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K.G. 캠벨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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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14년 키웠고 그리도 또 다시 삼월에 분양을 받아 키우고 있는데 지난 삼월에 13년 된 반려견을 보내게 되었다.마지막 숨이 넘어가던 그 순간까지 함께 하며 정말 가슴이 아파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할 듯 하여 다시 한마리를 데려오게 되었다. 사랑이 떠난 자리는 사랑으로 치유를 하듯 반려견이 있던 자리에 다시 반려견을 데려오면서 우리집은 아니 나 자신은 먼저 보낸 녀석에 대한 아픔과 고통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서서히 빛이 바래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삶의 모습인 듯 하다. 저자는 집 앞에 다람쥐가 한마리 죽어 있는 것을 보고 이 소설을 생각했다고 한다. '만약에 다람쥐가 죽지 않았다면?' '만약에 다람쥐가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었다면?' 하는 생각에서 나온 이야기는 재밌기도 하면서도 사랑을 치유해가는 과정이라 따뜻한 이야기이다.

 

 

나도 다람쥐를 참 좋아하고 산에 가는 날,울집 뒷산에서라도 다람쥐를 만나게 되면 그날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며칠 전에도 뒷산을 오르다 다람쥐를 만났다. 연두빛 새 잎이 돋아 나와 산은 한참 옷을 갈아 입고 있는데 다람쥐도 바쁜지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부시럭 부시럭 소리가 나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지켜 보는데 다람쥐 한마리가 나무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청설모 때문에 다람쥐도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데 그래도 뒷산에서 다람쥐를 본 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그런데 그런 다람쥐가 죽을 위기에서 갑자기 '초능력자'로 변신을 한 것이다.옆집 틱햄씨가 전천후 청소기를 하나 새로 사게 되고 그것을 집 안에서도 그리고 집 밖에서도 사용을 하게 되는데 밖에서 청소를 하는데 그만 다람쥐가 청소기 속으로 쏙 들어가다 꼬리만 남게 되는 상황을 플로라 벨이 발견하게 되어 뛰어 나가 다람쥐를 구하게 된다. 그런데 그 청소기 모델명이 '율리시스' 였는데 청소기에서 꺼낸 다람쥐가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 나기도 했지만 청소리를 드는 기염을 토해 플로라는 '율리시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다.

 

'그는 소녀의 말을 믿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뉘엿뉘엿 기우는 해가 풀잎을 하나하나 비추었다. 저녁 햇살은 소녀의 안경에 반사되었고, 소녀의 동그란 머리 주위에 후광을 드리웠으며, 온 세상을 발갛게 불태웠다.

 

집에는 로맨스 소설가인 엄마와 엄마가 매우 아끼는 계단 밑에 놓인 '양치기 소녀' 전기 스탠드가 놓여 있다. 엄나는 딸인 플로라보다 전기스텐드를 더 아끼는 듯 하기도 하고 아빠와 이혼하고 딸과 함께 하는데 로맨스 소설가이면서 '사랑' 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 감정이 조금 메말라 있다.늘 기한에 맞춰야 하는 소설쓰기 때문인까.암튼 그런 엄마에게서 냉소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플로라에게 이제 다람쥐가 생김으로 해서 다람쥐 율리시스와 함께 하는 모험이 펼쳐진다. 아빠와 함께 하는 오후 시간에도 율리시스를 데리고 식당에 들어갔다가 일이 벌어지게 되고 율리시스를 데리고 아빠가 하는 곳에 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 미이스챔 박사에게서 따뜻함을 선물 받듯 하기도 하고 옆집에 온 윌리엄과도 친구가 되기도 한다.하지만 엄마는 율리시스를 못마땅하게 여겨 아빠에게 죽이라고 했지만 율리시스를 모르고 하는 소리,율리시스는 날아다닐 수도 있고 타자도 치고 시도 쓰고 이해심도 있다. 그런 율리시스를 죽이려 한다니.

 

"나는 평범했으면 좋겠어.나는 명랑한 딸을 갖고 싶어.친구들을 사귀는건 좋은데 다람쥐를 친구로 두는 건 싫어. 나는 내 딸이 사랑받지도 못하고 세상의 외톨이가 되어 버리는 것 싫어. 하지만 넌 그러든 말든 상관없겠지. 안 그래?"

 

'항상 너에게 돌아온다고 약속해.'

현대인들은 저마다 한가지씩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누군가는 멀리서 보면 인생은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한가지씩 아픔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플로라나 엄마 그리고 아빠,이혼으로 인해 그들은 사랑이 깨졌다. 소설가로 바쁜 엄마는 플로라에게도 그리고 이혼한 남편과의 관계도 그리 좋다고 볼 수 없는데 어쩌면 서로가 표현하는 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일까. 옆집에 온 조카 윌리엄 또한 엄마에게서 상처를 받고 고모할머니댁에 온 것이다. 그런 이유로 잠깐 트라우마로 인해 눈이 보이지 않는다. 미이스챔 박사 할머니 또한 할아버지가 가시고 혼자 남겨져 모든 면에서 잘 챙겨주셨던 할아버지가 늘 생각나 외롭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 살아가고 있지만 무언가 관계가 두절된 것처럼 모두에게 치유할 무언가가 필요한 순간에 '다람쥐 율리시스'가 그것도 초능력을 부여받게 되었으니 신나는 모험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다.함께 율리시스와 웃고 울고 하는 통에 그들 마음에 있던 벽은 허물어지고 모두가 사랑 이해 서로를 받아 들이고 보듬을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그 따뜻한 시간을 만든 것은 다람쥐 율리시스의 힘도 컸지만 무엇보다 미이스챔 할머니의 힘이 더 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아동 문학계의 노벨문학상이라 할 수 있는 '뉴베리상' 수상 작품이기도 하지만 디카밀로의 또 다른 작품이면서 한참 드라마 '별그대'에 나 온 후로 베스트셀러였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의 저자 작품이라 그런가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드라마 속에 나온 작품만 주시하다가 아직 읽지를 못했는데 다른 작품들과 함께 읽어보는 기회를 가져야할 듯 하다. 작품에서 다른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지만 무엇보다 플로라 벨 엄마와 플로라의 관계에 주목을 하게 되었다.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울집 딸들도 잔소리라 참견이라고 생각해 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엄마의 말은 자식들을 생각해서 하는 이야기인데 그것을 받아 들이기보다는 왜 꼭 싸움으로 번지고는 하는지.이 작품에서도 엄마는 플로라를 생각해서 하는 말들이 플로라에게는 잔소리나 참견으로 생각하여 좀더 문제가 더 커지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되었는데 어느 집이나 모녀지간은 마찬가지인가보다.그런 관계가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로 인해 회복을 하게 되고 소원했던 전남편과의 관계도 따뜻함이 스며든 듯 해서 기분 좋게 읽었다.이야기와 재밌는 삽화와 함께 하다보니 금방 마지막 장에 도착,아쉬움을 남겼지만 많은 사람들과 다람쥐 율리시스가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갈 그 뒷이야기가 그려져 미소 짓게 되면서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기도 하지만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과도 좋은 관계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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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6 1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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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6 2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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