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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7 (완전판) - 서재의 시체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선영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꿈결인줄 알았는데 현실이었다.우리집 서재에서 전혀 상관이 없는 시체가 발견 되었다는 것은. 소설은 밴트리 부부의 서재에서 그들과는 상관이 없는 금발의 여자의 시체가 그것도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발견이 되었다는 것이다. 왜 누가 그들의 서재에 시체를 옮겨다 놓은 것일까? 목 졸라 죽은 여자는 누구인지.밴드리 부부는 간밤에 자신의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 왜 자신의 집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야 했는지 그것이 궁금한데 소문은 그들 생각과는 다르게 이상하게 변하기도 하지만 경찰이 제대로 조사해 줄 것 같지도 않고 자신 또한 이 사건에 흥미가 생겨 이웃에 살고 있는 마플 양을 이 사건에 끌어 들이게 된다. 그렇게 하여 이 소설에는 미스 마플이 등장하게 된다.
크리스티 여사는 이 소설을 어느 해 여름 해변의 멋진 호텔에서 며칠 동안 머물다가 식당의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가족을 보았는데 불구의 노인 한 명이 휄체어를 타고 있고 가족과 함께 하고 있는 장면을 보았는데 이 장면과 함께 추리소설의 고전의 소재인 '서재의 시체'를 연결시킨 것이란다.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에서도 서재에서 시체가 발견 된 것이 있는 듯 하다.다른 이야기로 풀어 나갔지만 이 소설은 독특하다.집주인들과는 상관없는 시체가 서재에 있다는 것이다.그들은 간밤에 자신들만의 꿈을 꾸고 있었는데 꿈과는 다르게 아침에 자신의 서재에서 시체가 발견이 되었으니 일상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 된 것이다.
시체의 신원을 찾아 보니 호텔에서 일하는 댄서다.그녀는 휄체어를 타고 다니는 노인이 가족을 잃고 그녀를 딸로 받아 들이려고 했던 인물이며 그녀에게 남겨질 유산은 5만 파운드,그렇다면 돈과 관련된 죽음이란 말인가.살인사건에는 돈과 관련이 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살인과 숨겨져 있던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 살해된 여자의 주변 인물을 탐색해 나가다 보면 살인과는 전혀 상관없던 이들이 하나 둘 그들이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고 살인의 동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첫번째 살인사건과는 관계가 없을 것 같던 살인사건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역시나 마플 양은 첫번째 살인사건과 연계하여 두 살인사건을 제대로 풀어낸다.
재밌는 것은 소설을 읽다보면 피터라는 소년이 등장하는데 그는 추리소설에 관심이 많다.그는 "당연하죠. 추리소설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해요. 애거서 크리스티 . 딕슨 카랑 H. C. 베일리한테 사인도 받았는걸요. 이 살인사건이 신문에 날까요?" 라는 것이 있다. 소년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자신의 소설에 등장시키는 재미 또한 찾을 수 있다. 그런가하면 "자네는 아마 믿지 못하겠지만,지금 아래층 라운지에 미해결 사건을 푸는데 전문가가 한 명 앉아 있네. 그런 일을 하는 데는 나보다 한수 위인 사람이고, 어쩌면 지역 내의 비밀정보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지." "아래층 라운지에 내려가면 왼쪽에서 세 번째 기둥 옆에 상냥하고 온화한 독신녀 같은 인상에, 인간이 저지르는 죄악이 얼마나 깊은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아주 당연한 일로 받아 들이는 노부인이 앉아있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마플 양에 대하여 자세하면서도 그녀가 왜 살인사건을 잘 풀어내는지 설명을 해준다. 한곳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 경찰보다도 더 날카롭고 냉정하게 사건을 대하며 풀어내는 마플 양,이 소설은 추리소설의 고전소재인 서재에 시체도 있고 유산상속에 대한 돈에 얽힌 문제도 있으며 젊은 댄서및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어린 소년까지 있고 마플 양도 있다.추리소설의 소재를 다 갖추고 있으니 범인이 누구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어 나가는지가 더 관건인 듯 하다.
이 소설도 오래전 영화로 본 듯 한데 기억은 가물거리면서도 책을 읽다보니 '아하'하는 느낌이다.진작에 읽어 보았다면 느낌은 달랐을까.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은 재밌게 읽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살인의 동기가 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자신과 가까운 이들을 죽이게 되고 죄책감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욕심이 사람을 죽게 만든다는 것이 씁쓸하만 한데 크리스티 여사는 추리소설에 꼭 로맨스를 살짝 포함시켜 놓는다.삶과 죽음은 평행선처럼 같은 레일을 달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듯이 말이다.이 소설에서는 다른 인물보다 피터라는 꼬마가 추리소설에 관심을 갖고 추리소설의 주인공처럼 탐정이 되어 보려는 의도처럼 증거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추리소설 작가를 나열하는 것을 보며 추리소설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소설에 등장하는 밴트리 부부는 <열세가지 수수께끼>에서도 함께 등장을 하여 6권을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아니 이 책을 읽고 6권을 읽는다면 익숙한 이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