이 문장을 읽으며 정말 어떤 사람이든, 그런 짓을 저지른 사람이든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오랜만에 추리소설에 시선이 갑니다.
박진규 , 보광동 안개소년 : 도서관에서 「수상한 식모들」을 무려 세 번씩이나 대출한 기억이 있습니다. 쥐가 무언가를 갉아 먹는다 하였었나요.. 사실 제대로 생각나지도 않네요. 몇 번 씩이나 읽으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해버린 책 중 하나입니다.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갑자기 급커브를 틀며 다른 길로 가버립니다. 그래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렇기에 작가의 신간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쳐다보지 않았던 것이. 학교 다닐 때에 그 책을 대출했었으니, 벌써 몇 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사실 아직도 겁이 납니다. 작가는 아무래도 허구가 가득한 물방울같은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그 속에서 현실이란 물방울을 찾아 색을 그려넣고 싶은 걸까요. 그 이야기들이 색색깔로 빛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