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0 (완전판) -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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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살인사건이라니 정말 기억하기도 싫은 크리스마스일 듯 하다.이 소설은 다른 출판사에서는 <크리스마스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것을 읽었고 TV 드라마로도 본 작품이다.그런데 생각이 날 듯 하면서도 범인이 누구였지?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범인을 알게 되어 그만 읽을까 하다가 끝까지 읽어 보았다.크리스티 여사의 심리추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다 읽고 손에서 놓게 되었다.

 

"스페인에 이런 속담이 있어요. '신이 말씀하시기를 원하는 것을 취하면 그 값을 치러야 하는 법이다.' "

 

이 작품은 밀실살인이라 할 수 있고 가족간의 문제가 얽혀 있으며 더군다나 크리스마스에 살인이니 더욱 흥미로운 재밌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금광에 관계된 일을 하여 많은 돈을 가진 대부호 시메온 리,그는 폭군에 가깝게 가족을 대하여 아내는 오래전에 죽었고 자식들은 뿔뿔히 흝어졌다. 그의 장남은 아버지의 유산을 물러 받기 위하여 굳세게 아버지 옆을 지키며 있지만 다른 자식들은 모두 흩어져 있었는데 갑자기 시메온 리가 가족들을 불러 들인다.멀리 해외에서 온 손녀딸까지 하여 아버지와 감정이 나쁘게 집을 나간 막내 아들 해리까지 집에 오는데 하인은 물을 열어 줄 때마다 자신의 눈이 이상한가 보라며 말을 되뇌이곤 한다. 가족을 불러 모아 놓고도 자식들을 비난하며 더욱 감정을 악화시키는 아버지 시메온,그의 진심은 무엇일까.모두가 모인 가운데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지만 그가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그는 피웅덩이 속에서 목이 잘려 있다.

 

모두가 괴물이 내지르는 괴성과 같은 소리를 듣고 아버지의 방에 모였지만 문은 닫혀 있고 가구는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데 그는 피웅덩이 속에서 목이 잘린채 죽어 있다.누구 그를 살해했을까? 여기엔 존슨 대령과 함께 푸아로가 등장하여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시메온 리 노인은 왜 크리스마스에 오랜시간동안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왜 모두 불러 들인것일까? 그의 금고에 아끼고 넣어 두었던 다이아몬드 원석마져 없어져 버린 지금 도둑을 잡으려고 한 것인지 아님 정말 유언장을 다시 작성하려고 한 것인지.아니면 이제 와서 가족간의 화해를 원하기라도 한 것이란 말인가.

 

장남이나 그의 동생들이나 며느리 그리고 손녀딸까지 시메온 리 노인보다는 유산에 더 관심을 가졌고 모두들 그를 불편해 하며 그의 죽음을 슬퍼하기 보다는 그를 죽이고 싶었다는 감정을 드러낸다.노인의 죽음으로인해 가족의 문제가 비로소 수면으로 떠오르 듯 가족 개개인의 감정이며 문제들이 드러나 가족중에 범인이 있음을 알려준다. 개개인 모두 살인에 직접적인 동기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며 시메온이 죽음으로 인해 얻게 되는 돈,유산에 대한 분배가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른다. 언제나 살인의 동기가 되는 돈,이 작품에서도 돈이 문제가 되는 듯 하다가 시메온의 젊은 날에 방탕한 삶에 촛점을 맞추다 보면 범인도 그리고 이야기의 맥도 잡을 수 있다.

 

가족이 모두 모여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살인사건이 일어났으니 그것만으로도 짜릿한데 가족간에 문제 또한 겹쳐 더 재밌게 이어지며 크리스티 여사의 보너스,살인사건이 씨실이라면 로맨스가 날실로 엮여져 더 재밌게 이어진다.그리고 우리의 푸아로의 냉철함이 범인을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매면서 짜릿하게 이야기를 끝맺음한다.재산은 없어도 문제가 되는데 시메온 리처럼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되는데 재산 뿐만이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까지 겹치니 어쩌면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단축시켰다고 할 수 있다.뿌린대로 거둔다고 했던가.재산은 마음대로 모을 수 있지만 자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부모의 죽음으로 인해 비로소 자식들이 자유를 얻는 작품이 몇 있다.이 작품속 고든힐 사람들도 시메온 리의 죽음으로 인해 자유와 그들 이름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데 그가 죽기 전에 화해와 용서를 했더라면 하는 씁쓸함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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