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클래식 배틀
이채훈 지음 / 혜지원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라디오 클래식FM을 들으며 클래식에 입문했다. 클래식을 많이 아는 것도 아니라 듣는 것만 듣고 아는 것만 알지만 들을 때마다 어지러운 마음을 잠잠하게 만들어주고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들이 생겨서 찾아서 듣곤 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 다른 두 개의 시선으로 클래식을 바라본다는 이 책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첫 장부터 흥미가 생겼다. 살리에리와 모차르트라니! 영화 《아마데우스》가 두 사람을 극단적인 라이벌 관계로 묘사했다. 두 사람은 음악으로는 경쟁하는 위치에 놓여있었지만 <오필리아의 회복을 위하여>라는 곡을 차례로 작곡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곡은 두 천재가 우연하게 공동으로 작곡을 했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세 부분을 각각 다른 작곡가가 맡아서 완성한 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빈 음악계의 동료들이 한 가수의 회복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만든 곡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첫 장부터 책의 이야기를 조금 더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었다.



책 제목에는 ‘배틀’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지만, 책을 읽고 나니 누가 더 뛰어난지를 가리는 승부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음악가와 작품의 매력을 발견하는 과정에 더 가까웠다. 작곡가와 작곡가, 연주자와 연주자를 비교하기도 했지만 작품과 작품을 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베토벤의 <운명>과 <전원>이었다. <운명>은 운명과 사투를 벌인 끝에 삶을 긍정하는 베토벤의 신념을 담고 있다면, <전원>은 베토벤이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노래한 작품이다. 같은 베토벤 음악이지만 두 음악을 들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달랐다. 이 두 작품은 1808년 12월 22일 빈의 안 데어 빈 극장에서 함께 초연되었는데, 초연된 순서로는 <전원>이 먼저였지만, 악보가 출판된 건 <운명>이 먼저였기 때문에 <운명>이 5번, <전원>이 6번이 되었다고도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같은 사람을 배틀 위에 놓기도 했는데, 지상의 슈베르트와 천상의 슈베르트를 배틀시켰다. 슈베르트는 살아 있을 때 발표한 작품보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알려진 곡이 더 많기 때문에 ‘죽어서도 작곡하는 사람’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슈베르트는 짧은 생애에 650곡의 음악을 남겼다. 가곡뿐만 아니라 교향곡, 실내악, 소나타 등 모든 장르에서 두각을 보였던 그였다. 하지만 당시 음악가는 오페라로 성공해야 돈과 명예를 거머쥘 수 있었는데, 그가 손댄 17편의 오페라는 모두 실패해서 대중에게 알려지지는 못했다. 그는 베토벤 서거 1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자신의 여덟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그해, 31세라는 이른 나이에 생을 떠나게 된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지금 이 서평도 슈베르트의 <보리수>를 들으며 쓰는 중인데, 책을 읽기 전과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듣고 있다.



본문에는 QR코드가 있어 핸드폰 카메라를 켠 채로 가져다 대면 그 음악 속으로 초대가 되는데, 그 음악들을 들으며 읽으면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한 방법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을 빨리빨리 읽을 수 없었던 것은 실려있는 QR코드를 하나씩 눌러보며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고 있던 음악이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작곡가의 삶이 있다는 것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좀 더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음악을 들을 때마다 작곡가가 어떤 상태에서, 어떤 마음으로 곡을 써냈을지에 대해 궁금해질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자꾸 불안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 마음속 걱정을 꺼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심리 글쓰기
장신웨 지음, 고보혜 옮김 / 지니의서재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의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불안은 내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나에게 불안은계속해서 생각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요소였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지내다가 언젠가 정신을 차려보면 내가 너무 지쳐있을 때가 있었다. 불안을 조금씩 덜어내면서, 조절하면서 잘 지내고 싶은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그때 만난 책이 바로 《자꾸 불안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였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읽었으나, 책을 덮었을 땐 아주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한편으로는 리프레시도 될 정도로 정말 잘 읽었던 책이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불안증후군

2장, 인터넷 불안 시대

3장, 불안 탐구 생활

4장, 불안 뛰어넘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1장부터 4장까지 나를 건드리는 부분이 참 많았다.



<1장> 불안증후군

과거의 나는 지금보다 불안이 훨씬 더 많았다. 미래를 예측해서 통제하려고 하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화가 났다. 완벽한 계획형은 아니면서, 조금이라도 오차가 발생하는 것을 두고 보지 못했다. 책에서는 라고 말한다. 내가 예상한 대로 되지 않을 것을 생각하며 나는 불안해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이 나를 살렸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걸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올바른 방법도 아니었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짧은 기간 근무를 하고 종료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남았고 후련함도 있었다. 그 뒤에 즉시 이직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나, 내심 쉬고 싶은 소망도 마음속을 꽉 채웠다. 그래서 나는 짧은 쉼을 나에게 선물로 주기로 결정했다. 나는 참 열심히 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열심히 그리고 잘, 살고 있음을 알고 있어서 그리 대수롭게 여기진 않는다. 그래도 조금은 쉼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 내게는 25일이라는 쉼이 주어졌는데, 갑자기 다른 일을 맡게 되어서 또 정신없이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쉼이 맞나 하고 의구심이 든다. 저자는 정좌하고 침묵하는 훈련을 하면서 ‘휴식조차도 이렇게 노력해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하는데, 나도 잠시 책을 덮고 따라 해보았는데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머릿속에는 여러 잡생각들과 해야하는 일들이 뒤섞여 나를 괴롭혔다. 아무래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시간을 점점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일시정지, 멈춰!



책에서는 자기 확신을 키우는 간단한 방법으로 목록 작성을 추천하고 있다. 매일 자신이 완성한 일 중 성과가 있는 일 세 가지 이상 기록하는 것인데,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내가 그날 뭘 했지,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일을 했었다. 아침부터 도서관을 간 일, 책을 2시간 동안 읽고 온 일, 미뤄뒀던 세탁소를 방문한 일, 미뤄뒀던 한의원에 가서 보험 서류를 떼온 일 등등이었다. Daily to-do list가 있어 해야하는 일은 하루에 열댓 가지나 되는데, 그걸 ‘성공’이라고 이름을 붙여본 적은 없다. 완료된 일은 밑줄 긋기에 급급했을 뿐. 정말 내 일상에는 쉼표,가 필요하다.



<2장> 인터넷 불안 시대

책을 읽다가 숨을 멈추게 한 문장이 있다. 꼭 내 얘기였으니까. 내가 해야 할 목록 중에서는 기쁜 마음으로, 다정한 마음으로, 라고 시작되는 문장들이 있다. 어려운 날일수록 더 했다. 그렇게라도 내 감정을 조금이나마 통제할 수 있었으면 했다. 그때는 크게 생각이 없긴 했지만, 감정이 과업이 된다는 말은 조금 슬프게 다가온다.

지금의 나를 질책하는 문장이었다. 몇 번이고 되짚고 곱씹으며 문장을 씹어삼켰다. 출퇴근에서 자유로우니 숨은 트였다. 어떤 책임감에서 벗어나니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나는 왜 맨날 바쁘고, 맨날 할 일이 수두룩 쌓여있는 거지? 알 수 없다. 배우자는 나더러 “넌 자꾸만 일을 만들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갑자기 가슴을 찌른다. 아마 나는 잘 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같기도 하다.



<3장> 불안 탐구 생활

자주 울컥하는 마음을 달래느라 힘들었던 3장에는 라는 문장이 나온다. 나는 후자에 가까워서, 내 어린 시절을 치유하고 싶고 치유받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하다. 나는 현재를 살고 싶은데, 현재의 내 모습이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것이라고 생각하니 자꾸만 과거에 얽매이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곳에 울고 있는 나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안타까워하고 미워할 수는 없다. 어른이 된 지금에도 나는 엄마로부터 상처에 대한 치유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영원히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 (너무나도 슬프게도) 비로소 완벽하게, 깨달았다. 그렇다면 나밖에 없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며 조건 없이 지지해 줄 사람은 자신이니까.  잘해 보고 싶다. 



<4장> 불안 뛰어넘기

억울한 마음이 자주 들었다. 스스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나의 말투, 행동, 태도가 유년 시절의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이미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과거에만 머물 수는 없다. 그게 앞으로 내가 살면서 해나가야 할 과업 중 하나일 것이다.




책에서는 1장에서 4장까지 아울러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 것은, 글쓰기였다. 어떤 주제라도 좋으니 내가 지금 지닌 생각, 느낌, 감정을 글로 써보라는 것이었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걱정을 꺼내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내 글은 언제나 정제되어 있다. 이제는 그때마다 글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쓰인 글들은 힘이 없다. 그때 나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었을까. 글쓰기 연습에는 잘 섰다는 기준은 없기에 일단 펜을 들고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글쓰기에 대해 계속 나열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중간중간 직접 써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프리 라이팅, 5분에서 10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


이번에 읽은 《자꾸 불안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어떻게 하면 불안과 적당히 공존할 수 있는지, 불안을 행동의 에너지로 전환하고 제어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준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가장 중요한 것을 손에 쥔 느낌이다. 그것을 내가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탈자 161. 청소년이 정신적으로 위기에 처해있다는 반증이다. → 방증이다.

띄어쓰기 오류 200. 본래 착한 사람인데술주정과 폭력은 → 사람인데 술주정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공간 디자이너의 일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최인애 지음 / 꿈꾸는인생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공간 디자이너를 존경하고 있다. 내가 두 번의 시도에 걸쳐 포기한 직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머물렀던 것은 공간 디자이너보다는 인테리어 설계의 영역이었다. 그간 건축 설계를 수월하게 해왔으니 인테리어 설계도 별반 다를 것 없다고 여겼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기존의 공간을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흥미로웠지만, 작업을 할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동선과 시선, 균형, 비례 등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참 많아서 시작조차 엄두조차 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내가 10년간 해왔던 건축 설계는 법 테두리 안에서 큰 틀을 짜는 일이라면 인테리어 설계는 요구하는 감각의 밀도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 설계는 법과 구조의 영역이라면 인테리어 설계는 감각의 영역인 셈이었다.



나는 공간을 잘 꾸밀 줄 아는 사람이 못되어서 ‘여백의 미’라는 핑계를 대고 아무것도 두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니 내가 도전했던 인테리어 설계와는 완전히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와 별개로 공간을 잘 꾸밀 줄 아는 것도 능력이고 실력이라는 생각을, 근래에 부쩍 하게 된다. 똑같이 찍어낸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거주하는 사람에 따라 가구의 배치와 공간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다르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이 『공간 디자이너의 일』이다.



『공간 디자이너의 일』은 공간이 만들어지고 바뀌는 과정에서 제일선에 선 사람의 경험담이자 고백으로 만들어졌다. 저자는 인테리어 업계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이해를 받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고 했다. 나 역시도 건축이나 인테리어 업체의 견적서, 세부내역서를 받아볼 때마다 이게 맞는 견적이냐고 눈을 가늘게 뜰 일이 많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열었다.



책에서는 이라는 말은 적확한 말이었다. 그러려면 그 공간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애정도 있어야 한다. 저자가 카페 덕희를 리모델링할 때 신나게, 즐겁게, 행복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리모델링했던 카페의 before&after 도면이 페이지 한 면에 실려있어 궁금해져 카페덕희 후기를 찾아보게 되었다. 전과 후를 비교하기 위해서 옵션에 기간까지 설정하며 검색했는데, 답답해보이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동선이 좀 더 자유롭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마 책을 보고 난 뒤에 봐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흐흣) 결국 공간이라는 것은 단순히 예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공간은 예쁘지만 불편함을 느낀다면 다시 찾지 않게 된다. 책의 비주얼은 한 번 오게 만들고, 설비와 동선은 다시 오게 만든다.는 말이 이를 명확하게 뒷받침해주는 듯했다.



그리고 안타까웠던 부분은, “반장님, 저 아가씨 아니에요.”라는 말에 “그럼 아저씨예요?”라고 되묻는 대목이었다.


내가 처음 안전관리자를 시작했을 때, 누군가 나에게 아가씨가 어쩌고 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여기에서는 여자든 남자든 최소 기사,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이 있을 텐데요. 잘 모르시면 대리라고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요?”라고 했더니, “그러다가 현장소장이면 어떡해~”라고 한껏 조롱 섞인 말로 대꾸하기에, “아유, 대리랑 현장소장도 구분 못해요? 현장 짬밥이 그것밖에 안 되는 걸 누굴 탓해요. 창피한 줄 아셔야지.”라고 말하니 주변 사람들이 와하하 웃으셨다. 물론 지금은 “아가씨는 룸살롱에서나 찾으시고요.”라고 대꾸한다. 한번은 보조관리자(여성이었음)에게 커피 좀 타라고 하길래 “손이 없어요, 손가락이 없어요? 커피탈 줄 모르면 마시지를 마세요.”라고 한다. 아직도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을 여럿 마주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건설 현장에서는 근로자에 대한 규제가 좀 있고 안전관리자라는 직책도 무시할 수 없기에 근로자들은 대체로 지시에 잘 따르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현장의 근로자들은 규제가 크지 않고 그들을 상대하기가 만만치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개인 대 개인으로 이루어지는 작업 지시가 많으니 저자가 겪었을 고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공간 디자이너는 건설 현장의 현장소장, 공사, 공무, 안전에 이르기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전부 소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물며 건설에서는 건축과 전기, 통신, 소방이 분리발주가 되어있기라도 하지, 공간 디자이너는 이런 세부 공정까지 홀로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나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생소한 공정이나 복잡한 설비 라인을 만나면 일단 들여다보고 파고드는 습관, 겉으로 보이는 마감재보다 구조적 본질을 먼저 떠올리는 버릇을 가진 저자의 전문성을 응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온선(온라인선생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

​



​

​

요즘 딱 내 심정의 문장이다.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

​

​

59. 일이 힘들면 일이 문제라고 생각했고, 내가 지치면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나는 이제껏 업무를 하면서 “그건 제 일이 아닌데요.”라는 말 대신에 어차피 알아두면 내 것이 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해왔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때는 배운다는 마음으로 했었다면, 지금은 “아, 내가 왜 이것까지 해야 돼.”라는 볼멘소리를 낸다. 그래도 한다. 내가 해야 하는 이유는 언제나 다양하고 확실하니까. 인원이 없어서,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할 것 같아서, 업무처리가 미흡해서. 무엇보다 내가 필요하니까.

​

업무에서 그렇게 나는, 에너지를 다 쓰는 사람이었다. 그런 나를 회사는 좋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회사에서 타현장 연계도 받았지만, 그러기에 나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도 지쳐버렸다. 그 일들이 어렵거나 힘들거나 전부 싫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은 나와 맞지 않았다. 나는 조력자가 될 순 있었지만, 그 역할도 당연하진 않았음에도 지금 회사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당연한 위치에 서있었다.

​

​

​

154. 돈을 무시하면 현실을 놓친다. 하지만 돈만 보면 방향을 놓친다. 돈은 일을 지속하게 하는 중요한 조건이지만,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까지 대신 정해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이제 돈을 본다.

하지만 돈만 보지는 않으려 한다. 돈이 어디서 오는지보다, 무엇이 그 돈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함께 보려고 한다.

하지만 돈만으로는 오래 갈 수 없었다. 내가 오래 붙잡고 싶은 일을 계속하려면, 그 일을 함께 가능하게 해주는 사람과 환경도 필요했다.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연결이 필요했다.

​

지금의 업무를 처음 했을 때, 나는 서른 중반이었다. 가장 힘들다는 공종에서 근무를 했고, 몸은 너무나도 힘들어서 워라밸은 전혀 없었지만 재미를 느꼈기에 할 수 있었다. 그땐 돈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돈이 문제였다. 오롯하게 한 달을 전부 일하고 첫 월급을 받았던 날, 나는 울어버렸다. 내가 일한 값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생각과 앞으로도 업무를 할 때마다 만족감이 결여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부분을 면담을 신청해 말씀드렸고 이사님은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그때 나는 당시 연봉에서 1200만 원을 더해 재협상을 할 수 있었다. 당시 내가 느꼈던 것은, 열심히 게임했더니 레벨업한 기분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연봉이 몇천만 원이 더 올랐지만 그런 기분을 또다시 느끼기란 어려울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린 경제적인 부분에서 전혀 쪼들리게 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나는 무작정 연봉을 깎으려는 회사는 입사하지 않는다. 어떤 업무를 하면서 인정을 받고 보상을 받는다는 건, 결국 돈이었다. 그렇다고 돈을 좇아 일을 하지도 않는다. 여러 곳에서 일을 하면서 내게는 충분한 기준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

​

​

55. 할 수 있다는 말이 위험할 때가 있다.

할 수 있으니까 더 하게 되고, 더 하다 보니 계속하게 되고,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지 모르게 된다.

처음에는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나중에는 멈추지 못해서 하는 일이 된다.

그때 일은 좋아하는 마음을 먹고 자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좋아하는 마음까지 같이 태워버린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물어야 했다.

내가 어떤 조건에서 오래 숨을 쉴 수 있는 사람인지.

​

지금 일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오래도록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같은 환경에서 오래 일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부단히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해야 내가 일을 재미있게, 오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나는 어디까지 커져도 괜찮을까.’는 저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 나는 잘 모르던 부분이었는데, 나의 배우자 말로는 내게 어떤 일이 주어지면 나는 그것을 숙명처럼 여기고 매몰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게 많은 역할이 주어지는 게 썩 달갑지는 않다고. 그러면서 나 같은 사람은 절대 사업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꼽았다. 하하. 나는 이전까지는 이번 생으로 끝내고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했었는데, 올해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게 많아서 여러 번 태어나야 할 것 같다고 말을 번복했다.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어디까지 켜지고, 커져도 괜찮을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깊고 넓게 가지는 시간을 가졌는데, 오롯하게 나의 미래에 집중한다는 건 꽤 행복한 일이었다.

​



204. AI가 계속 발전하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예전에는 어려웠던 일이 쉬워지고, 혼자서는 시작하지 못했던 일을 해볼 수 있게 되는 것은 분명 좋은 변화다.

다만 그 변화가 너무 자주, 너무 빠르게 오면 사람은 어느 순간 도구를 쓰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따라가게 된다.

​

뿐만 아니라, 책에서는 AI를 접목해서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 우리는 AI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러워했다면, 지금은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 역시 업무를 하면서, 일상생활에서 AI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장단이 확실하다. 나는 AI를 활용하면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또 내가 쓴 것을 AI에 넣으면 내가 쓴 것보다 AI가 다듬은 것이 더 괜찮아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고유한 나의 색이 희미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엔 편리하다고만 느꼈는데, 내가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놓치게 되었다. 그것은 결국 나를 잃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에서도 비슷했다. AI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이전보다 수월하게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부터 내가 작업을 하면서 중간중간 수정을 하는 것과 누군가 만들어둔 것을 검토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하게 내 몫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AI를 무조건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경계를 두려고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이 최근의 일이다.

또 가장 큰 문제점은, 업데이트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떨어지지 않을 때 AI에 이것보다 더, 이 부분은 이렇게, 저렇게, 라고 요구해왔었다. 그러면서도 만족감은 쉬이 얻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잘 꺼질 수 있어야 한다.

​

​

​

212. 비워둬야 보이는 일이 있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말이었다. 나는 매일 주변 사람들에게, “이제 좀 쉬어보려고.”라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물며 배우자도 내게, “나는 당신이 1년이라도 아니, 6개월이라도 쉬어봤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사실 나는 그렇게 말해주는 배우자에게 고마우면서도 크게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에 장기근속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틈틈이 쉬어주었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게다가 본인은 21년째 근무를 하고 있으면서 그렇게 따지자면 본인이 더 쉬고 싶을 텐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

이 서평을 쓰는 오늘, 나는 지난주에 잡아둔 면접을 고심 끝에 취소했다. 급여도 맞춰준다고 했고, 공사 규모도 적당했고, 근무시간도 괜찮았으며, 업무가 분권화되어있는 것도 좋았다. 입사 일자가 문제였다. 2주 후 바로 입사를 하기에 배우자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 나도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쉬어줘야 할 때라는 것을.  지친 것을 알면서 모른 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오래 하고 싶다는 것, 충분한 여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강행할 수가 없었다. 당분간 여백을 즐기며 미지의 것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는 것이, 이번 쉼 동안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생각이 든다.

​

​

<책 속의 밑줄>


67. 좋아하는 일이라서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할 때, 비로소 지속할 수 있는 일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맞는 옷을 입는다고 일이 쉬워지지는 않는다. 일은 여전히 일이다. 마감은 있고, 부담은 있고, 잘하고 싶은 만큼의 건강도 있다.

다만 맞는 옷을 입으면, 나를 덜 탓하게 된다.

지치는 날에도 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는 걸 알고, 느린 날에도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는 걸 안다. 하루가 끝났을 때 자신을 몰아세우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오래 일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거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206. 다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배우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었다.

오래 가져갈 것을 고르는 일이었다.


211. 하나를 잡으면 하나는 지나간다. 눈앞의 제안을 하나 더 수락하면 당장 보이는 결과는 생길 수 있다. 대신 다른 가능성을 들여다볼 시간은 줄어든다. 어떤 선택은 받은 일로 남고, 어떤 선택은 놓친 일로 남는다.

다만 놓친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요즘처럼 빈 시간을 그냥 두기가 어려운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211. 마음이 조급해질 때마다 그 12월을 떠올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던 시간에, 내 일의 방향을 바꾸는 말이 들어왔다.

그 변화는 빽빽하게 채워서 얻은 것이 아니었다. 비워두었기 때문에 들어올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 일기
    정아름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저자의 말과는 달리, 나는 20대 초반에 아빠를 이해했다. 시기는 내가 노동인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부터였다. 직장에서 나는 1년 6개월을 근무했다. 어떤 업무를 해내기에 길었던 기간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퇴사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아빠는 내게, 이직하기 전까지 용돈을 줄 테니 좀 쉬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고 말씀하셨다. 때는 내가 24살이었다. 나는 자라서 무엇이 될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던, 스물네 살의 버금딸림음 시절. 그때 나는 아빠의 지지로 퇴사를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 자유롭게 그만둘 수 있지만, 네 식구의 의식주를 어떤 방식으로든 지켜야했던 아빠는 그렇지 못했겠구나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아빠를 이해했다기보다는 아빠가 가진 삶의 무게를 이해했다고 말하는 게 더 올바른 표현이겠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아빠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언젠가 인스타에서 원모씨에 대한 회사가지마까를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꾸밈없는 단순한 출근 브이로그였는데 짧지만 묘하게 빠져드는 영상이었다. 루틴이 조금씩 다를 뿐이지, 우리도 그렇게 출근 준비를 하지 않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도 출근하기 싫다며 저렇게 열심히 지내시는구나,하며 웃음이 났다. 그리고 이후는 찾아보지 않다가 이번에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되었다. 원모 씨의 딸이 쓴 책이었다. 70세의 아버지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버지의 과거를 다시 들추어내어 그럴 수 있었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아버지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두었다.



    이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원모 씨는 김모씨, 이모씨, 박모씨 등의 ‘원모씨’가 아니라 ‘원모 씨’라는 점이었다. 성은 정이요, 이름은 원모. 그러니까, 정 원모 씨에 관한 이야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원모 씨가 50년 동안 가계부를 써왔다는 말이었다. 그걸 읽으면서 내 아빠를 떠올렸다. 아빠가 쓰러지고 난 뒤에야 우리는 아빠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아빠는 본인 업무와 관련하여 쓰러지는 날 전까지도 기록을 해두었고, 덕분에 자식인 우리는 조금은 아빠와 관련한 업무를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그 보관 장소가 TV 거실장 우측 아래 서랍장이라는 것에 멈칫하게 되었다. 나의 아빠도 그곳에 통장과 인감도장과 그 외 중요한 서류들을 넣어두셨기 때문이다. 대체 왜 아빠들은 그 중요한 것을 누구든 볼 수 있는 곳에 두는 걸까... 진지하게 궁금해진다.



    딸 아름 씨는 아버지 원모 씨에 대해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좀 더 곁에서 면밀하고 세밀하게 관찰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껏 몰랐던, 몰랐을 뻔했던, 알았지만 모른척했던 아버지의 모습들을 자주 목격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삶에 대해 다정하고 부드럽고 애틋한 눈길을 자주 던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뒤돌아서 아빠!!!!!!!!!하고 소리치게 될 일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건강하실 때 그런 경험을 한 저자가 부럽다. 나는 아빠가 건강하실 때 (다투지만 않으면) 하루 2-4번을 통화하여 아빠에 대해 아는 게 많다고 자신했는데, 아빠가 쓰러지고 난 뒤에 아빠의 또 다른 빈칸들을 마주했고, 그 빈칸을 채우다가 채우다가 채우지 못한 채 덮어둘 수밖에 없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아빠는 열심히 회복 중이고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그 빈칸들을 다 메울 것이다. 아빠를 이해한다는 건, 결국 아빠가 살아온 시간을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딸 아름 씨는 아버지 원모 씨에 대해 이 책을 썼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아빠를 더 자주 생각하고 아빠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이제 곧 명절이다. 뇌경색으로 후유증이 남은 아빠에게 자꾸만 잔소리하는 나를 저 멀리 던져두고, 아빠에 대한 그리움만 잔뜩 가지고 아빠를 뵈러 다녀와야지.



    ​

    <오탈자>

    32. 한 때는 → 한때는

    32. 빽빽하기는 커녕 → 빽빽하기는커녕

    49. 커질 지 → 커질지

    62. 보험을 들기는 커녕 → 들기는커녕

    105. 빠른 손 마저도 → 손마저도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