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계단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성은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비운의 왕세자 루이 샤를,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둘째 아들인 루이 샤를의 비운의 삶을 저자는 그가 살았다면? 이라는 아니 그가 탕플 감옥에서 죽지 않았다면 어떻게 탈출하게 되고 어떻게 그 후의 삶을 살았을까 하고 작가적 상상력으로 샤를의 생을 좇아가 본다. 거기에 '외젠 프랑수와 비도크' 라는 탐정이 소설에 등장하면서 더욱 스릴있고 재밌는 프랑스 역사 속으로 들어가가 되는데 '외젠 프랑스와 비도크'라는 인물은 애드거 앨런 포,애거서 크리스티,빅토르 위고,알렉상드 뒤마,찰스 디킨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모델로 삶은 실존 인물로 천재적인 범죄자이자 파리 범죄수사과를 창설한 경찰이었으며 최초의 사립탐정이라 한다.그가 프랑스 왕실을 놀라게 할 일을 '엑토르'라는 인물과 함께 펼쳐 나가게 된다.

 

프랑스 혁명 이후 왕정복고시대 엑토르의 아버지는 오래전 의사였지만 의사 일을 그만두고 하숙집을 하는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듯 하면서 살아가다 돌아가신지 일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버지에 대하여 자세히 모른다. 그의 하숙집에는 시간 노인네와 법대생인 하숙생들이 있고 어머니 일을 도와주는 하녀가 있다.그는 아직은 의사일이 서툰 초년병이나 마찬가지인데 뜻하지 않게 파리의 라틴 거리에서 한 남자가 살해 되면서 비도크라는 탐정이 그를 찾아 오게 되고 그는 어쩔수없이 살인사건에 휘말려 들어가게 된다. 왜 살해된 남자가 그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고이 간직하고 있었을까? '엑토르 카르팡티에 박사 뇌브-생트-주느비에브 가 18번지' 라는 메모지 하나 때문에 그는 겁잡을 수 없이 루이 샤를의 운명 속으로 엮이어 들어가게 된다.

 

루이 샤를,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 사이에서 낳은 둘째 아들이지만 그의 형이 먼저 죽게 되면서 노르망디 공작으로 책봉되게 되지만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가 단두대이 이슬로 사라지게 되고 탕플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어린 나이게 그가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프랑스와 오트스트리아의 인질로 놓이게 된 그의 운명은 탕플 감옥을 벗어나지 못하고 10세에 사망했다고 하는데 사망후에도 자신이 루이 17세라 지칭하는 인물들이 30여명은 나타났다고 하는데 모두가 다 거짓이었다고 한다. 샤를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역사적 무게가 그리고 부모의 죽음과 감옥에 갇히는 일들이 너무도 컸을 듯 하다.정말 비운의 운명이다. 그런 그의 죽음 직전의 기록이 없다고 한다.그래서 더 그의 죽음에 말이 많은 듯 한데 저자는 그런 그를 감옥에서의 죽음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살아 났다고,그가 비운의 삶이 아니라 좀더 자신의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작가적 상상력을 부여하여 루이 샤를을 살려내 본다. 하지만 그 삶도 결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

 

샤를이 자신이 샤를인지 모르고 지금까지 살아 왔다면 엑토르는 자신의 아버지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고 살아 왔다가 자신이 아버지가 남긴 '일기'형식의 기록을 보게 된다. 그로써 지금까지 의문에 쌓여 있던 일들이 풀리게 된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일기와 현재가 함께 진행된다.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게 함으로써 샤를이 어떻게 감옥에서 살아 나오게 되었는지와 엑토르의 아버지가 어떻게 샤를을 탕플 감옥에서 살려내게 되었는지 아니 엑토르의 아버지가 그당시에 무슨 일을 하며 살았는지 알게 한다. 왜 저명한 의사였던 아버지가 의사라는 직업을 그만두어야 했을까? 누구를 위하여 일을 하였길래,하지만 자신은 아버지이 가업을 이어 의사가 되기로 했지만 아직은 죽음과 마주한다는 것이 낯설다.그런 엑토르가 비도크를 만나게 되고 살인사건과 샤를 사건을 만나게 되면서 단단해진다.그리고 그동안 의문에 쌓였던 샤를의 운명과 아버지의 과거가 밝혀지게 된다.정말 아버지는 탕플 감옥에서 샤를을 살려냈을까? 샤를의 탈옥을 도왔을까? 그렇다면 샤를은 그 후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까? 왕족으로서 삶일까 아니면 평범한 평민으로 자신이 하고 싶을 하면서 살아가게 되었을까?

 

혁명 이후의 삶이라 모두의 삶에는 반전이 있다. 오래전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살던 사람들은 초췌하게 늙어가고 낡은 것 속에서 오래전 부귀를 되새김질 하며 살아가고 있다.그렇다고 그 삶이 다시 돌아 오는 것도 아니며 잘못 발설하면 죽음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자신을 속이면서라도 살아 남는 것이 어쩌면 욕심일지 모르는 그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비도크는 다양함으로 사람들 속에 녹아 들면서 '샤를 사건' 을 수사한다.그와 함께 하는 엑토르는 지금까지 그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에 발을 디디면서 좀더 현실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샤를이라는 인물에 다가갈수록 죽음의 피비린내는 짙고 진실은 무엇인지 오리무중,아니 진실이 진실인지 정말 헷갈리는 상황에서 그저 진실이라 믿기로 한다. 하지만 그조차 진실인지 의문을 준다. 모든 것은 독자의 몫이다. 살았서 자신의 삶을 살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누군가의 뇌리 속에는 샤를이 생존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고 역사를 그저 받아 들이고 인정한다면 샤를의 삶은 탕플에서 끝이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그의 이야기 속을 좇아가다 보면 스릴 있고 문장도 화려하고 좀더 이런 시리즈물을 내 놓을 것도 같은 기대감이 든다. 우리 문학에서 역사추리소설가들이 요즘은 많이 있는데 그들이 말하는 허구,상상력에 빠져 허구를 진실로 믿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루이 샤를,루이 17세 그가 정말 탕플 감옥에서 10세의 마지막 생을 마치지 않고 살아 남았을까? 탕플 감옥을 탈옥했다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아갔을까.역사 속엔 답이 없지만 루이스 베이어드의 소설로 만나면 좀더 재밌게 루이 17세의 생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그 시대의 거리를 비도크와 엑토르와 함께 하며 샤를을 찾아 '검은 계단 ' 그 앞에 서게 된다.검은 계단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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