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나쁜 고양이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1
야마다 무라사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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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꿈을 꾸다가 일어났어. 꿈은 장편보다 단편일 때가 더 많아. 꿈속에선 여기 있다가 어느 순간 다른 곳에 가고, 사람도 처음과 나중이 달라져. 어떻게 꿈은 그렇게 자유롭게 바뀔까. 꿈을 꿔도 거기에 어떤 뜻이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기도 해. 사람한테 꿈이 중요할지 몰라도 그걸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가끔 별로 안 좋은 꿈인가 할 때도 있군. 꿈 이야기 하면서 어떤 꿈이었는지 말하지 않았네. 하나는 새벽에 본 만화영화가 꿈에 나왔어. 그런 일은 어쩌다 한번이야. 내가 만화영화에 나온 사람이 될 때도 있었던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자기 전에 본 게 나온 것 같아. 별거 없는 한번 본 걸 또 본 듯한 느낌이기도 해.

 

 고양이한테 관심 있어도 함께 살고 싶지는 않아. 사람한테도 잘 못하는데 동물한테라고 잘 하겠어. 난 말을 거의 안 해. 고양이나 개와 사는 사람은 고양이나 개한테 이름 지어주고 말 걸잖아. 난 그러지 못해. 빨강머리 앤은 창가에 있던 화분 속 제라늄한테도 이름을 지어줬는데. 포니였던가. 고양이하고 같이 살면 꿈에 나오기도 할까. 이 책 《성질 나쁜 고양이》를 보다보니 꿈에 고양이가 나왔다는 게 생각났어. 내 꿈에 고양이가 나오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아. 어쩌다 한번 고양이가 꿈에 나오면 반갑기도 해. 책 보기 전에 꾼 꿈에서는 어떤 사람이 좀 커다란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는 고양이하고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더군. 난 고양이를 쓰다듬기만 하고 사진은 안 찍었어. 다른 아이한테는 찍으라고 했어. 고양이 얼굴이 흔히 본 것과는 달랐던 것 같아. 처음엔 기억했는데 지금은 잊어버렸어. 나중에 사진은 어떻게 주려나 했는데. 별거 없는 꿈이군.

 

 개는 사람을 잘 따르고 의리를 지키지만, 고양이는 새침하다고도 하지. 그렇기는 해도 사람과 사는 게 익숙해진 고양이는 사람을 잘 따르는 것 같아. 여기에서 ‘성질 나쁜 고양이’는 아이가 길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였어. 자기 스스로를 ‘난 성질 나쁜 고양이다’해. 그 고양이가 그러는 건 다시 버림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였어. 책 뒤를 보면 옮긴이가 여성 마음을 고양이로 나타냈다고 썼는데, 여성만 누군가한테 버림받는 걸 두려워하지는 않을 거야. 그런 마음은 왜 가지는 걸까. 어릴 때 무슨 일을 겪으면 그러는 건지. 그저 사람과 만났다 헤어지는 것 때문인지. 나도 그런 마음이 좀 있어서. 학교 다닐 때 친구가 하나도 없어. 반에서 친구라 여긴 아이도 있었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 다 멀어졌어. 그걸 참 아쉽게 여겼는데, 지금이라고 그런 일이 없지는 않아.

 

 부모, 엄마나 아빠는 저절로 되지 않지. 고양이는 새끼를 낳으면서 엄마인 자신도 낳고 기른다고 하더군. 그런 말과 생각을 하는 고양이가 실제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사람도 해야 할 생각 같아. 아니 엄마뿐 아니라 둘레 사람도. 이 세상은 엄마는 어때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잖아. 아빠보다 엄마한테 더 희생을 강요하기도 하지. 아이를 가지면 부모로서 책임이 따르기도 하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기는 해. 그건 문제인 것 같아. 요즘 아이한테 밥을 주지 않거나 때려서 죽게 하는 부모도 있더군.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건지. 부모라고 해도 아이를 자기 마음대로 하면 안 될 텐데. 부모도 엄마 아빠기 전에 사람이지. 아이도 한사람으로 대한다면 좋겠어. 사람은 몸이 자라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다 자란 건 아니야. 사람은 언제나 자라야 할 것 같아. 나이를 먹으면 자신를 잘 길러야 하겠어. 이런 걸 고양이가 말하기도 했어.

 

 여기 나온 고양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져. 언제부턴가 그런 책도 나오게 됐지. 거친 것보다 부드럽고 따스한 게 좋기는 하지. 고양이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니 신기한 일이야. 귀여워선가. 새끼를 낳은 어미 고양이도 사람한테 사랑받고 싶어하더군. 자신이 돌봐야 할 게 있다 해도 누군가한테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있겠어. 그런 게 늘 채워지는 건 아니겠지만. 남의 인정을 크게 생각하지 마라고도 하지만, 사람은 남한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해. 고양이를 말하다 사람을 말했네. 여기 나온 고양이 마음이 사람과 비슷하기도 해서. 실제 고양이는 어떨지. 이 책에 나온 것과 아주 다르지 않을 것 같아. 고양이와 함께 살거나 고양이를 잘 보면 고양이 마음을 조금은 알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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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9 0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고양이 잘 키우실거 같아요. 왠지 느낑도 고양이랑 비슷하신거 같고 ^^

희선 2022-01-21 01:21   좋아요 1 | URL
고양이 혼자 잘 지낸다 해도 가끔은 놀아줘야 할 듯합니다 그런 거 잘 못해서... 늘 혼자 놀라고 할지도...


희선

그레이스 2022-01-19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멋져요~

희선 2022-01-21 01:22   좋아요 1 | URL
제가 그린 건 아니지만,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01-19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나 고양이도 사람처럼 각자 개성이 있어서 같이 있으면 친근감을 표시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자주 가면 좋아하는 것은 비슷하고요.^^
희선님,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1-21 01:24   좋아요 2 | URL
개나 고양이도 저마다 다르겠지요 그래도 자신을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알 듯해요 사람이 좋아하면 개나 고양이도 좋아할 듯합니다

눈이 온 듯한데 저는 별로 못 봤습니다 얼마나 왔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녹은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