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고백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기 드 모파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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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공교롭게도 기 드 모파상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동안 읽어보지 못한 작가를 하나의 작품이 아닌 여러 단편으로 만나본다는 생각에 설렘이 먼저였고 그동안 굶었던 포식자처럼 달려들어 읽어내렸다. <첫눈, 고백>은 ‘사랑’을 주제로 한 단편집이었는데 모파상이 그려낸 사랑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이상적이나 낭만적이라기보다는 욕망과 위선, 모성, 환상, 상처, 집착, 이기심, 연민, 자기기만의 형태로 우리 앞에 내놓고 신랄하게 비웃었다. 우리가 어렴풋 알고는 있지만 끝내 모른척하고 싶었던 사랑의 이면들을 <보석>, <목걸이>, <첫눈>, <봄에>, <달빛>, <소풍>, <고백>, <텔리에의 집>, <미친 여자>,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시몽의 아빠>, <쥘 삼촌>, <들에서>, <오를라>까지 총 열네 편에 짧게 담았다. 이야기는 이미 끝이 났어도 영원히 꺼지지 않을 고체연료의 불씨처럼 한참을 서성이게 만들었고, 그들을 내 안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보석>

내무부의 시청 서기로 일하면서 3500프랑을 연봉으로 받고 있는 랑탱은, 가난한 부유하게 보일 법하게 알뜰하게 살림을 꾸리는 아내와 결혼해 살고 있다. 하지만 랑탱은 아내의 두 가지 취미에 대해서는 불만을 품는다. 극장에 가는 것과 가짜 보석을 사는 것. 어느 겨울밤 오페라에 다녀온 후에 일주일 뒤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슬픔을 애도할 시간도 없이 생활고에 빠져지내던 랑탱은, 급기야 아내의 모조품을 들고 보석상에 감정을 받으러 간다. 그런데 가짜 보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모두 진짜 보석이었던 것! 아내가 이 보석을 어떻게 가지게 된 것일까? 충격도 잠시, 집에 있던 보석들을 팔기로 결심한다. 모조품이라고 생각했던 보석들을 팔고 나니 수중에 196000프랑이 생겼다. 그는 6개월 후 재혼을 했고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


자신의 연봉으로는 혼자서도 먹고살 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아내는 질 좋은 포도주와 맛있는 음식을 그에게 대접했다. 도대체 어떻게? 아내가 죽은 후 밀려오는 배신감은 아내와의 추억, 아내에 대한 그리움, 아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신도 세상에서 소멸되고 싶었던 것을 희석시킬 정도로 큰 것이었다. 사랑은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기인하게 되는 것일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첫 단편이었다.



<목걸이>

옷과 장신구에 대한 욕망으로 가난한 마틸드는 남편이 교육부 장관 로즈루 랑 포노 부부로부터 초대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이 가진 400프랑으로 새 옷을 입은 마틸드는 장신구가 없어 친구에게 다이아몬드를 빌리게 되었지만, 잃어버리고 만다.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리고 새 목걸이를 사서 친구에게 건네주었고 다행히 친구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이후, 55. 루아젤 부인은 궁핍한 삶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게 되었다. 그녀는 용감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 큰 빚을 갚아야 했다. 그녀는 모두 갚을 작정이었다. 하녀를 내보내고 집을 옮겼으며 작은 다락방에 세를 들었다. 그런 삶이 16년 동안 지속되었다. 10년이 지나자 그들은 마침내 모든 빚을 갚았다. 고리에 복리로 불어난 이자까지 전부 갚았다. 어느 날 길에서 친구를 만나게 되었지만 그동안 빚을 갚느라 폭삭 늙어버린 마틸드를 친구는 알아보지 못했으나 상황 설명 후 친구는 곧바로 말한다. 59. “오! 불쌍한 마틸드! 내 목걸이는 가짜였어. 기껏해야 500프랑밖에 안 하는 목걸이…!”


가짜와 진짜, 진짜와 가짜. <보석>과 <목걸이>는 진짜 같은 가짜와 가짜 같은 진짜를 연기하고 있었다. 우리의 삶은, 그리고 사랑은 가짜인가 진짜인가. 그것을 구별해낼 수 있겠는가.



<첫눈>

4년 전 노르망디 출신의 신사와 결혼한 남쪽 파리에서 자란 그녀, 노르망디의 추위를 견디지 못한 그녀는 73. “나는… 나… 나는… 조금 쓸쓸해요… 조금 지루하고요.” “그리고… 나는… 나는 조금 추워요.” 남편에게 난방기를 계속해서 요청하지만 남편은 그 요청을 거절하고 묵살해버리기에 이른다. 그래서 그녀는 74. 나는 난방기가 필요해 반드시 가질 거야. 기침을 많이 해서라도 남편이 난방기를 설치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겠어.’라며 알몸으로 나가 폐렴에 걸려버렸고 난방기는 물론이거니와 남쪽으로 요양을 하러 온 상태다. 


64. “아! 행복해라.”

그녀는 분명 알고 있다. 자신이 곧 죽게 되리라는 것을, 다가올 봄을 볼 수 없다는 것을, 내년 이맘때, 산책로를 따라 지금 그녀 곁을 지나가는 이 사람들이 다시 이 온화한 고장의 따뜻한 공기를 마시러 오리라는 것을.


단편 <첫눈>을 읽으면서 지금으로부터 무려 8년 전, 처음 간 대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들은 다 덥다고 하는데 나 혼자만 덥지 않은 상황이 이상하기만 했다. 기온은 높았기에 더운 것은 당연했으나 내가 더위를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은 마음이 추웠던 까닭이 아니었을까. 익숙하지 않은 추위, 소통의 부재, 냉랭한 남편으로 하여금 고의로 병에 걸리고 난방기를 가지게 되고 남쪽 지방으로 내려와 요양을 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행복하다고 말하며 병이 낫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 정도의 외로움이라니. 정말 지독하다.



<달빛>

99. “정말 아름다워요, 여보. 나 좀 안아줘요!”

“풍경이 마음에 든다는 것이 포옹할 이유는 아니요.”

102. “있잖아, 언니. 우리가 사랑하는 건 종종 사람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야. 그날 밤, 언니의 진정한 연인은 달빛이었던 거야.”


위의 단편 <첫눈>에서의 난방기가 불러낸 남편의 차가움이라든지, <달빛>의 남편의 무심함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합리화되거나 정당성이 부여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외도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배우자에게 채무불이행이 있을 수‘도’ 있다고.



<미친 여자>

이 이야기는, 적어도 내겐, 가장 강렬했던 단편이었다. 내내 마음을 음울하게 만들어 결국 나까지 미친 여자로 만들어버릴 뻔했던 이야기였으니까. 불행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정신을 놓아버린 불쌍한 여자. 프로이센군 지휘관이 왔는데도 침대에서 내려오지 않자 “혼자 옷을 입지 못하고 걸을 수도 없다면 우리가 도와드려야죠.”라는 말과 함께 어디론가 옮겨진 여자. 다시는 그 여자를 볼 수 없었고 행방 역시 요원했다. 어떻게 된 걸까. 모파상이 그려낸 뒷이야기를 읽으며 상상할수록 끔찍함이 덮쳐오는 것을 막을 수 없어 그만 울어버릴 뻔했다.




묘사가 넘치는 것은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모파상의 글은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묘사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어서 읽는 내내 끝을 바라보며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충분히 머무르면서 이야기에 심취할 수 있었다. 이번 단편집을 읽고 나니 모파상의 장편소설 <여자의 일생>을 읽어보고 싶어졌고, 집에 있는 <비곗덩어리>도 곧 읽어봐야지 하고 머리맡 책장으로 옮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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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되어 영원히 빛나고
이계영 지음 / 조아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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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마음이 심란할 때는 짧은 글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어디론가 훌쩍 떠나서 그 풍경을 오래도록 보며 멍하니 있고 싶어지지만 현실로 복귀해야하는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조차도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에는 말은 없지만 심경에 따라 해석이 다른 그림을 집에 들였다. 그림이 내게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그림에게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말을 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나눈다.

내가 그림을 대하는 생각은 수시로 변해왔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그림이 그려진 시대 상황, 저자의 환경, 심경 등을 봐야한다는 말도 맞고, 그림을 보며 내가 해석하는 게 전부라는 말도 맞다. 내가 아름답게 해석한 것과는 다르게 그림은 아름답지 않을 수 있고, 슬픈 상태에서 내가 그림을 본 것과는 다르게 그림은 그리 슬프지 않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7년 전 퇴근길 아양교의 노을을 보며 말없이 위로를 받았던 게 이제까지 내가 세상에 살면서 받아본 가장 큰 위로였다. 그 광경을 보고 나는 순간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보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노을은 내게 위로를 하려던 게 아니라 단지 시간이 되어 그 자리에서 졌을 뿐이었다.

그런 경험을 몇 번 해봤다보니, 「나는 내가 되어 영원히 빛나고」를 읽으면서 저자의 마음들이 조금씩 내 마음으로 스며드는 게 느껴졌다. 저자는 ‘견뎌낸 사람’이었다. 견뎌낸 사람, 살아낸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어떤 그림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하며 페이지를 넘기면 그 그림이 있었다. 글을 읽고 그림을 보면 그 마음들이 오롯이 전해졌고 나도 모르게 속으로 응원을 하게 되었다. 연이 닿는다면, 멀리서 응원하는 독자가 있습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지난한 시절을 겪은 내게도, 잘 견뎌냈다고 다독여주고 싶어진다. 우리는 모두 버거운 삶의 한 조각을 물고 있다. 입술을 베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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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아이 로빈의 그림책장
안드레스 칼라우스키 지음, 무리엘 미란다.후고 코바루비아스 연출, 주하선 옮김 / 안녕로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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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칠레 산티아고 출신의 작가인 안드레스 칼라우스키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동화책, 「보이지 않는 아이」는 형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떤 일이 생겼지만 그 일에 대해 말하면 안 되기 때문에 꽁꽁 감추며 함구하는 가족들. 무섭고 슬픈, 그 일이 생긴 후 몸이 점점 투명해져가는 펠리페. 그리고 펠리페를 찾아다니는 막스. 그런 아이들에게 정원에 있던 할아버지가 말한다.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건 중요해.”



이 동화를 한 번 읽은 사람은 없을 거라는 분명한 확신이 들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마 그 이상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이 책은 아이들만이 느끼는 아픔과 공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에 동의할 수 없어 그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른이 된 나는 신탁상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신탁상자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대체 뭐였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알 수 없다. 다만, 아이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짐작할 뿐.



책을 읽으며 초등생이었을 때가 생각났다. 어떤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잠깐 나에게 뭔가를 도와달라고 했다. 그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지금 생각해보건대) 낡고 축 늘어진, 축축한 성기가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내가 처음 본 남성의 성기였을 것이다. 그걸 몇 날 며칠 생각하다가 엄마에게 말했을 때 엄마는 말했다. 더러운 것이니 그런 건 잊어버리라고. 아마 그런 류의 것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당시 세상모르고 순수했던 나는 그게 성기인 줄도 몰랐었던 것 같다. 그러니 그 일이 당시에 크게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엄마가 나에게 한 말로 인해 내가 더러운 것을 본 거였구나. 라고 짐작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때부터 그것이 더러워졌으니까.


아이들의 아픔과 슬픔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린 것은 나의 엄마뿐만 아니라, 나도 그랬던 적은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평소에 나는 아이들과 교류가 많지 않았던 것을 기억해내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대신 나의 하나뿐인 조카에게, 어떤 고모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의 지붕에서 잠시 일탈하고 싶을 때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우산 정도는 되어주고 싶은데 말이 쉽지, 어쩌면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아이든 어른이든 상처는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을 회복하게 도와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아이들은 그 상처를 회복하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신탁상자의 무리한 요구를 감당할 수 없어 포기하기도 하고 어른들의 말들 속에서 어지럽게 헤엄치고 만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유년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조금 더 아이들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품을 넉넉하게 꾸려보기로 한다. 그것은 유년 시절의 나를 다독이는 일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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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열을 세어 봐 - 어린이 감정 조절 그림책 다봄 사회정서 그림책
앨리슨 스체친스키 지음, 딘 그레이 그림, 한혜원 옮김 / 다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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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어린 시절 감정이라는 것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런 반면에 요즘에는 감정을 제대로 보고, 다룰 수 있게 동화책으로 나오는 걸 보며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도 배울 점이 많겠구나 생각했다.



자신이 만든 블록을 친구 파커가 실수로 부수어서 화가 난 라일리. 화는 풀리지 않고 자꾸만 커져 주변에 화를 내고 블록을 던지는 등의 영향을 주고 선생님은 라일리의 화가 나는 마음에 공감해주며 화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에 대해 다정하게 알려주는 내용이다. 그건 바로 열을 세는 일. 동화책의 내용은 짤막하지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화를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는 점과 화가 나는 상태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점, 화를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아직 감정에 서툰 아이들에게 시시때때로의 감정을 마주하게 하고 스스로 화를 조절하는 것까지 시도해보기에 적합하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기

열까지 세어 보기

팔을 쭉 뻗고 손을 위아래로 흔들어 보기



“누구나 화가 날 수 있어. 선생님도 그래. 하지만 화가 나도 함부로 행동하면 안 돼!”


나는 다혈질이다. 라고 써두고 다혈질에 대한 어학사전을 찾아보니 감정의 움직임이 빨라서 자극에 민감하고 곧 흥분되나 오래가지 아니하며 성급하고 인내력이 부족한 기질이라고 나온다. 한편으로는 감정을 빠르게, 솔직하게 드러내는 성격으로 감정을 잘 숨기지 않고 금방 표가 난다. 열정적인 성향을 지녔다.로 긍정적으로 말하기도 한다지만 다혈질의 기질을 가진 내가 느끼기로는 긍정적인 면을 크게 느낄 수가 없다. 난 내가 다혈질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현재 직업이 내가 다혈질이라는 사실을 더 부각시키고 인정하게 만든 것 같다. 분노조절장애까지는 아니지만 화는 내내 잠재되어있어 언제든 톡- 건드리면 폭발할 것 같은 폭탄을 늘 가지고 있으니 나 역시 조심해야한다. 그런 내게 남편은 물 마시고 와, 혹은 물 마실래?라고 물으며, 멈춤을 실행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우리의 감정은 한 번씩 그런 멈춤,이 필요하다.



#어린이감정조절책 #감정다루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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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지만 않아도 오래 살 수 있다 -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 김헌경 박사가 알려주는 건강자립의 비밀
김헌경 지음 / 비타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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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골절이 잦은 편이다. 이렇게 말하기가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폼롤러를 하다가 갈비뼈 두 대가 부러지거나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허리 횡돌기 3개가 부러지는 일이 3년 안에 생긴 일이기 때문에 골절이 잦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평소에도 자주 무언가에 걸리거나 넘어져서 남아나질 않는 내 무릎을 보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내 걸음걸이가 좀 이상한가? 싶어서 체형교정 재활운동센터를 찾은 적도 있었고 현재는 필라테스를 통해 몸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3n년의 시간 동안 틀어져버린 몸을 올곧게 만들어내기란 너무나도 힘든 게 사실이다.



건강에 부쩍 관심이 많아서 요즘은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일부러 찾아보고 있는 와중에 내 눈길이 간 것은 <넘어지지만 않아도 오래 살 수 있다>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었다. 근래의 내 모습, 그리고 부모님을 생각해보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기에 자연스레 책에 손이 갈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35년 동안 진행한 노화 연구 과정에서 낙상과 골절 예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하니 기대가 증폭되었다.



책에서는 노화와 노쇠를 구분해서 말하고 있다. 노화란 성장, 발달 단계를 지나 여러 기능이 약화되고 저하되어 가는 삶의 과정을 나타내는 용어로 국어사전에서는 질병이나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체 구조와 기능이 퇴화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면, 노쇠는 노화처럼 개인의 생리적 항상성과 생활 습관에 따라 선택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잘못된 건강 관리와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리적 예비력이 떨어지고 그 결과로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서 장애나 장기 요양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노년기는 노쇠와의 싸움이다”라고 말할 만큼 우리가 경계해야하는 것은 노화가 아닌 노쇠였다. 노쇠를 가속화하는 3가지 주요 원인은 신체 활동량 감소로 인한 근력 저하, 영양 부족, 사회적 고립을 꼽고 있다. 고령에게 흔히 나타나는 노인증후군은 인지기능 저하, 낙상과 골절, 보행 장애, 근감소증, 노쇠, 구강 기능 저하, 저영양으로 다른 노인성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데 생각해보면 이는 각자 다른 위치지만 연결될 수밖에 없는 하나의 덩어리와도 같다.



Part 1. 백세 시대, 당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Part 2.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노인성 질환의 모든 것

Part 3. 건강수명 10년 늘리는 노후 연금 3가지

Part 4. 평생 쓸 수 있는 근육통장을 만들어라


각 파트별로 잘 정리를 해두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는데, 내가 특히나 집중해서 봤던 건 part 2 중 낙상과 골절, 와병 생활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나는 유독 발목을 삐거나 넘어지는 일이 잦다보니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는데, 문항 중 ‘지난 1년 동안 몇 번이나 넘어졌습니까’라는 문장에서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1년? 한 달도 아니고?... 나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넘어지거나 넘어질 뻔하는데...하면서 자못 심각해져버렸다. 지금도 그러는데 나중에 나이 먹어서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노인에게 낙상은 특히, 매우 위험하다. 나 역시 낙상에 대한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의 외할아버지는 오토바이에서 낙상하여 등뼈가 부러져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폐암은 폐암대로 커졌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골절로 인해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고 결국 골절이 할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라고 말한다. 근육을 기르는 방법들은 그림으로 표현이 되어있어 접근하기가 쉬웠고, <백세까지 건강자립을 위한 4주 플랜>은 더할 나위 없이 유용했다. 나중에 남편에게 내가 짐이 되지 않도록 좀 더 열심히 근육을 길러 건강한 노년을 꿈꿀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부터라도 건강을 지켜보고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필라테스에 가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운동을 하고 온 나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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