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라임 어린이 문학 7
심은경 지음, 권송이 그림 / 라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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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우리집 위층에서도 '킹콩' 이 사는지 이른 아침부터 '다다다다' 뜀박질을 하는 소리가 계속적으로 들리면서 오랜시간 위층과 인사를 나누며 잘 지내고 있는데 정말 한번 올라가봐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우리집도 위층도 자식들이 모두 커서 객지에 나가 있고 위층은 가족을 이룬 자식이 있어 손자가 있는 것을 보았고 주말에 오면 시끄럽고 말달리는 소리가 나도 평일에는 조용하기에 그냥 참고 지내고 있는데 계속되는 소음에 위층이 이사를 가고 다른 집이 이사를 온 줄 알았다.그런데 며칠 전 초인종이 울려 나가보니 애기아빠가 이쁘장한 아이를 데리고 와서는 인사를 시키며 '미안합니다' 하며 음료수를 건네는 것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부모님집에서 몇 개월 함께 살아야 하는데 아이가 너무 뛰어 다녀서 미안하다며 사정이 그렇게 되었으니 이해를 해달라며 인사를 온 것이다.사정을 듣고 그리고 아이도 만나 킹콩의 정체를 알고보니 이해가 되었다.

 

오래전 우리집 아이들이 어릴 때 살던 아파트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집 초인종이 울리곤 했다. 딸들만 있어서 그리 심하게 뛰는 것도 아니었고 늘 조용히 앉아 책 읽기를 즐겼는데 장난감 하나만 바닥에 떨어뜨려도 아래층에서는 곧바로 초인종을 울리거나 올라와 시끄럽다고 하는 것이다.그로인해 아래층과 자주 싸우게 되었고 윗집과도 그리 좋은 관계가 아니었다.윗집은 아침 이른 시간부터 피아노를 쳤기에 그것이 또한 우리에게는 엄청난 소음이었던 것이다.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위층이나 아래층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지만 서로에게 했던 행동과 말이 있었기에 좋은 감정이 될 수 없었다. 이사를 오면서 얼마나 속이 다 시원하던지.애들도 크고 그런 일에서 벗어나 '층간소음'에서 벗었났다 싶었는데 갑자기 위층에 아들네가 들어와 살게 되면서 층간소음에 약간 신경이 쓰였지만 먼저 인사를 왔기에 이해를 하고는 있다.서로 얼굴 찡그리며 살기 보다는 인사를 한다던가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글을 남긴다면 조금은 서로 이해를 하게 되는 방법이 될 듯 하다.

 

나용이는 초등학교 저학년도 아니고 이제는 마음속에 '킹콩'을 가두어 둘 줄을 조금은 안다. 저학년 때에는 자신도 킹콩이 되어 위아래층 서로 안좋은 일을 겪게 하는 주인공이 되기도 했지만 이사를 오기도 했고 새로 이사를 온 곳엔 위층에 쌍둥이 동생들이 살고 있고 층간소음은 배가 되고 있지만 서로 알고 지내니 배려와 이해를 하고 살고 있다.그런 나용이가 엄마와 아빠가 일이 있어 작은엄마네 집에 가서 며칠 있게 된다. 그런데 작은엄마는 지금 임신중이시다.무척 예민하고 아기에게 신경을 써야 하는데 위층에서 들리는 층간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나용이는 자신이 겪어 보기도 했고 자신 안에도 킹콩이 잠재하고 있기에 이해를 하면서도 아기를 가진 작은엄마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그런 어느 날 작은엄마가 밤중에 응급실에 가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이 생겨 작은아빠와 작은엄마는 나용이만 남겨 놓고 병원에 가시게 되고 나용이는 텅빈 작은엄마네 집에서 밤을 보내게 된다.무섭지만 잘 이겨내기도 하지만 위층에 사는 이들과도 만나 서로의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여 배려와 이해를 하게 된다.

 

층간소음에 대한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뉴스를 통해서도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건과 사고를 자주 전해 듣는다. 조금만 이웃을 배려하고 이해해 준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정말 평생 뒤돌릴 수 없는 일들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내가 사는 아파트 또한 엘리베이터에는 '내가 살고 있는 집의 바닥은 아래층의 천장이다'라는 문구로 시작하여 층간소음에 대한 글이 게시판에 늘 붙어 있다. 방송 또한 자주 한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말라는,좀더 이웃을 배려하고 생각하며 살자는 방송을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저녁 시간에 자주 한다. 우리의 삶의 형태가 점점 나 혼자 사는 단독주택이 아닌 공동주택이 더 많기에 이런 문제도 더 많이 발생을 하고 있다.공동주택예절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누군가는 잘 지키는가 하면 누군가는 지켜주지 않기 때문에 시끄러운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층간소음' 에 대한 이야기라 그런지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잘 보여주면서도 환상적인 면을 첨가하여 좀더 재밌게 그려 놓았다.아이들은 맘껏 뛰어 놀면서 자라야 하는데 흙을 밟고 살던 세대가 아닌 지금의 아이들은 학원으로 뱅뱅 돌면서 집에 들어와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해 발뒤꿈치를 들고 다녀야 한다니 정말 슬픈 일이다.한편으로는 나용이가 작은엄마네 집에 머물면서 한 뼘 어른이 된 듯 하여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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