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2026 김영북스 KBS한국어능력시험 단권끝장 : 49개 유형으로 100문제 끝내기 - 저자직강 어법 기초특강 7강+최종 모의고사 1회+암기노트 (어휘·어법·국어 문화)
길자은 지음 / 김영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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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은 KBS한국방송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KBS한국어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접수가 가능하다. 시험이 언제쯤 있으려나 찾아보니 제90회 KBS한국어능력시험 접수를 2026.3.9~2026.4.3까지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시험일은 2026.4.19에 있을 예정이었다. 참고로 KBS한국어능력시험은 1년에 6번이 있는 시험인데 타이밍이 어쩌다 딱 맞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3월에 이런저런 일이 많아 아직 접수는 하지 못한 상태이긴 하나 시작이 반이지!


KBS 한국능력시험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험인데 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나는 별도 교재로 공부를 하지 않고 기본 실력으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그랬다간 얼굴도 못 들 정도의 창피한 점수가 나올 것도 같았고, 무엇보다도 애초에 이 시험을 보고 싶었던 까닭이 모국어로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말을 할 때 어휘 선택에 어려움을 간혹 느끼기도 했고 글을 쓸 때 띄어쓰기, 맞춤법 등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도 꽤 많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등급은 1급부터 무급까지 총 8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몇 급이 나올지 심히 두려운 마음이 앞서지만 좋은 기회가 생겨서 「2026 김영북스 KBS한국어능력시험 단권끝장-49개 유형으로 100문제 끝내기」로 공부를 시작해보게 되었다.



책은 듣기·말하기, 어휘, 어법, 쓰기, 창안, 읽기, 국어 문화로 총 7개의 part로 나뉘어져있다. 국어 문화에 북한어도 있던데 그건 왜 포함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 같은 국어를 사용하더라도 엄연히 국가가 다른데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고. 어쨌든 처음에 가졌던 호기로운 마음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읽어보니 여긴 어디, 나는 누구의 상태가 되어버리는 부분들이 꽤 많았다. 같은 문장을 읽어도 내 감정과 환경에 따라 해석해도 무관한 책과는 달리, 결국은 지문을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고 그 답을 찾아내야만 했다.



「2026 김영북스 KBS 한국어능력시험 단권끝장」은 최신 기출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100개의 문항을 49개의 유형으로 압축하고 정리하여 이 책 한 권으로 이론 학습부터 실전 대비까지 할 수 있다고 하는 통합 이론서로 유형의 특징부터 필수 개념과 유형 체크 포인트가 잘 나타나있고 연습문제까지 풀어보는 것으로 기출유형을 학습하는 방법이었다. 뿐만 아니라 단권끝장 4주 플랜과 2주 플랜을 제공하고 있고 저자 직강 무료특강도 있어서 취업이나 진급 시 승진을 생각하여 2급 이상을 목표로 한다면 좀 더 수월하게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이제까지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과소평가했는데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시험이라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고, 이왕 할 거면 제대로, 잘 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차근차근 준비해볼 생각이다. 이런 과정들이 나의 기특함을 더해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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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요 내려가요 푸른숲 그림책 41
최소윤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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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예쁜 표지에 반해서 단숨에 읽어보게 된 동화책 「올라가요 내려가요」는 벌써 열 번도 넘게 펼쳐본 동화책이다.


상대적으로 여름과 겨울은 길고 봄과 가을은 짧아서 어른들인 우리는 봄과 가을은 그냥 지나쳐간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래서 보ㅁ여어어어어어름가ㅇ겨어우우우우우우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봄과 가을의 특징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은 맞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한데, 동화책 「올라가요 내려가요」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만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아주 뚜렷하고 예쁘게 그려 넣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친 어른들에게도 편안함과 여유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예쁜 동화책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각각 뭐가 올라가고 뭐가 내려갈까?

계절의 흐름에 따라 싱그러우면서도 경쾌하게 또 차분하게 잘 설명하고 있어서 내가 뭘 놓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다.



이 책은 폰트도 동글동글하고 그림도 예뻐서 나중에 조카에게 이 책을 꼭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만 3살이 조금 넘은 조카는 자기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물론 그림만 보고 이랬어요 저랬어요 수준이지만)도 좋아하지만 한 번씩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하는데 이 책은 각 계절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두더지, 개미, 나비, 병아리, 닭, 개구리, 거북이, 달팽이, 꽃게, 지렁이, 물고기, 갈매기, 돌고래, 문어, 해마, 불가사리, 철새, 펭귄, 사슴 등이 나와서 숨은그림찾기하듯 손으로 짚어가며 책을 볼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더없는 재밋거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 있는 펭귄들을 보면서 이건 아빠 펭귄, 엄마 펭귄, 고모 펭귄, 고모부 펭귄, 할머니 펭귄, 하면서 작은 입을 오므리고 종알종알 거릴 조카와 이 책을 함께 읽을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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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문장, 영어 필사 100일 - 삶의 태도를 바꾸는 지적인 습관
영어키위새(김윤진)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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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게 될 3월에는 하고 싶은 게 참 많았다. 하지만 마음이 복잡해질 시간도 없이 거세게 몰아치는 3월을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몸도 마음도 돌보지 못한 채 벌써 1/3이 흘러가고 있는 것을 망연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필사를 하기로 했다. 거추장스럽게 노트를 준비해서 시작할 생각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내게는 불필요한 짐이 너무나도 많았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옆 귀퉁이에 필사 공간을 내어주는 책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사유의 문장, 영어 필사 100일>_ 180도로 펼쳐지는 사철제본으로 펼쳤을 때 구겨짐이 없다는 게 좋았고 그렇기에 필사를 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부재는 ‘삶의 태도를 바꾸는 지적인 습관’으로 되어있다. 목차에는 취약함, 회복력, 목적과 행동, 꾸준함, 감사, 수용, 마음챙김(현재 순간에 머무르기), 내면의 힘, 겸손, 연민과 연결까지 총 10개의 chapter가 들어있다. 책을 펼치자 안도감이 먼저였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그때그때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필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사를 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참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다 라는 생각이다.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만들어낸 사람의 슬픔과 불행은 어떠했을까 손으로 짚어가며 가늠하게 되었다. 필사를 한다고 해서 마음이 오롯하게 가벼워지진 않았다. 그 문장들이 나를 살리지도 않았다. 나는 이 필사를 하면서 어떤 거대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 않다. 다만, 필사를 하면서 마음이 잠시나마 편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매일 하지는 못하겠지만, 필사를 할 때만큼은 정성을 다해서 그 시간이 온전하게 집중해보고 싶다.


번외로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건축과 영어는 닮아 있다.”라니, 나는 건축을 전공했지만 영어에 관해서만큼은 생존하기 위해 배웠다고 표현해야할까, 그 정도로 먼 나라 일이라고만 느꼈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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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기기사 필기 7개년 기출문제집 + 합격컷 통과플랜 - 2025년도 기출 해설 및 과년도 기출 CBT 5회분 제공
전기기사 합격콘텐츠연구소 지음 / 김영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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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에게 압도적으로 손꼽히는 자격증은 단연 전기기능사, 전기산업기사, 전기기사다. 실제로 도서관에 가서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면 전기 관련 자격증을 따려고 열 올리고 있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퇴직 이후에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기가 수월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 자격증을 따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 합격률은 고작 23.5%로 낮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야하는 것이 이 자격증의 핵심이다.



<2026 전기기사 필기 7개년 기출문제집+합격컷 통과플랜>은 전기수학+핵심이론+키워드 50제를 담은 합격컷 통과플랜으로 연도별(2019년~2025년) 최근 7개년 기출문제를 수록하고 있는데 최신 경향이 반영된 문제들로 구성되어있다. 물론 1회독으로는 좀 아쉽고 3회독까지 하면 정말 완벽하게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20대 초반에 전기설계를 잠시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조금 쉽게 접근했는데 대부분의 문제가 계산문제로 구성되었다는 점은 직진하려는 나를 멈춰세우기에 충분했다. 전기자격증이 어렵다고 듣긴 했는데, 이 정도였구나-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계산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하나 고민했는데 <2026 전기기사 필기 7개년 기출문제집+합격컷 통과플랜>은 기출 해석 특강과 과년도 기출 CBT 5회분을 무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따라오면 좀 더 정확하고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다. 물론 특강을 한번 듣기만 해서는 안 되고 방법을 알게 되었다면 본인이 스스로 다시 한번 풀어봐야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나는 전기자격증으로 당장 전기 관련하여 취업을 하려는 목적은 아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전기와 관련된 지식을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고 또 자격증이라는 건 언젠가 나에게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준비해보려고 한다. 실질적인 합격 전략을 제시하는 <2026 전기기사 필기 7개년 기출문제집+합격컷 통과플랜>과 무사통과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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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작은 실수에도 이렇게 힘들까 - 내 삶에 관대함을 가져다주는 '자기자비'의 힘
이서현(서늘한여름밤) 지음 / 웨일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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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를 이용해서 나에 대해 관찰을 하는 시간을 2025년 끝자락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다. 나는 나의 성향이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피곤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이제까지 이런 성향이 나를 살게 하고 원동력이 되었기에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내 이런 성향의 장점은 남기고 단점은 보완하기 위해 GPT를 활용했다. GPT는 내가 같이 있으면 피곤한 사람이라기보다 스스로를 끝없이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참고 분석하고 정리하고 혼자 다 떠안고 그러다 한 번씩 폭발하는, 겉으로는 멀쩡한데 속은 항상 과로 상태라고 표현했다. 쉬어도 처리가 안 된 것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돌아가서 몸은 쉬는데 뇌는 계속 민원처리 중이라고 말하면서 피곤한데도 일을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그 부분에서 나는 GPT한테 한 번도 긍정이나 수긍의 말을 한 적은 없지만 깊이 놀라게 된 지점이기도 하다.


사실 난 피곤해서 불안한 게 아니라 불안해서 계속 깨어있는 상태였다. 생각이 멈춘다는 게 나한텐 휴식이 아니라 통제권을 내려놓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가 살아온 방식은 미리 생각하면 피할 수 있었고 정리하면 덜 다쳤고 대비하면 버틸 수 있었다. 그래서 쉴 때에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지 못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완료에 체크를 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는 변태이기도 하다. 최근에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쉬는 날“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것도 하면 너는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라고 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게 단지 한 가지 일을 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을 해냈을 때, 그리고 내부가 아닌 외부 활동에서 그런 표현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내가 알차다는 표현을 했다고? 하며 의아했었다.


그런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책을 만났다. 물론 모든 면이 그랬던 건 아니지만 어? 싶은 부분들은 전부 그냥 나였다. 그래서인지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는데, 책은 성향을 변화를 시키라는 것이 목적이 아닌,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어 긴장도를 낮추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40. 둘 중 하나라고 해야 오늘을 ‘의미 있게’ 보냈다고 느껴질 것 같다. 만약 둘 중 어느 하나를 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느껴질 것이다. 오늘 내가 적어둔 할 일 목록을 하나하나 수행해 지워나가며 하루를 끝내야 뿌듯할 것 같다. 그런데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그럼 내 삶은 매일의 할 일 목록을 다 해치우면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내 시간의 의미는 무언가 해내고 성취하는 것에만 달려 있는 것일까?

41. 완벽주의자에게 성취는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나라는 사람이 존재해도 된다는 허락의 기반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무언가 성취하거나 증명하지 못하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 내 시간과 에너지를 다 던져서라도 실패는 막아야 하며, 매 순간은 의미와 쓸모가 있어야 하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생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의 가치란 성취 위에서만 타당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43.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것들은 우리는 도구라고 부른다.” 인터넷에서 본 글귀 중 가장 내 마음을 울렸던 문장이다. 도구는 도구로서의 효용을 다할 때만 가치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나는, 남편에게 생산인구가 아닌 나에 대해 ‘기생충’ 같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말에 남편은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었다. 시간이 흐른 후, 내가 생산인구가 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런 얘기를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건 내게는 일이라는 것이 단순한 소득이 아닌 정체성을 의미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내 정체성이 공백 상태가 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고 쉼이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지 못하는 시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누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닌 ‘내가 나를 어떻게 규정하는가’가 나에게는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었기에 외부 환경이 아무리 안정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나의 내부 평가 시스템은 언제나 가혹했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런 나를, 나는 자주 견뎌내지 못한다. 나는 내가 언제나 무엇이 되기를 기대했고 그러려면 좀 더 나은 내가 되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를 시도하고 노력하고 성취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걸 알아챈 지금도 그렇게 산다. 단순한 쉼을 즐기면서.



46. 마음 편히 쉬거나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죄책감이 따라왔다. 늘 긴장되어 있고 예민한 상태였다. 정신건강의 측면으로만 봤을 때, 나는 그다지 건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상태를 끊어내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많은 면에서 실제로 내가 잘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서평을 쓰는 현재에 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일을 해야하고, 주기적으로 재활병원에 계신 아빠를 찾아뵈어야하고, 시험공부도 해야하고, 자기소개서도 다시 들여봐야하며,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해 본 일에 대해 발표 날짜를 확인해야하고, 부수적인 일도 해야하고, 민원도 처리해야한다. 그 와중에 책도 읽어야하고, 운동도 해야하고, 집안일도 들여다봐야한다. 모든 것이 내게는 동그라미를 쳐야하는 일들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숙제처럼 느끼진 않지만 한편으로는 버거워서 부담스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소홀할 수 없다. 저자의 말처럼, 나 역시, 많은 면에서 내가 잘 해내고 있기 때문에.



105. 무언가 생산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믿는 것. 이런 태도야말로 우리가 살아 있어도 된다고 허락해주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 인간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우리의 믿음에서 온다고 말하고 싶다.

GPT가 말하길, 남들에게는 관대하지만 나 스스로에게는 징계위원회+항소 불가 판결이 기본값인 인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나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인간이라고 규정했다. 나는 내가 스스로 합리화에 빠질까봐 이만하면 잘 했지,라는 말을 허용하지 않지만 어떤 일이 성공적으로 완전히 끝났을 때에는 가능하다. 그러니까 나는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내서 보여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데, 책에서는 ‘자기자비’를 베풀기를 추천한다. 그 방법으로는 마음챙김, 인간 보편성, 자기친절이 있다.



자기자비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자기자비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수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을 써두었다. 저자는 자기자비의 선한 의도를 헤아려야 한다고 했다. 사실 나는 자기자비가 정당성이 들어차고 합리화를 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드는 상태이기 때문에 내가 자기자비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내 안의 판사를 잠시 잠재워두고 시시때때로 나를 다독여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오랜만에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책을 읽었다.





오탈자 108. 어쩌면 완벽주의자에게 자기비난은 내가 아직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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