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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3 (완전판) - 그들은 바그다드로 갔다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평점 :
"바그다드로 정해졌다는군.다음 달 20일.이 일이 외부로 새어 나가서는 절대로 안되네." 바그다드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이렇게 비밀리에 진행이 될까.국제은행의 유능한 비서로 일하던 안네 쉴레는 자신의 언니가 무릎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며 휴가를 내고 언니에게로 간다.그런데 그런 그녀를 미행하는 누군가가 있었으니 왜? 병원에서 안나의 언니는 무릎수술을 마쳤는데 그곳에서 안나는 감쪽같이 사라졌다.미행이 붙었지만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이 묘연하고 또 다른 한 여성이 있었으니 상사의 흉을 보다가 걸려서 자신의 일자리를 잃은 그녀는 공원에 갔다가 한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그에게 '바그다드'로 간다고 한다. 그 한마디에 무언가 곧 바그다드로 가길 희망하고 바그다드로 가기 위하여 노력하는 빅토리아,그녀는 바그다드로 갈 수 있을까.
빅토리아라는 여성을 가만히 살펴보면 언제 어디서나 거짓말을 참 잘 지어낸다.능숙능란하게 자신의 현재를 포장하듯 잘도 지어내는 그녀 빅토리아,이 소설에서는 빅토리아라는 인물의 그런 능력이 다른 소설의 미스 마플처럼 소설 곳곳을 누비며 그녀의 능력을 발휘한다. 자신에게 바그다드라는 말만 남긴 남자의 정체가 무언지도 모른체 그를 끝까지 찾아 나서는 빅토리아에게 바그다드로 가는 길이 열린다. 그녀의 손길이 필요한 어느 부부의 비행길에 그녀가 도우미로 함께 바그다드로 가게 된 것이다.많은 보수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그다드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그렇게 하여 바그다드에 도착한 빅토리아는 공원에서 만났던 그남자를 이름하나로 찾아 나서고 그가 일하는 단체까지 알아내게 된다.
어떻게보면 빅토리아라는 여성은 보호색을 가진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모습을 장소에 맞추어 변화를 시키며 바그다드에서 다시 만나게 된 에드워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그들의 계략에 넘어가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잘 빠져나와 점점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대처를 잘 하며 바그다드에서의 움직임이 무엇인지 감지해 나간다. 자신에게 호감으로 다가왔던 에드워드,그는 왜 그녀에게 '바그다드'라는 단서를 흘렸을까.이 소설에서 빅토리아는 다른 여성으로 교체되기에 정말 비슷한 외모를 가졌던 것이다.머리색만 바꾸면 딱 그녀라고 할 수 있는.여사는 <목적지 불명>에서도 머리색만 바꾸어서 인물 대체를 시켰는데 이 소설에서도 빅토리아란 인물은 어떤 인물과 대체되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된 것이다.
감옥에 갇혀도 사막에 홀로 떨어져서도 잘 버티어내는 빅토리아,그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그리고 에드워드는 어떤 인물인지.추리소설이 아닌 여사는 첩보스릴러물로 썼는데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어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다. 살인사건만 읽어나가다 이런 류의 소설을 읽는 맛도 있구나 하니 여사의 소설을 빨리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자신의 삶이 많이 녹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가하면 신비스러운 느낌의 동양이 소설의 주 무대로 등장하여 궁금증을 증폭시킨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