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 생일인데 허리병에 미안혀유

 

 

큰딸이 만든 떡갈비..다진 돼지고기+다진 소고기+양파+파+떡국떡+다진 마늘...

 

막내가 만든 식빵케익

 

 

 

이런 날을 만들려고 한것은 아닌데 정말 옆지기에게 미안하다.전날 미역국은 겨우 끓여 놓았는데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다. 아침에 일어나려고하니 더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밤에도 한잠도 자지 못

했다.허리를 움직일수 없으니 온통 몸을 0.0001센티만 움직이려고 해도 몇 곳을 달팽이걸음보다도

더 느리게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움직일 수 있으니..에고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은 더더군다나 할 수도 없어 딸들 힘을 빌어 겨우 일어서야 하니 모든 것이 다 불편하다.

큰딸이 차려주는 아침을 겨우 먹고 누워 잠에 빠졌다가 일어났더니 정신이 없다.기운도 없고.딸들이

집앞 병원에 함께 가자고 하는데 한놈은 미리 가서 예약하고 작은놈이 엄마를 부축하고 한걸음 한걸

음 걸어서 겨우 병원에 도착,사십여분을 기다렸나보다. 그런데 병원에 오니 다 나은듯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허리는 움직여지지 않고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긴 했나보다.

 

진료를 받고 엑스레이를 찍고 물치치료를 하고 아픈 뼈주사를 두방이나 맞고 약까지 받아 들고 오는

데 병원에 다녀와서일까 조금 기운이 난다.그사이 큰딸은 마트에 가서 시장을 봐 와서 신호등 앞에서

딱 마주쳤다.두녀석이 무언가 서프라이즈를 한단다.무얼까 기대하라는데.엄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하는데 다 저녁인데 케익도 사러 가야하고 무얼한다고..에효 아픈 몸이지만 천천히 움직여

밥을 안치고 아픈 허리로 겨우 움직여 간시히 잡채거리를 준비해서 볶은 후에 당면은 큰딸에게 올려

놓으라고 했는데 큰일이 날뻔했다. 녀석 저도 무언가를 하려다가 불을 못보고.. 다행히 날다람쥐처럼

달려가 아무일없이 대처를 했는데 에효 잡채는 내가 모두 해야할듯 해서 끝까지 마치고 두녀석이 하려

고 하는 것은 그냥 두었다.옆지기에게는 돈까스를 시켜 먹는다고 해 놓고 생일상을 차리기로.

 

그렇게 하여 큰딸은 아빠를 위해 처음으로 한 [떡갈비]를 했다. 녀석 서툴지만 그래도 뭔가 하려고

했다는 것이 기특하다. 천천히 하나부터 배우듯 했는데 엄마의 조언을 필요로 하지 않고 스마트폰이

샘이려니 하고 의지하더니 그래도 엄마의 연륜을 무시 못하겠다고,역시나 주부9단이라면서..ㅋㅋ

막내는 식빵을 이용하여 [식빵케익]을 만들었다. 녀석 역시나 스마트폰을 샘으로 하여 만들었는데

제법 비슷한 케익을 만들어냈다. 돈까스를 먹으려 생각하고 온 옆지기는 무한감동,허리 아픈 마눌이

만든 잡채에 큰딸이 처음 만든 서프라이즈 떡갈비에 막내가 만든 식빵케익에 베이커리 케익까지.난

겨우 저녁을 먹고 바로 눕고 말았다.종일 병원으로 아픈 허리 이끌고 다녔더니 지쳤다. 누워 잠들었

는데 자기들끼리 생일케익에 불 붙이고 노래까지,그리곤 맛있게 먹기까지.아무것도 모르고 약에 취해

잠든 나,미안혀유~ 글구 생신 축하혀유..감출 수 없는 저 촛불을 우짜면 좋을꼬~~

 

20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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