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속의 고양이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수경 엮음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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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 중에 이런 류의 소설이 있다는 것은 다양성을 의미한다고 본다.명문학교와 보석 그리고 이어지는 살인사건,학원물이라 하기도 그렇지만 암튼 학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있어서 그런가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그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읽는 맛도 나름 있었고 제목이 주는 상상력도 한번 발휘해 보는 맛도 있다.

 

소설속에는 상상의 국가인 '라마트'라는 곳이 등장을 한다.그곳의 왕자인 알리는 테러가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는 친구인 비행사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보석을 건네주면서 나라밖으로 빼돌려 다른이에게 건네줄 것을 청한다. 친구인 밥은 알리가 준 보석을 가지고 라마트에 머무르고 있던 누나를 찾아 호텔에 도착하여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게 된다. 누나와 누나의 딸이 외출중이라 어떻게 전달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는 기발한 생각을 해내게 되고 라마트를 알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탈출하려던 그들은 비행기사고로 죽고 만다.그렇다면 많은 양의 보석의 행방은 어떻게 된 것일까.한편 밥의 누나의 딸인 제니퍼는 친구의 도움으로 명문학교인 메도우뱅크에 입학할 수 있게 되고 밥의 누나 서트클리프는 버스여행을 떠나게 된다.

 

알리가 소유하고 있던 보석의 행방을 찾던 이들은 아마도 보석이 메도우뱅크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추측을 하지만 보석은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왜 살인사건이 스포츠 파빌리언에서 일어난 것일까? 그곳엔 학생들의 스포츠용품이 사물함에 있을 뿐 다른 것은 없는데 살인사건이라니... 처음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하여 이야기를 많이 해 보았지만 총을 소지하고 있을 사람도 없거니와 그곳에서 총격전이 일어날 사건이 전혀 없다는 것. 그런가하면 이곳 메도우뱅크에는 알리와 결혼할 것이라 알려진 사촌인 여자애가 다니고 있거니와 그녀는 자신의 안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는데도 그녀의 말에 모두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데 뜻하지 않게 그녀의 실종사건까지 겹치면서 또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비둘기 사이의 고양이처럼 말이에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우리 모두는 비둘기인데 그 사이에 고양이가 하나 있었던 거죠. 하지만 우린 고양이를 못 본 거죠."

 

"그래요. 그렇죠? 바보 같은 말로 들리죠.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하지만 뭔가가 있었는데 저도 눈치는 챘지만 아주 미묘해서 그게 뭐였는지 모를 정도라는 거죠."

 

그렇다면 정말 이곳 메도우뱅크에 라마트 왕국의 보석이 숨겨져 있다는 말인가? 과연 어디에? 밥의 누나 서트클리프 부인이 라마트 호텔에 머무르고 있을 때 그녀의 옆방에 있던 어느 여자가 밥이 그녀의 방에서 하는 행동을 엿보게 되는데 그녀의 정체는 누굴까? 그녀라면 밥이 보석을 숨기는 것을 보고는 메도우뱅크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들어와 보석을 가로채려 한것인데 메도우뱅크에 누군가가 범인일텐데 그녀의 정체는 '비둘기 속의 고양이'처럼 조용하고 은밀하게 숨어 있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설 중간 중간 비둘기 속의 고양이라는 말이 언급되기도 하는데 읽다보면 범인을 유추해 낼 수도 있다.물론 보석은 안전하게 마지막까지 지켜지지만 보석보다 중요한 생명이 욕심과 맞바꾸어진다는 것이 슬프다.

 

메도우뱅크에서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푸아로가 등장을 하게 된다.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명문학교가 존폐위기에 놓이기도 하지만 더이상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을 막기 위하여 푸아로가 등장하지만 푸아로도 막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은 화를 불러 오고 비둘기 속의 고양이의 그 미묘함을 잡아내게 된다.역시나 이 소설 또한 살인사건의 동기가 된 것은 돈이며 인간의 욕심이다. 보석을 보고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몇백만 파운드가 나가는 보석을 보고 욕심이 생긴 인간에 의해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라마트 왕국에 대하여 이야기 할 때는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급작스럽게 이야기는 추리소설로 바뀌면서 크리스티 여사식 소설로 간다.그리고 우리의 푸아로가 등장을 해서일까 범인을 잡을 것이라는 안심을 하게 되면서 범인보다는 이야기의 전개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이라 그런가 재밌게 읽었다.이 작품에서도 크리스티 여사는 메도우뱅크의 교사들을 모두 용의선상에 놓고 본다.그들 모두 살인을 할 수 있으며 살인자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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