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기사 데스페로 비룡소 걸작선 39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티모시 바질 에링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케이트 디카밀로의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를 읽고는 재밌어서 드라마 별그대에 나왔던 책인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읽고 그리고 울집 책장에서 오랜시간 날 기다려준 <생쥐기사 데스페로>를 찾아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친구의 아들인 루크의 부탁으로 쓰게 되었는데 2004년에 뉴베리상을 수상하게 된 작품이다.친구의 아들이 '커다란 귀를 가진 주인공답지 않은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에 맞는 60g의 생쥐 데스페로, 다른 생쥐는 120g이라면 데스페로는 다른 생쥐에 비해 반 정도의 무게이며 함께 태어난 생쥐는 모두 죽고 막내 데스페로만 살아 남기도 했지만 데스페로는 태어나면서 바로 눈을 뜨고 있기도 했다.그리고 귀는 얼마나 큰지 몸의 비율이 맞지 않을 정도라 데스페로의 부모는 그의 이름을 데스페로(절망)이라고 지은 것이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존재하는 것을 데스페로가 증명하듯 이야기는 전개된다. 다른 형제들과는 다르게 데스페로는 '빛'을 따라가기도 하기도 음악에 심취하기도 하여 왕과 왕의 딸인 어여뿐 공주 '피'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혐오감을 주기 보다는 호기심과 공주에게는 '공주님을 섬기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공주를 사랑하게 된다. 생쥐가 인간을 보고 사랑에 빠진 것이다. 이제부터 데스페로의 삶의 의미가 생겼는데 그것이 문제가 된다. 인간의 손이 타고 인간과 함께 한 죄로 그는 시궁쥐가 득시글거리는 지하감옥으로 가게 된다. 지하감옥에는 데스페로와 같은 문제의 쥐가 또 한마리 있다.그도 '빛'에 반해 지상의 빛을 좀더 가까이 하고 싶어 지상으로 가고 싶기도 하고 스프에 반해 올라가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 존재다.그로 인해 왕비가 죽게 된 것이다.스프를 무척 좋아하는 왕비의 스프에 떨어져 빠지게 되고 왕비는 그런 시궁쥐 로스쿠로를 보고 죽음에 이르렀고 그 후로 스프및 스프를 떠 먹는 숟가락및 그외 도구가 금지되었다.

 

 

그런가하면 또 한명의 '빛'을 가진 아이가 있다. 아버지가 그녀를 보잘것 없는 것들과 교환하고는 팔아 버렸다.그녀는 공주와 나이가 같지만 어딘지모르게 모자라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공주를 본 후에 자신도 공주처럼 반짝이는 옷을 입고 머리엔 왕관을 쓴 공주가 되고자 하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궁에 가서 공주의 시중을 들다 시궁쥐의 공주를 지하감옥에 가두는 계략에 말려들어 함께 행동하게 된다.미그가 정말 공주의 옷을 입고 공주의 왕관을 쓰고 공주가 시중들게 하면서 공주가 될 수 있을까? 옷만 바꾸어 입는다고 해서 공주가 될 수 있을까? 그런가하면 너무도 작은 생쥐 데스페로가 모두가 무서워하고 시궁쥐들만 길을 아는 지하감옥에서 공주를 구출해낼 수 있을까? 그곳에 가면 살아 돌아올 수 없다고 하는데 몸에 바늘 하나로 무장을 한 생쥐기사가 시궁쥐들이 득시글 거리고 길도 모르는 어두컴컴한 지하감옥에서 아름다운 피공주를 구출해낼 수 있을지.

 

"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나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내게는 그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어."

 

그래도 용감한 우리의 생쥐기사 데스페로는 실패 하나 들고 바늘하나로 무장한 후에 부엌을 거쳐 지하감옥으로 향한다.부엌에서는 요리사가 금지음식인 스프를 만들고 있다.모두가 비탄과 절망에 빠져 있을 때에는 맛있고 따뜻한 스프가 필요하다며 그는 왕비가 즐겨한 맛있는 스프를 생각해내고는 스프를 만들고 있다.그 시간에 데스페로가 지나가게 되고 요리사는 비록 생쥐지만 그에게 스프맛을 보인다.맛은 베리 굿,정말 맛있는 더이상 그무엇도 필요가 없는 스프다.스프를 맛있게 먹고 지하감옥에 가서 그는 우여곡절 끝에 피공주를 구출하게 된다. 너무도 작고 귀만 커다란 생쥐가 모두가 무서워하는 지하감옥에서 공주를 구해낼 줄이야.그리곤 공주와 왕과 나란히 테이블에 앉아 맛있는 스프를 먹을 줄 누가 알았겠나.부모도 절망이라고 한 생쥐 한마리가 누구도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낼 줄 누가 알았을까.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마음이 있지. 살아 있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마음을 다칠 수가 있어

 

데스페로는 절망이었다.하지만 절망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은가.아니 아직 시작도 해보지 않고 절망을 먼저 한다니.데스페로는 용감하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듯 모두가 가는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듯 간다. 그가 가고자 하는 인생의 빛을 따라 절망이 아닌 '희망'의 빛을 만들어가며 찾아낸다. 형들이 하는 도서관에서 책이나 갉아 먹고 모든 생쥐들이 걷는 길을 걸었다면 음악도 몰랐고 아름다운 피공주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며 맛있는 스프도 왕과 공주와 나란히 앉아서 먹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들 이었고 지금까지 생쥐역사에도 없는 일이다. 탄생부터 절망이라 치부했던 데스페로의 운명은 절망이라고 절망의 나락에 빠져 허우적 거린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딪혀 희망을 찾았다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챔피온이 된 이들은 대부분은 자신의 단점을 고쳐 나가려고 싸우다 그것이 장점이 된 이들이 많다.데스페로에게 커다란 귀가 단점이 아니라 그에게는 인간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나 그외 소리를 듣을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귀였던 것이다.남과 다르다고 절망에 빠져 있기 보다는 그들이 주목한 '빛'이란 희망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삶은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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