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도 지나고 봄인가

 

 

 

입춘도 지나고 봄인가,너무 봄을 일찍 맞이하려고 해서인지 허리병이 나서 병원을 바쁘게 다니고

있으니 이런이런ㅜ.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도 나아졌으니 아마도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다. 오늘은

정말 많이 부드러워졌다. 움직임도 좋아졌고.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몸을 움직여 보고는 괜히 혼자서

미소,별거 아닌 평범한 것이 이렇게 큰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 또 한번 느낀다.

 

어제 큰딸이 뮤지컬을 본다고 서울행,그런데 전철타고 올라가는 중에 핸펀이 중지됐다. 옆지기가 큰

딸의 핸펀을 새로 신청을 해 놓아서 녀석은 그것도 모르고 가다가 중지된 것인데 중지된 시간이후 녀

석은 '행 방 불 명...' 그리곤 소식이 딱 끊겼다. 공중전화에서라도 전화 한 통을 하지 아무런 연락도

없으니 핸펀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 되다니.그동안 핸펀 없이 어떻게 살아 왔을까? 막내는 제 언니가

소식하나 없으니 안절부절, 심심한가보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바로 병원에 갔더니 사람이 얼마 없어

바로 물치를 받고 마트에 천천히 걸어서 다녀 왔더니 큰딸의 신발이 보인다. '큰딸 왔어~~?' 하고 보니

녀석 다른 신발을 신고 갔단다.에효.도대체 언제 오려고.막내는 열심히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있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갑자기 놀러 온다고.덕분에 언니 없다고 심심해 하던 막내 바빠졌다. 그렇게

막내의 친구는 '우리 엄마가 너 보고 싶대..' 라는 한마디에 울집에 달려왔고 한동안 반가운 수다를 하다

녀석 친구와 함께 다른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

 

큰녀석 핸펀을 바꾼 후에 옆지기가 바로 오늘 자신의 핸펀을 바꾸어 또 불통,뭐란 말인지. 허리도 아

픈데 저녁 어떻할 것인지 묻는 전화,홍어 먹으러 가자고 해서 큰딸을 기다려도 늦을 것 같아 옆지기와

별미로 홍어를 먹으러 나가는데 막내는 계속 늦은 시간까지 언니가 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어 톡을 하

는데 둘이나 갑자기 핸펀이 정지하니 세상이 다 조용하게 느껴진다. 삼합을 먹자고 하는데 양이 많이

둘이서 다 먹지 못할 듯 해서 그냥 홍어탕을 먹고 얼른 집으로 향했더니 잠시후 옆지기와 함께 들어 오

는 큰딸,집앞에서 만났단다.녀석 오자마자 새 핸펀을 가지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전에 바꾸라고 해도

싫다고 하던 녀석이 맞는지.옆지기와 둘이서 마주 앉아 핸펀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니 왜 그리 웃음이

나오는지. 그래도 허리가 그만그만하길 다행이지 웃을수도 있고.기침도 못하고 입맛도 잃었지만 기본

적인 것이 안되다 일상에 젖어드니 좋다. 오늘은 정말 선물이다.  

 

20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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