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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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부터 나는 라디오 방송을 즐겨들었어. 지금도 들어. 음악을 들으려는 거였지만, 라디오 방송에서 해주는 말이 재미있었어. 학교 다닐 때 나처럼 라디오를 즐겨듣는 사람 얼마 없었어. 예전에도 한 적 있는 말일 텐데, 한때 나는 라디오 방송 작가가 되고 싶었어. 그 생각을 하고 한 일은 없어. 꼭 되어야겠다보다 되면 좋겠다였던가봐(이런 어중간함은 여전한 듯). 하나 한 게 있다면 일기쓰기야. 그것도 글이라 생각하고 쓴 건지, 그냥 쓰고 싶어서 쓴 건지. 글을 잘 쓰려고 쓴 건 아닌 것 같아. 글을 쓴다고 하고 쓴 건 더 나중이야. 그때는 편지도 자주 썼어. 편지 썼다는 것도 말한 적 있구나. 다른 글은 거의 쓰지 못해서 쉽게 쓸 수 있는 것을 쓴 거지. 아주 도움이 안 된 건 아니지만 엄청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어려워. 왜 이런 말로 시작했을까. 아마 이 책을 쓴 사람이 라디오 방송 작가여서일 거야. 책속에서는 다른 글을 쓰려고 라디오 방송 작가를 그만두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 이 작가가 한 라디오 방송 가운데서 내가 들은 거 하나 있어. ‘이적의 텐텐클럽’이야. 몇해 전에 했는데, 그 시간도 흘러갔군. 그때까지는 밤 방송을 들었는데, 이제는 늦은 밤에는 듣지 않아. 그게 조금 아쉽지만 라디오를 아주 안 듣는 건 아니니 다행이야.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라디오는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 책도.

 

 지금도 ‘그 라디오 방송 들었어’ 하고 같이 말할 사람이 없군.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 무엇을 바라는 거야.

 별거 아닌 이야기를 누군가와 해 본 적 있나 생각해보니,

 ……없어.

 

 맨 처음에 강세형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뭐든 늦게 했다고 했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느리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대. 그것을 보고 나는 어땠더라 생각해봤어. 난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나았어. 그런데 그때도 이런 말을 했어. ‘자신이 없다’는. 이 말 언제부터 했던가. 어쩌면 중학생 때 편지를 나눈 친구한테 한 말일지도. 초등학생 때는 편지 안 썼으니까. 편지는 중학생 때부터 썼어. 또 편지 이야기라니. 나는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했어. 한글공부도 했던 것 같아. 하지만 받아쓰기는 잘 못했던 것 같기도. 1학년 때는 다 비슷하지 않을지. 1학년 때도 공부 잘한 아이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달리기도 잘하는 편이었어. 1등은 못해도 2, 3등은 했으니까. 누구나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그렇게 열심히 안 해도 어느 정도는 한다고 봐. 지금은 조금 어려울까. 강세형은 언제나 숨이 차다고 했는데, 나는 나중에 그런 듯해. 어쩐지 처음에는 조금 빨리 달리다 힘이 빠져서 지금은 걷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어떤 사람은 어릴 때는 늦어도 어느 때가 지나면 엄청 달라지기도 하잖아.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게 더 좋을지. 아니 좋고 나쁜 건 없을지도 모르겠다. 자기한테 맞는 걸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하겠지.

 

 멈추지만 않으면, 걸음이 느린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 공자

 

 천천히 가도 멈추지 않으면,

 어딘가에 이르겠지.

 어디로 가고 싶은 건지 그걸 잘 몰라서…….

 앞에서 나는 어중간하다고 했잖아.

 아주 없는 건 아닌데, ‘내가 할 수 있을까’ 해서.

 그냥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야.

 그것을 못하면 안 돼 하는 마음은 아니군.

 

 책을 보면서 나도 해 보고 싶어진 게 있어. 노트북 컴퓨터를 켜고 한글창을 띄워서 글을 쓰는 거야(노트북 컴퓨터도 없는데). 멋있잖아. 작가는 자주 그런 말을 하더군.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는. 나는 볼펜으로 종이에 써. 컴퓨터를 켜고 한글창에 무엇인가 써 볼까 생각한 적 있는데 아무것도 못 썼어. 한글창에 타이핑한 글 붙여넣기해서 오타가 있나 없나만 봤어(한번 봐도 못 보는 것도 있어). 한글에 원고지가 있다는 거 알고 신기하게 생각한 적도 있어. 글은 무엇으로 쓰든 상관없는데, 다른 거로 쓰면 더 잘 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잖아. 다른 사람이 봐주고 괜찮다고 해주는 글을 쓰고 싶기도 한데, 그것보다 먼저 나만 알아도 좋으니 뭔가 써 봤으면 좋겠어. 책 이야기도 잘 쓰고 싶지만, 이것도 쉽지 않고.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써둔 글은 많아. 어제도 글 썼어. 요새 늘 쓰고 있어.’야. 이런 걸 부러워만 하다니. 그것보다 별로여도 뭐든 쓰는 게 좋을 텐데. ‘뭐든’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무엇인가 쓰고 싶어하는 것 같네. 사람은 잘 못해도 놓지 못하는 게 있잖아. 나한테는 ‘글’이 그런 거야. 아직은 책 잘 보고 그것을 잘 쓰고 싶어. 어떤 책을 보면 글이 좀더 나아질까. 이것도 잠깐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을 먼저 보겠지.

 

 책을 보든 안 보든 살아가는 데 문제는 없어.

 좀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책이 도움을 주겠지.

 책은 실제 경험하지 못하는 일을 경험하게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해.

 책을 아주 안 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보는 게 낫겠어.

 

 그런데 왜 이렇게 흐른 거지.

 

 언젠가 내가 게으른 건 조금 느린 거다고 생각하면 낫지 않을까 했어. 나는 느린 게 아니고 게으른 게 맞아. 어떤 건 해야 하는데 하면서 잠시 피하다가 겨우 하거든. 결국 할 거 마음먹고 하면 좋을 텐데. 아주 안 하는 건 아니니까 게으른 것보다 조금 느리다고 생각할래. 내가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고 있다면 좋겠어.

 

 우리 조금 느려도 조급해하지 말자.

 

 

 

*더하는 말

 

 이 글 다시 보니 조금 우습네. 2014년에 책을 보고 쓴 거야. 이때 난 이랬군. 글로 보는 예전 나네. 예전에 쓴 거 잘 안 읽어봐. 우연히 이게 눈에 띄었어. 이때는 책을 보고 쓰기만 하고 다른 건, 유치한 시도 쓰지 않을 때야. 어쩌다 한번 쓸 게 떠오르면 썼던 것 같아. 2017년에야 마음 먹고 쓰자 하고 썼지. 백일 동안 글쓰기. 백일 글쓰기 하고 다음에도 썼어. 지금도 여전히 쓰지.

 

 

 

희선

 

 

 

 

☆―

 

나는 이제부터 무엇이든, 써야만 할 것 같다.

그것이 대단한 글이 아닐지라도,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아니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어쨌든 날마다 조금씩.

.

.

.

 

그리 대단한 글이 아닐지라도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  (28쪽)

 

 

“제 전성기는 아직, 안 온 것 같은데요?”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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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2 0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느리더라도 못가는건 아닌거니까요~! 느리더라도 조금씩 하면 언젠가는 성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희선 2022-01-23 23:36   좋아요 3 | URL
천천히 해도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요 책도 천천히 읽어도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시간을 별로 안 들여서 그렇지만...


희선

scott 2022-01-22 1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패드 노트북이
이제는 노트 펜보다
더 편리 하고 익숙해졌습니다

마지막 문장 [“제 전성기는 아직, 안 온 것 같은데요?]

우리모두의 전성기는 아직 ^ㅅ^

희선 2022-01-23 23:38   좋아요 2 | URL
여전히 노트북 사고 싶네요 컴퓨터가 고장 나면 답답할 듯해서... 뭔가 바로 써야 할 때는 종이와 펜이 빠르기는 한데, 이건 제가 그런 거고 다른 사람은 다른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성기는 한번이 아닐 거예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22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은 날은 지금,
조금 더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구요. ^^

희선 2022-01-23 23:39   좋아요 2 | URL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인데, 자주 그때를 놓치는 듯합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언젠가 더 좋은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 많은 분이 지금까지 살아서 좋다고 하실 때 있기도 하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01-22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종이에 여전히 글을 쓰시는 희선님의 모습이 잠시 상상돼서 웃었습니다. 너무 멋지잖아요. ^^
희선님의 오늘은 멋지십니다.
희선님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쭉 계속되는거라고 생각해요. ^^

희선 2022-01-23 23:4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종이가 많은데 뭔가 적으려고 하면 잘 보이지 않기도 해요 바로 보이는 데 있는데 거기에 적으면 아까울 것 같아서 그러는군요 그런 거 아까워하지 않고 써야겠습니다 바람돌이 님 전성기도 앞으로 죽이에요

바람돌이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mini74 2022-01-22 2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의 시간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해요. 희선님 말씀처럼 느리든 빠르든 내 발로 내 속도로 나가다 보면 전성기가 오겠지요 ~~ ㅎㅎ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 넘 좋아요. 뭔가 희망적입니다 *^^*

희선 2022-01-23 23:45   좋아요 2 | URL
사람마다 다르게 시간을 살아가겠습니다 자기한테 맞는 속도로 사는 게 가장 마음 편하고 좋죠 세상이 그렇게 두지 않을 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마음 많이 안 쓰는 게 좋겠습니다 좋은 때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언제나일지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할 텐데...


희선
 

 

 

 

멀리 있어서 쓰지는 않아

그저 쓰고 싶어서지

 

세상이 바뀌어

한순간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지만

느리게 가는 것도 좋잖아

 

며칠만 기다려

기다릴 수 있지

 

고마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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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1 1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술이 발전해도 편지는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제 읽은 책에도 이 비슷한 말이 나오더라구요 ㅋ)

희선 2022-01-22 01:47   좋아요 2 | URL
아직은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네요 편지 사라지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scott 2022-01-21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느리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큐알 코드 인증 시대.
백신 패스 ㅠㅠ
고단한 도시인들의 삶 ㅜ.ㅜ

희선 2022-01-22 01:49   좋아요 1 | URL
빨리 가면 안 된다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조금 느려질지... 그런 걸 안 좋아하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에 맞춰서 살기보다 자기 속도대로 살기, 그게 좀 어렵기는 하죠


희선

mini74 2022-01-2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편지의 좋은 점, 그리움이 기다림을 만나 더 깊어지는 거 같아요. 희선님의 기다릴수 있지 고마워란 말 참 설레는 말이네요 *^^*

희선 2022-01-22 01:51   좋아요 2 | URL
일월엔 편지를 별로 못 썼어요 마음은 쓰고 싶은데... 그랬으면서 이런 걸 썼네요 지금은 잘 못 써도 다시 쓰겠지요 그리움과 기다림이 있다면 좋겠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2-01-22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다릴 수 있어요~^^

희선 2022-01-22 01:53   좋아요 2 | URL
편지를 기다리는 것도 즐겁지요 보냈다는 걸 알면, 그런 거 몰라도 기다리는군요


희선
 
성질 나쁜 고양이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1
야마다 무라사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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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꿈을 꾸다가 일어났어. 꿈은 장편보다 단편일 때가 더 많아. 꿈속에선 여기 있다가 어느 순간 다른 곳에 가고, 사람도 처음과 나중이 달라져. 어떻게 꿈은 그렇게 자유롭게 바뀔까. 꿈을 꿔도 거기에 어떤 뜻이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기도 해. 사람한테 꿈이 중요할지 몰라도 그걸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가끔 별로 안 좋은 꿈인가 할 때도 있군. 꿈 이야기 하면서 어떤 꿈이었는지 말하지 않았네. 하나는 새벽에 본 만화영화가 꿈에 나왔어. 그런 일은 어쩌다 한번이야. 내가 만화영화에 나온 사람이 될 때도 있었던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자기 전에 본 게 나온 것 같아. 별거 없는 한번 본 걸 또 본 듯한 느낌이기도 해.

 

 고양이한테 관심 있어도 함께 살고 싶지는 않아. 사람한테도 잘 못하는데 동물한테라고 잘 하겠어. 난 말을 거의 안 해. 고양이나 개와 사는 사람은 고양이나 개한테 이름 지어주고 말 걸잖아. 난 그러지 못해. 빨강머리 앤은 창가에 있던 화분 속 제라늄한테도 이름을 지어줬는데. 포니였던가. 고양이하고 같이 살면 꿈에 나오기도 할까. 이 책 《성질 나쁜 고양이》를 보다보니 꿈에 고양이가 나왔다는 게 생각났어. 내 꿈에 고양이가 나오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아. 어쩌다 한번 고양이가 꿈에 나오면 반갑기도 해. 책 보기 전에 꾼 꿈에서는 어떤 사람이 좀 커다란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는 고양이하고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더군. 난 고양이를 쓰다듬기만 하고 사진은 안 찍었어. 다른 아이한테는 찍으라고 했어. 고양이 얼굴이 흔히 본 것과는 달랐던 것 같아. 처음엔 기억했는데 지금은 잊어버렸어. 나중에 사진은 어떻게 주려나 했는데. 별거 없는 꿈이군.

 

 개는 사람을 잘 따르고 의리를 지키지만, 고양이는 새침하다고도 하지. 그렇기는 해도 사람과 사는 게 익숙해진 고양이는 사람을 잘 따르는 것 같아. 여기에서 ‘성질 나쁜 고양이’는 아이가 길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였어. 자기 스스로를 ‘난 성질 나쁜 고양이다’해. 그 고양이가 그러는 건 다시 버림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였어. 책 뒤를 보면 옮긴이가 여성 마음을 고양이로 나타냈다고 썼는데, 여성만 누군가한테 버림받는 걸 두려워하지는 않을 거야. 그런 마음은 왜 가지는 걸까. 어릴 때 무슨 일을 겪으면 그러는 건지. 그저 사람과 만났다 헤어지는 것 때문인지. 나도 그런 마음이 좀 있어서. 학교 다닐 때 친구가 하나도 없어. 반에서 친구라 여긴 아이도 있었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 다 멀어졌어. 그걸 참 아쉽게 여겼는데, 지금이라고 그런 일이 없지는 않아.

 

 부모, 엄마나 아빠는 저절로 되지 않지. 고양이는 새끼를 낳으면서 엄마인 자신도 낳고 기른다고 하더군. 그런 말과 생각을 하는 고양이가 실제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사람도 해야 할 생각 같아. 아니 엄마뿐 아니라 둘레 사람도. 이 세상은 엄마는 어때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잖아. 아빠보다 엄마한테 더 희생을 강요하기도 하지. 아이를 가지면 부모로서 책임이 따르기도 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기는 해. 그건 문제인 것 같아. 요즘 아이한테 밥을 주지 않거나 때려서 죽게 하는 부모도 있더군.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건지. 부모라고 해도 아이를 자기 마음대로 하면 안 될 텐데. 부모도 엄마 아빠기 전에 사람이지. 아이도 한사람으로 대한다면 좋겠어. 사람은 몸이 자라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다 자란 건 아니야. 사람은 언제나 자라야 할 것 같아. 나이를 먹으면 자신를 잘 길러야 하겠어. 이런 걸 고양이가 말하기도 했어.

 

 여기 나온 고양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져. 언제부턴가 그런 책도 나오게 됐지. 거친 것보다 부드럽고 따스한 게 좋기는 하지. 고양이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니 신기한 일이야. 귀여워선가. 새끼를 낳은 어미 고양이도 사람한테 사랑받고 싶어하더군. 자신이 돌봐야 할 게 있다 해도 누군가한테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있겠어. 그런 게 늘 채워지는 건 아니겠지만. 남의 인정을 크게 생각하지 마라고도 하지만, 사람은 남한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해. 고양이를 말하다 사람을 말했네. 여기 나온 고양이 마음이 사람과 비슷하기도 해서. 실제 고양이는 어떨지. 이 책에 나온 것과 아주 다르지 않을 것 같아. 고양이와 함께 살거나 고양이를 잘 보면 고양이 마음을 조금은 알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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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9 0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고양이 잘 키우실거 같아요. 왠지 느낑도 고양이랑 비슷하신거 같고 ^^

희선 2022-01-21 01:21   좋아요 1 | URL
고양이 혼자 잘 지낸다 해도 가끔은 놀아줘야 할 듯합니다 그런 거 잘 못해서... 늘 혼자 놀라고 할지도...


희선

그레이스 2022-01-19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멋져요~

희선 2022-01-21 01:22   좋아요 1 | URL
제가 그린 건 아니지만,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01-19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나 고양이도 사람처럼 각자 개성이 있어서 같이 있으면 친근감을 표시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자주 가면 좋아하는 것은 비슷하고요.^^
희선님,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1-21 01:24   좋아요 2 | URL
개나 고양이도 저마다 다르겠지요 그래도 자신을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알 듯해요 사람이 좋아하면 개나 고양이도 좋아할 듯합니다

눈이 온 듯한데 저는 별로 못 봤습니다 얼마나 왔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녹은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세상이 있기에

내가 살아가지

세상이 없다면

나도 없겠지

 

고마운 세상이다

 

세상이 있기에

너도 있고

나무도 꽃도 있지

 

우리가 살아가는 곳을

힘들게 하지 않아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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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2-01-19 02: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참 따뜻한 시...
세상의 덕을 받고 살아가는 나.
감사하네요.

희선 2022-01-21 01:13   좋아요 1 | URL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기도 하고 똑같이 살지는 못한다 해도 모두가 즐거우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고마운 세상입니다


희선

새파랑 2022-01-19 08: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감사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지구도 ^^

희선 2022-01-21 01:15   좋아요 1 | URL
생각하면 고마워할 게 많을 텐데 자주 잊어버리고 삽니다 어쩌다 한번이라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세상, 지구...


희선

페넬로페 2022-01-19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살기가 참 힘들지만
고마움때문에 살아가는 것 같아요.
고마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힘을 냅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살아요^^

희선 2022-01-21 01:20   좋아요 2 | URL
사는 게 힘들어도 그런 일만 있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얼마전에 본 데서 나온 말이 생각납니다 사는 건 힘든 일이 반이고 좋은 일이 반이다는... 힘든 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겠습니다 살면서 여러 가지 깨달으면 더 좋을 텐데...

페넬로페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쉴 새 없이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맑은 날이 찾아왔어요

 

나뭇잎은 반짝반짝

꽃잎도 반짝반짝

새는 노래했어요

 

한동안 반짝이는 날이 이어지고

파란하늘엔 흰구름이 떠다니겠습니다

 

비가 그친 세상은

전보다 선명하고 서늘해요

한여름 더위도 조금 가시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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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9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겨울에 읽는 여름시네요~!! 시원하게 비내린 다음날은 상쾌하고 좋더라구요 ^^

희선 2022-01-19 00:38   좋아요 1 | URL
눈이 온다고 하더군요 위쪽에 함박눈 소식 있던데... 이번주 춥겠습니다 새파랑 님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1-19 0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추운 날에 여름시 읽으니까 뭔가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

희선 2022-01-19 00:40   좋아요 2 | URL
비가 온 뒤여서 추운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바람돌이 님 춥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scott 2022-01-19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가 그친 세상의 공기!
자연의 냄새를 사랑하는데
이제 서울은 비가 그친후 흙 냄새 이후는 미세먼지로 뒤덮이게 되었네요

함박눈 예고!
희선님 눈! 사람 만들어 보귀 ˳˚̊̊⌖∙◌˳⚛˳̊̊̊☃˚˳̊◌˚̊⌖♡

희선 2022-01-19 01:10   좋아요 1 | URL
비가 그치면 공기가 맑아야 할 듯한데, 늘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미세먼지가 아주 심하니... 미세먼지가 씻길 정도가 되려면 비가 많이 와야 겠습니다 바람도 불고...

눈 소식이 있어서 며칠은 공기 좋겠지요 그러면 좋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