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패키지 -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라는 부제로 에이미 추아와 제드 러벤펠드가 쓴 '트리플 패키지',어떤 사람들이 성공을 할까? 성공의 결정적 비밀이 무엇인지 부부가 20여년간 연구로 밝혀낸 글이라 하는데 '성공'이란 정의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의 기준은 무엇을 두고 말하는 것일까? 개개인의 차가 있겠지만 어느 특정 집단이 전체 미국인 평균에 비해 엄청난 성공을 구가하며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한 것을 예로 든 듯 하다. 인도계 미국인은 평균보다 2배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이란계, 레바논계, 중국계 역시 고수입을 올리고 있고 지난 30년간 모르몬교는 재계를 주름잡는 리더들을 수없이 배출했다고 한다.유대인의 뛰어난 성취는 잘 알려져 있고 그들은 미국 인구의 2퍼센트지만,대법원 판사의 3분의 1, 토니상 수상자의 3분의 2, 노벨상 수상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한다.에미미 추아와 제드 러벤펠드는 부모의 경제력 교육수준,지능,제도 등과 무관하게 높은 학업성취와 물질적 성공을 거두는 그룹들을 분석하여 트리플 패키지를 추출했다.

 

성공을 거두는 그룹에서 찾은 성공 요인으로 '성공한 집단의 세 가지 문화의 힘'을 들고 있다. 그 첫번째로는 '우월 콤플렉스' , 트리플 패키지에서 정의 내리기가 가장 수월한 요소로서, 집단의 특별함, 혹은 우월성에 깊이 내면화된 믿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믿음의 근원은 아주 다양하다.모르몬교도의 경우처럼 민족의 장엄한 역사와 문명에서 비롯된 믿음일 수도 있다.두번째로는 '불안감'을 들고 있는데 불안감은 일종의 불만이라 할 수 있다. 사회에서 자신이 어떤 가지를 지니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초조함,자신이나 자신이 한 일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근본적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나 근심이다.불안감은 멸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위험하다는 인식,미진한 느낌,가진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 여러 가지 형태를 띨 수 있다. 세번째로는 '충동 조절', 우리가 생각하는 충동 조절의 의미는 유혹,특히 시련이나 어려운 과제 앞에서 포기하고픈 유혹을 이겨내는 능력이다. 충동 조절 없이 존재할 수 있는 사회는 없다. 프로이트의 생각대로,문명은 성적이고 공격적인 원시적 본능을 억누르는 것으로 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그렇지만 비교적 관대한 미국이라는 배경에 맞지 않게 어떤 집단들은 유달리 충동 조절을 강조한다.

 

저자 제드 러벤펠드는 <살인의 해석>이란 소설로 재밌게 만났는데 이런 책에서 만나니 반갑기는 한데 이 책이 문제시 된 것은 특정 집단이나 특정 유전자에 국한하였기 때문인 듯 하다. 성공의 요인을 갖춘 특정 유전자나 특정 집단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성공을 향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가 더 중요하지 어느 집단이나 유전자로 성공을 논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는 듯 하지만 그들이 제시한 '우월 콤플렉스,불안감,충동 조절' 등은 특정인으로 한정하기 보다는 평범한 우리네 삶 속에서도 부딪힐 수 있는 요인들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왜 특정 민족,특정 집단이 더 우수한가?' 라는 그 현상을 파헤쳐 찬반양론으로 들끓게 한 책이라지만 읽어보면 재밌는 부분들도 있고 책의 반 정도가 '주석' 으로 채워져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뭔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책이다.

 

우리는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가 잘되었다고 하면 성공했다고 한다. 어느 관점에서 성공이라고 해야할까? 부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얼마만큼의 양적 질적 충족을 이루었을 때 성공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성공이란 동전의 양면성과 같은 두얼굴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분명 성공이란 이름을 얻었을 그 이면에는 내가 이루지 못한 '실패'라는 다른 얼굴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프로이트이 '가보지 못한 길'처럼 내가 가지 않은 길은 실패라고 볼 수 있고 부모의 욕심으로 채워지거나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그대로 물려 받거나 부모에 의한 성공은 성공이라기 보다는 강요라고 보고 싶다. 자신의 꿈이 없는 성공을 그대로 자신의 것인양 자신에게 걸치고 있는 성공은 글쎄.어릴 때부터 경쟁속에서 일등을 강요받고 성장한 우리 아이들이 '충동 조절'이 부족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그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분명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과는 다를 것이고 미국사회와는 다를 것이다. 그렇다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기에 무겁게 읽기 보다는 이런 방법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구나 하고 읽었다.

 

생각해보니 우린 누구나 오늘이라는 시간을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은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그날의 성공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불행한 것도 아니고 오늘 채우지 못한 것을 내일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내일을 보내게 될 것이다. 부모로부터 물려 받거나 유전적인 요인으로 쉽게 성공을 거머쥐기 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값지게 얻은 성공이야말로 더 값지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쉽게 이룬 것은 의미가 없다. 좀더 힘들고 험난한 과정을 거친 것이야말로 진짜 자신의 성공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특정 집단이나 특정 민족으로 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노벨상을 받거나 아이비리그에 가야만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값진 삶이 얼마나 많은가.나눔을 실천하면서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트리플 패키지'는 성공하고 싶은 이들이 한번쯤 참고로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고 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