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날이 좋으니까 - 삶과 사랑의 조각들을 엮은 감성 그림 에세이
규하나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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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날이 좋으니까.

제목이 참 예쁘다. 날이 좋은 날에는 마음도 포근해져서 여유로움이 한껏 생기는걸까. 나 역시도 같은 마음을 지닐 때가 많아 어떤 내용인지 전혀 짐작도 못하고 이 책을 집어 읽게 되었다. 책은 사랑에 국한되어있지 않고 삶 전체를 어우르고 있었는데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차분하고 조용한 위로를 건네주기 충분했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흔히 느끼는 기쁨과 슬픔, 실망과 설렘 등의 다양한 감정들이 한껏 녹아있다. 그런데 다음장을 넘겼을 때 감정이 휙 바뀌기도 해버려서 당혹스러움을 느꼈기 때문에 그런 감정들을 챕터를 나눠서 모아두었다면 좀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런데 다 읽고 생각해보니 나눠서 모아두었더라면 계속 기쁘다가 계속 슬프다가 하니 또 그거 나름대로 아쉬웠으려나 싶기도 하고.



괜찮아, 괜찮아.

잠시 쉬면 돼.

다 잘될 거야.


이 책은 일러스트가 정말 압도적으로 좋았다. 그래서 일러스트만 보고 마음을 차분하게 누그러뜨릴 수 있어서 대부분 자기 전에 힐링용으로 보기도 했었다. 색감은 파스텔톤이었다가 진한 색감이기도 했다가 각기 매력이 달랐는데, 보다보니 어쩐지 모두가 하나의 통일성을 갖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상을, 현재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것에 대해 경이로움을 가지고 있어 부러움을 연발하며 보기도 했다. 잠깐의 여유, 쉼을 찾는 나에게 딱 좋았던 책이었다. 아마 앞으로도 몇 번은 더 펼쳐볼 것만 같다. 마음이 잔잔해지고 따뜻해지는 그림들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짓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하면서. 특히 여자가 꽃을 들고 뛰는 그림은 두고두고 보고 싶다.





책 속 밑줄_


내일의 가방에는 당신이 애정하는 것만 가득하기를!


가끔은 속도를 줄이고 고개를 돌려 늘푸른 나무를 바라봐.


꽃을 한아름 받았더니 사랑도 한아름 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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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계속하는 힘 - 자신만의 성공 리듬을 만드는
손민규 지음 / 북스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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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망설이는 사람이었다. 망설임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야만 다음 순서가 진행이 된다는 점은 나를 힘들게 했다. 또 무언가를 시작할 때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몇 년 전, 느닷없이 하루 루틴을 시작한 적이 있다. 아무런 계기도 없이. 2021년 1월부터 시작하여 2024년 1월까지. 그렇게 꾸준하게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혹시 내게 그런 에너지가 아직 남아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네 번의 수능과 세 번의 대학 입학, 두 번의 자퇴 이력이 있고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지만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변리사를 선택했고 곧이어 수험공부를 병행하게 된다. 삶 전체가 공부의 연속이 아니었나 싶어서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읽는 내내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나 역시 필요에 의해 공부를 하긴 하지만 저자처럼 할 용기도 낼 수 없고 그만큼의 공부머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공부머리라기보다 공부법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 공부머리라는 것도 타고나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을 보기 전에 타인의 합격후기를 찾아보게 되는데 그중에서 빠질 수 없는 ‘순공 시간’이라는 것을 난 단 한 번도 체크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그냥 했다. 그렇다고 나 이거 아니면 죽어! 하는 심정으로 하지도 않았고, 될 대로 돼라 식으로 했던 적이 더 많고 공부의 목적을 배움으로 둬야 하는데 항상 자격증 취득으로만 했기에 책을 읽으며 약간의 반성도 하게 되었다.


나의 자격증 취득을 할 때 나의 공부법은 이론을 한번 훑고 이후에는 기출문제를 푸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론을 충분히 두세 번 공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반복되는 기출문제는 답만 외는 경우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합격 후에도 머리에 크게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자격증 공부니까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도 있었고. 저자가 말하는 공부법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공부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나한테 맞는지 맞지 않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으니까.



논외로 부러웠던 점은 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나는 언제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인데, 현재 직업을 가지면서 잠에 대한 갈구가 더 커졌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혀서 그런 것이리라. 나는 잠에 대해서만큼은 유연성이 부족해서 저자만의 잠을 유연하게 관리하는 법을 좀 더 자세히 다루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잠 시간을 확보하라, 휴식을 계획하라,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 시간을 쪼개라, 한 걸음씩 나아가라, 계획을 수정하고 조정하라였다. 뻔하고 진부한 내용일지 모르나 이런 진부함이 우리의 삶을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요즘 나의 루틴은 조금 망가진 상태지만 이전에 하던 루틴을 다시 불러와 조금씩 다시 루틴이 있는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루틴이 있는 삶은 당장의 일상에 변화를 크게 주지는 않겠지만 스스로의 만족감을 고취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발돋움이 되는 건 맞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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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조깅 - 천천히 달리는 것만으로 몸과 뇌가 건강해진다!
다나카 히로아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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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달리기를 정말 정말 정말 싫어한다. 버스를 잡아서 타야 할 때 말고는 좀처럼 뛰지 않는 편인데 요즘은 자차를 이용하니 그마저도 거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남편이 부부가 함께 조깅하는 것을 보며 부러웠다고 말하며 내게도 제안했는데, ‘조깅=달리기’라는 법칙만을 알고 있는 나는, 절대 싫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남편은 내게 더 이상 권유를 하지 않게 되었다. 작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자유의 몸이 되었을 때 잠시 헬스를 다닌 적이 있는데, 러닝머신 위에서 빠르게 걸으면 어느 순간부터 발목이 아팠기에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그러니 오히려 빨리 걷는 것보다 천천히 뛰는 게 발목에 더 무리가 가지 않네?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조금씩 걷뛰걷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조깅이라고 했을 때 뛰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실상 조깅이라는 것 자체가 천천히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데 슬로 조깅이라니! 천천히 더 천천히의 의미인가? slow jogging은 싱글벙글 속도 운동이라고도 한다. 왠지 말이 재미있는데 웃는 얼굴을 유지할 수 있는 ‘싱글벙글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것을 싱글벙글 속도 운동이었다. 어떻게 달리면서 웃을 수 있지?... 슬로 조깅은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4-5km가 적당한데, 나는 그렇게 뛰어도 싱글벙글 웃지는 못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하체 부실과 폐활량 부족으로 인한 결과겠지. 그래서 책에서는 처음에는 거리가 아닌 시간을 정해두고 슬로 조깅을 하라고 한다.



슬로 조깅은 지구력이 뛰어난 근육을 써서 달릴 수 있다. 수축은 느리지만 지구력이 뛰어나고 젖산이 잘 쌓이지 않는 섬유인 지근만을 사용하는 것이 슬로 조깅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이 약한 사람, 운동을 못하는 사람, 달리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도 당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천천히 달리는 조깅이어서 시작을 해보는 걸 추천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긍정적 에너지가 활성화되며 나가서 한번 뛰어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마법의 책이기도 하다.


평소에 나가서 뛴다는 것은 내게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기에 일단 출퇴근 3분 거리(주차장에서 회사)를 뛰어보기로 하고 벌써 5일이 지났다. 처음엔 그 짧은 거리도 참 힘들게만 느껴지더니 지금은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처음보다는 덜 힘들다. 고작 3분 가지고도 이러는 난데, 10분은 아직 엄두도 못 낸다. 왜냐하면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슬로 조깅도 못하게 될 것만 같아서 낯섦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책에는 대사증후군 개선, 체중 감량, 뇌 기능 활성화 등 슬로 조깅의 긍정적인 측면을 말하고 있는데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고 하니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크게 드는 날들이기도 한데다가 스트레스를 관리하려면 운동만 한 게 없구나 싶어 나도 시도해 보려고 한다. 아래는 슬로 조깅을 하기 위한 다섯 가지의 수칙이다. 즐겁게 싱글벙글 웃으면서 천천히 나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1. 싱글벙글 속도로 달린다.

2. 발바닥 앞부분으로 착지한다.

3. 턱을 들고 시선은 전방을 바라본다.

4. 입을 살짝 벌리고 자연스럽게 호흡한다.

5. 하루 운동 시간은 30-60분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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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 완전치료법 - 어깨 통증 치료와 재활 종합 가이드
박성진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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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유월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목에 담이 걸려서 고생을 해서 삶의 질이 파괴되는 현상을 겪었다. 담이 걸려 목을 돌리는 것은 꼬박 하루가 불편했고 이튿날부터는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는 이건 담이 걸린 게 확실히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스트레칭을 했었는데 완화가 되는 것도 순간이고 계속 아파서 근본적인 이유를 찾고자 본격적인 통증이 시작된 지 4일째 되는 날 정형외과를 찾게 되었다. 목과 어깨가 아파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근막통증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현재 내 증상과 너무 똑같았기 때문이다.

나도 요즘 목과 어깨로 고생하고 있는 나라서 평소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TV나 유튜브도 안 보는데 하루에 목 어깨 치료법만 10개를 몰아보고 있는 요즘에 <어깨통증 완전치료법>이라니! 차분히 앉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에서는 크게 어깨 근막통증 증후군, 오십견, 석회성 건염, 어깨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힘줄 파열에 대해 파트마다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원하는 파트에 좀 더 파고들 수 있었다. 내가 가진 질병을 알려면 일단 이해가 우선시되는데 어깨 관절을 엑스레이나 CT 사진들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접근이 좀 더 쉬웠고 어깨 통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나는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볼 수도 있다.



어깨와 날갯죽지가 아픈데 목(경추)이 문제라고?

어깨나 날갯죽지가 아플 때 목 디스크 등의 문제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자가 테스트 방법이 있다. 목을 뒤로 젖히는 등, 목을 움직일 때 어깨나 날갯죽지에 통증이 발생하면, 목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로 어깨 견갑골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승모근, 견갑거근, 대능형근, 소능형근 등에 문제가 있거나, 어깨 주변 신경이 눌릴 때도 어깨와 날갯죽지에 통증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남편은 내게 목 디스크가 의심되니 병원 가서 진료를 받아보자고 했었지만 나는 목 디스크는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해왔었다. 내가 아픈 건 목이 아니라 어깨, 정확히는 승모근이었으니까. 하지만 어깨가 아프더라도 어깨질환이 아닌 경추인 목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점.



책에서 내가 가장 눈여겨본 것은 근막통증 증후군이었다. 근막통증 증후군은 근육과 근막이 굳고 길이가 짧아져서 발생하는 통증이다.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누를 때 단단한 띠 같은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그게 바로 근막통증이 발생하는 통증 유발점! 근막통증 증후군의 치료법에는 약물치료, 온열/전기/물리치료, 냉각 스프레이 분사법 및 수동적 근육 스트레칭, 도수치료, TPI, 체외충격파 치료, 지압 요법, 고주파 치료, 보톡스 주사치료 등이 있는데 전문의와 잘 상의해보고 결정해야한다.



내가 아픈 곳은 대부분 승모근인데 모든 신경이 승모근에 붙어있는건지 밥을 먹다 체해도,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어도, 긴장할 일이 생겨도, ‘아니 그냥’ 시시때때로 승모근이 딱딱해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어깨가 너무 아파서 삶의 질이 떨어질 땐 어깨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고 다음에 설령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연체동물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었는데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보는 순간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나에게 일자목 엑스레이를 보여주며(...) 디스크 전단계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두통도 없고 팔이 저리지도 않고 날갯죽지 통증도 없어서 전문의는 의아해했는데 이건 이후 한의사도, 관리샵원장님도 무척 의아해해서 내가 더 민망할 정도였다. 나는 정형외과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는 아니지만 알 수 없는 뻐근함이 유쾌하지 않은 주사를 여섯 방이나 어깨와 목에 맞게 되었는데 그런 주사를 맞을 것이라고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나는 너덜너덜 누더기가 된 채로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전문의는 내게 4-5일 후에 또 오라고 했는데 주사를 맞고 나서 어지럼증이 가시지 않은 것도 있고 안 아팠던 왼쪽 날갯죽지가 갑자기 불편해져서 두려운 마음에 아직 가지 못하고 있고 대신 손목 치료를 위해 간 한의원에서 목과 어깨 침 치료도 병행하게 되었다. 침을 놔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정형외과 주사치료를 했을 때보다 좀 더 즉각적인 유연해짐을 느껴서 향후 치료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목과 어깨가 아프기 시작할 때 뭐라도 해야겠다며 기존에 다니던 관리샵도 예약해서 다녀왔다. 오랜만에 갔더니 금액대가 2배도 더 올라서 (관리 자체가 리뉴얼됨) (물론 관리 시간도 늘었고 좀 더 세심하게 봐주시기는 하지만) 금액대가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5회권 또는 10회권을 끊으려던 마음을 고이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프면 여지없이 찾게 될 능력 하나는 최고인 곳이라 치료 목적을 위한 병원비를 많이 저축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었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열몇 개의 유튜브에서 보기도 했지만 책에서 역시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짬이 날 때마다 팔을 양옆으로 ㄴ자를 만든 뒤 머리를 뒤로 젖히는 운동을 하고 있다. 이 자세는 유튜브에서도 극찬하는 운동이기도 하고 책에서도 같은 포즈가 두 번이나 실렸으니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짬이 날 때 하는 것이다보니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는지 세어본 적은 없지만 적게는 두세 번, 많게는 열 번 정도에 자세 유지는 5초 전후로 하고 있다. 오늘 밤에는 집에 가서 남편이랑 열 번 하고 저녁 먹어야지!





오탈자 32. 뇌졸증 → 뇌졸중

오탈자 90. 천정을 보고 눕거나 → 천장

오탈자 165. 화장실 갈 때와 올 때가 다르다 → 나올 때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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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푸른 벚나무
시메노 나기 지음, 김지연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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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벚나무에 벚꽃이 살랑살랑 매달려있는 그 찰나도 좋고 흩뿌려지는 때도 좋지만 벚나무에 초록초록한 잎이 날 때, 왜인지 생명력을 얻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초록빛을 빼꼼 내민 새순을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그런데 책 제목조차도 그해 푸른 벚나무라니, 책 제목만큼 표지도 예뻐서 내용이 조금 유치하더라도 용서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오래된 벚나무 옆 체리 블라썸은 히오가 운영하고 있다. 카페 블라썸은 이전에는 레스토랑, 더 이전에는 료칸이었다. 레스토랑은 히오의 어머니인 사쿠라코가, 료칸은 사쿠라코의 어머니인 야에가 운영하던 것이었다. 그들은 각자의 딸이 30세가 되는 해에 그 공간을 물려주고 있었고 운영방식은 각자의 몫이 된다. 그렇게 히오가 30세에 물려받은 귀한 재산이기도 하다.



책의 이야기는 히오가 아닌 벚나무로부터 듣게 되는데, 나는 잠깐씩 그 사실을 잊고 멈칫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읽다보면 섬세하게 묘사하는 벚나무의 이야기에 쏙 빨려 들어가게 된다. 21-22. 꽃은 피면 지기 마련이고 꽃이 져야 다음 계절이 찾아온다. 이러한 순환 덕분에 생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사람은 사라져가는 눈앞의 현실에만 관심을 보이지만 과거가 있었기에 미래도 있는 법이다. 과연 알기나 할까. 오늘이라는 하루는 면면히 이어지는 시간의 한 조각이라는 사실을. 삶은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다. 삶은 어느 한순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지만 그 순간들이 모여 삶이 된다는 사실에는 반박할 자신이 없다. 10분이 1시간을 살게 하고, 하루가 일주일을 살게 하는 마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는 히오가 운영하는 카페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조곤조곤하게 말해주기 때문에 한달음에 읽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어 차분해진 마음으로 천천히 읽는 게 좋았다. 카페에 가면 커피와 디저트를 마시는데, 차와 화과자를 먹는 건 또 어떤 기분일까, 하면서 상상도 해보고. 그러다가 나도 내가 좋아하는 카페가 있어 쉬는 날에 찾아가 신록의 계절을 마음껏 음미했다. 



160. “목표를 너무 높게 세워놓고 너 자신을 몰아붙이지 마.” 가스미의 중학생 딸에게도 해당되겠고, 히오에게도 해당되는 문장. 하지만 내게도 해당되는 문장이기도 했다. 한 분야에 대해서만 목표가 높은 줄 알았는데 지금의 나는 다방면에서 목표를 죽- 당겨놓고 아등바등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최근에 남편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때 남편은 내게 위와 똑같은 말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스스로 나를 채찍질하여 병이 날까 노심초사하다고 한다. 좀 놓아두는 거, 정말 어떻게 하는 거지. 217.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나면 현재를 살아가라는 단순한 깨달음만 남는다. 그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나는 안다. 가벼워진 몸으로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여기서 저들을 지켜주자고 다짐했다. 늘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은 내가 당장 실천하고 싶은 말이었다. 현재를 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니까. 그럼에도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려고 노력은 해야 한다. 현재의 내가 즐거워야 비로소 과거의 나를 가여워하지 않을 수 있고 미래의 나를 희망할 수 있으니까. 뜻하지 않게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책 속 밑줄긋기>


34. “아무 일도 없는 날이 얼마나 고마운지 실감하게 되죠.”

43. 사람은 지는 벚꽃을 보며 끝이 정해져 있는 인생을 돌아본다. 그러면서 자기 힘으로는 어찌하지 못하는 유한한 삶에 번민한다.


84. “인생은 모르는 법이에요. 내가 일본에 와서 살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212. 휴면 타파.

휴면하던 식물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다시 깨어나 생육을 개시한다는 뜻이다. 내가 느끼는 고통의 시간에도 의미가 있을까.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동박새가 봄이 오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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