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도 그럭저럭 지나고 이월이다
설 설 하더니 설도 그럭저럭 지나고 이월이다. 명절 전에 바쁘게 결정해야 할 일이 있어 28일 혼자
하루종일 외출을 했다. 큰딸과 함께 가려고 했으나 녀석 올라가더니 내려올 수 없게 되었다고 원룸
에서 자고 막내와 함께 내려오겠다고 해서 혼자 택시타고 전철타고 다시 택시타고 이동하며 추위에
떨었다. 전날 바쁘게 움직이다 들어와 배가 고프고 기운이 달려 급하게 먹은 밥이 탈이 났는지 아침
부터 화장실행을 하다가 아픈 몸으로 가나게 되어서인지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월에
다시 마감을 하러 한번 더 발길을 해야해서 뭔가 해결이 안된 기분. 그리곤 그 일로 탈이 났는지 명절
은 몸살기운이 있어 힘든 나날.
어젠 친정에 갔다가 저녁을 해 먹고 설거지 다하고 늦은 시간에 올라오게 되었다. 조카가 애들 개구
쟁이 둘을 데리고 와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울엄니는 이것저것 챙겨주려고 동동 거리시고 큰올
케와 저녁 맛나게 해서 먹고 오빠네를 먼저 보내고 우리는 다음에 조금 더 엄마와 있다 올라오게 되
었는데 반 정도 왔는데 엄마가 다시 놓고 간것이 있다며 되돌아 오라고 전화를 하셨다. '엄마 안돼.
여기 멀리 왔단말야..무얼 놓고 갔는데..? 난 놓고 간것 없어 엄마..' '아녀..얼른 와라.놓고 간것
있으니께..' 해서 다시 차를 돌려 달려갔더니 아효 울엄니 떡국떡에 엄마가 만드신 과즐과 옥코시 안
가져갔다고 오라한 것이다.바리바리 싸주셔서 먹을 것 잔뜩 싸 왔건만 엄마는 우리가 떠나고 안가져
간 것을 생각하셨나보다. 이것도 가져가야 하고 저것도 가져가야한다.하시더니 급기야 나올 때 나박
지에 깍두기 담아 둔 것 가져가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까지 가지고 나왔는데...암튼 되돌아가서 떡국
떡을 들고 왔더니 차안이 더 붐빈다.
오늘 아침은 엄마가 주신 떡국떡으로 떡국을 끓였다. 소잡뼈를 사다가 끓여 먹고 있었기에 국물은
넉넉히 있어 그 국물에 떡국을 끓였더니 식구들이 맛있다고 난리다. 달리 넣은 것도 없고 국물에
다진마늘 파만 넣고 끓였는데도 시골에서 가져 온 나박지와 깍두기등 먹을 것이 많으니 더 맛있게.
엄마가 직접 하신 검은콩두부까지 있고 비지도 가져왔는데 검은콩두부가 고소하니 맛있다. 떡국떡
으로 떡국까지 맛있게 끓여 먹고 나니 설 기분이 드는데 난 지난 월말 외출 후 몸살 기운에 조금만
움직이면 피곤,오늘도 한나절 낮잠을 자고 말았다..에효. 이제 명절도 지나고 컨디션도 정상으로 돌
아 오려는지.설로 시작해서 설연휴로 새로운 이월을 시작하니 정신이 없다. 더 빠르게 시간이 지나
는 기분이니 더 열심히 이월을 보내야 할 듯 하다.
20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