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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ㅣ 똑똑! 역사 동화
최영희 지음, 유설화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1월
평점 :
조선의 국립대학인 성균관,세종 때에는 150명이던 유생 수를 200명까지 늘리기도 했다고 한다.200명의 유생이 있다면 밥도 200인분이 있어야 하는데 100인분만 하고 출석 점수를 받아야 했다니 밥 먹는 것보다 출석 점수를 따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을 듯 하다. 성균관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전국 팔도에서 소과에 합격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고 유생들은 몇 년 동안 유교 경전과 나랏법 역사를 공부 했다고 한다.그리곤 대과에 합격 하면 벼슬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하니 벼슬길에 뜻을 둔 이들은 열심히 공부했을 듯 하다.
개저녀기는 덕쇠가 길에서 발견하고는 부모를 찾았지만 엄마를 잃은 후 어린 몸으로 홀로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는 것을 알고는 데려다 키우게 되었다.하지만 성균관 주변 반촌에는 아무나 들어 와 살 수 없는 곳이었기에 덕쇠는 개저녀기를 열 살이 될 때까지만 키우겠다고 하고는 데리고 살게 된다.개저녀기는 성균관을 다나들며 잔심부름을 해주고 있는데 그를 괴롭히는 흔돌이란 녀석이 있다. 흔돌은 개저녀기가 열살이 되었으니 반촌에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덜커덕 성균관 직동이 된 것이다. 개저녁기가 맡게 된 유생은 성균관에서 천대라고 소문이 '성상문', 그는 탄생 비화부터 하여 남달랐는데 개저녀기가 보기엔 헛똑똑이에 바보와 같다.자신의 직동도 알아보지 못하고 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과 출석점수를 딸 방법을 알려 주어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고 배를 곯아도 늘 공부만 한다.
그런 성상문이 개저녀기를 두둔해 주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흔돌과 흔돌이 모시는 정말 부딪히고 싶지 않은 담뱃대 유생과의 일에서 개저녀기 편을 들어 주었던 것이다.자신의 얼굴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소문대로 성상문 유생은 천재였나보다. 그렇게 마음을 열게 된 개저녀기의 성균관 생활은 재미를 더해 가고 있던 중에 누군가 성삼문 유생을 곯려 먹는 일이 발생하여 개저녀기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나무에 묶이게 되고 개저녀기의 진심을 알게 되고 전범을 알고 있던 성삼문의 개저녀기의 이름풀이에 개저녀기는 마음에 아니 인생에 별 하나 새겨 넣게 되면서 성균관에서 쫒겨 나도 기분이 좋았다.
개저녁기의 진심이 통해서일까 진범이 잡혀서일까 흔돌은 개저녀기를 다시 성균관으로 데리러 오고 '착착 착착' 달려간 성균관에는 그가 모시는 성삼문도 있고 그를 괴롭혔지만 이젠 그의 편이 되준 흔돌뿐 아니라 다른 직동들도 있고 수복도 있다.개저녀기의 출생으로 보면 성균관에서 가까운 반촌에서는 살 수 없었지만 부지런함으로 성균관 생활을 할 수 있음은 그 시대상을 보여주기도 하는 듯 하다. 반촌 사람들은 그러니까 성균관을 위해 일하고 농사 짓고 그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거나 그들을 도와 주며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성균관에는 공부하는 유생 뿐만이 아니라 유생들을 가르치는 이 뿐만이 아니라 직동과 수복들 그리고 식당도 있었다.나라를 위해 필요한 인재를 키워 내기 위하여 많은 이들이 함께 하던 성균관,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개저녀기와 성삼문 그리고 흔돌과 그외 직동과 수복의 이야기로 얽혀 그 시대의 생활이나 역사를 살짝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더 재밌고 깊이 있게 읽기 위한 뒷부분에 '생각깨우기'를 읽다보면 성균관이 어떤 곳인지 반촌이 무엇인지 성삼문이 누구인지 그 시대의 역사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해 놓아서 좀더 관심 있게 읽을 수 있다. 성삼문,개저녀기가 헛똑똑이로 알았던 그는 충남 홍성 출신 인물로 성삼문이 태어나던 날에 "태어났는냐? " 하고 묻는 소리가 세 번이나 울려 퍼져서 이름을 삼문이라 지었다고 한다.얼마나 대단한 인물이면 하늘에서 알고 이렇게 물어 보았을까.개저녀기가 보기엔 밥은 먹지도 않고 책만 파는 성삼문 유생이 바보인 줄 알았는데 사건을 유추해 나가며 진범까지 잡아내는 추리력을 보면 그가 앞으로 어떤 인물이 될지를 미리 이야기 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동화에서는 개저녀기와 성균관 생활의 일부만 나온 것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데 계속되는 이야기로 이어져도 재밌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