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뜨겁기도 했는데

언제부턴가 식더니

미지근해지고

이젠 차가워

다시 따듯해지면

좋을 텐데

 

델 만큼 뜨거운 것보다

얼지 않을 만큼

따스하다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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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0-10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0-10-12 00:01   좋아요 1 | URL
지금도 밤이고 새로운 주가 시작하는 날이네요 서니데이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sklee8811 2020-10-10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연은 때가 있듯이 사람에도 때가 있거군요. 최고의 보석 블루 다이아몬드 인생의 주인공이 되세요.

사실, 당신이 보석입니다

희선 2020-10-12 00:02   좋아요 0 | URL
인연도 흘러가는 거겠지요 늘 그자리에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하는군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희선
 

 

 

 

 언젠가도 한번 숫자를 썼는데, 이번에도 숫자야. 2017년부터 일백일 쓰기를 하고 그 뒤에도 썼어. 이번이 육백예순여섯번째야. 뭐든 쓰려고 하니 쓰게 됐어. 아쉽게도 그뿐이었지. 가끔 내가 썼지만 괜찮다고 느낀 적도 있지만, 이런 걸 왜 쓰나 하는 생각이 더 들었어. 한동안은 우울함에 빠져 그걸 쓰고, 그런 건 쓰지 않으려 했는데.

 

 글을 쓰고 나면 그때는 조금 괜찮아. 시간이 흐르고 다시 같은 생각에 빠진다 해도. 별거 아닌 글이라도 쓰는 날은 기분이 조금 나은데, 쓰지 못하면 아쉬웠어. 하루 이틀 쉬면 더 우울했지. 다음날은 꼭 써야지 하고 이튿날이 오면 어떻게든 썼어. 그렇게 써서 육백예순여섯번째가 됐군. 666(육육육)이야. 악마의 숫자라고도 하지.

 

 악마는 나쁜 것일까. 말 자체에 안 좋다는 뜻이 담겼군. 누군가는 악마한테 영혼을 팔았다고도 하잖아. 그건 영혼을 팔아 자기 힘이 아닌 다른 것의 힘을 빌리는 거겠지. 그렇게 하면 잘된다 해도 자기 것이 아닐 것 같아. 실제 악마는 없지만, 악마라 할 말한 건 있을 거야. 그런 데 넘어가지 않으려 해야겠지.

 

 무언가를 익히고 조금이라도 잘하려면 시간을 들여야 해. 글쓰기뿐 아니라 무엇이든 타고난 사람도 있어. 세상에는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어서 다행이야. 누구나 하나에 시간을 들이고 애쓰면 조금 나아지기도 하잖아.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난 큰 꿈을 가지지는 않았지만(내가 이래).

 

 난 앞으로도 지금처럼 쓸까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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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09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기술을 연마하든 반복과 꾸준히, 가 답이라고 하더라고요.

희선 2020-10-10 00:18   좋아요 0 | URL
실제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있기는 해요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이고 평범한 사람은 자꾸하고 꾸준히 하는 것밖에 없겠지요 글도 그렇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해요 아주 잘 쓰지 않아도 조금은 나아지겠지요


희선
 

 

 

 

 며칠 동안 친구한테서 연락이 없다. 전자편지를 보내도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다. 이런 일은 거의 없었는데. 친구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띠링.

 

 문자 오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그동안 연락 안 되던 친구가 보낸 거였다.

 

 <미안, 며칠 집을 떠나 다른 데 있었어. 여기는 휴대전화기 자주 못 써서 연락 못했어. 여기가 어디냐면 남극이야.>

 

 친구가 보낸 문자를 보고 조금 놀랐다. 언제 준비하고 남극에 갔을까. 언젠가 한번 남극에 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에서 남극에 가려면 많이 기다려야 했다. 남극에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신청한 뒤였던가 보다.

 

 띠링.

 

 문자가 또 왔다.

 

 <여기 무척 춥다. 남극이니까 그렇지. 그래도 지금 남극은 여름이야. 내가 돌아갈 때까지 잘 지내.>

 

 여기는 겨울이지만 남극은 여름이구나. 여름이어도 무척 추울 듯하다. 지구온난화로 남극 빙하가 많이 녹았다고는 해도. 여기에서 눈을 못 봐서 남극까지 보러 갔나 보다.

 

 난 친구한테 남극에서 잘 니내고 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내가 문자를 보내고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친구는 남극에서 만난 펭귄 사진을 보내주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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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0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3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14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이 이야기 몇번째 하는 거야?”

 

 친구와 난 몇달 만에 만났다.

 

 “네번째 같아.”

 

 “만날 때마다 같은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만나지 않을 때 한 것도 합치면 네번 넘을지도.”

 

 “그러고 보니, 그러네. 난 요새는 가고 싶은 곳 별로 없어.”

 

 예전에 친구는 가고 싶은 곳이 많았다. 갔다 온 곳이 많아서 더는 가고 싶은 곳이 없는지도. 난 물을 조금 마시고 말했다.

 

 “요새 난 하루키 소설에 나온 ‘고양이 마을’에 가 보고 싶어.”

 

 “아, 거기? 정말 있을까?”

 

 “나도 몰라.”

 

 어렴풋이 생각나는 고양이 마을. 소설을 봤을 때는 그렇게 마음 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거기가 생각났다.

 

 “그러면 난 미하엘 엔데 소설 ‘끝없는 이야기’ 속 세상에 갈까 봐.”

 

 “그거 멋지겠다.”

 

 “그렇지.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 책속 세상이 있을지도 모르지.”

 

 “응.”

 

 내가 가끔 생각하는 걸 친구가 먼저 말했다. 어쩌면 우린 언젠가 같은 책속 세상에 갈지도 모르겠다. 아니, 지금 우리 둘레가 이상하다. 벌써 우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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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알고 싶어서

날마다 조금씩

마음을 기울였어

 

세상을 아는 데도

날마다 조금씩

마음을 기울여야 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들이면

너를 조금은 알겠지

 

 

 

 

*마음은 이렇지만 어느 정도만 하고 그만둘 때가 많다, 힘들어서... 끈기 없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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