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매가 날아 온 날은 기분 좋다

 

 

 

 

 

밀린 청소를 하고 여기저기 정리를 하고 베란다마다 돌아 다니며 화분에 스프레이를 해 주고 물을

주고 산에 가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워낙에 베란다마다 모두 화분으로 가득차 있으니

물을 주는 것도 일이다. 거기에 요즘은 식물이 죽어서 빈 화분에 하나 하나 다시 삽목을 하고 있

느라 조금 시간이 더 걸리고 있었다.대파를 심었다 뽑아서 계란찜을 해 먹은 화분에는 적상추를

심을까 아니면 파프리카 씨를 심어볼까 생각을 하며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데 거실베란다 창 바로

앞에서 커다란 새가 퍼드득 한다. 오마나~~깜짝 놀라서 보니 울집 딸들 방 실외기베란다 난간에

새매가 온 것이다.녀석 가끔 날아와 잠깐씩 앉았다가 가는데 사람이 보이면 용케도 알고 날아가

버린다.그래서 살금살금 슬리퍼는 벗고 양말발로 까치발을 하고는 핸펀을 얼른 켜서 카메마를

켜고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게 화장대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찍으려고 하는데 녀석이 돌아 앉더니

날 본 것이다. 그래도 잠깐 더 난간에 앉아서 쉬더니 날 빤히 바라보다 푸드득~~ 날아가 버렸다.

 

내가 알기로는 이녀석은 새매다.왕새매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새매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은데 아파트 지붕위에 날아 오는데 꼭 올집 베란다 난간에 앉았다가 간다. 실외기 베란

다에도 화분이 꽉 차 있어서 초록빛에 꽃도 피고 그래서일까..암튼 이녀석 오늘도 나 몰래 왔다가

나를 보고는 화들짝 놀라서 날아가 버렸는데 그모습이 넘 귀여운 것이다.발톱은 정말 무섭도록 날

카로운데 말이다. 디카를 꺼냈어야 더 세세히 담았을텐데 그래도 이렇게 내 사진에 담겨 주셔서 감

사하다고 해야하나. 이런 모습 찍지 말아야 좀더 느긋하게 즐기고 가는데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지만 난 이녀석이 오면 괜히 기분이 좋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것만 같기도 하고...

 

아파트 바로 길 하나 차이로 뒷산이 있어서인지 새소리로 아침을 열고 하루종일 새소리가 나서 좋

고 가끔 이렇게 새매도 날아오고 꽃이 피는 계절에는 꽃향기가 솔솔 그런가하면 송화가루가 날리는

철에는 어김없이 집안도 노랗게 노랗게 물든다. 그래도 산이 있어 주는 것이 더 많다.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불어오고 말이다. 산이 있어 새가 많아서일까 아파트에도 새가 많은 듯 한데 이녀석은 귀한 녀

석인듯 한데 울집 베란다 난간에 날아 오기도 하고 정말 기분이 좋다.이녀석은 울음소리가 조금 특

이한 듯 해서 날아 오면 금방 아는데 오늘은 나몰래 살짝 왔가 가려고 울음소리를 내지 않았나.날아

갈 때에도 조용하게 날아가고 말이다. 정말 이쁜 녀석이다.

 

201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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