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과 장구경하기

 

 

 

 

 

 

딸들과 가까운 곳에 혹은 겨울바다 구경을 가려고 했는데 녀석들이 너무 일찍 일어난다.일어나면

점심이다.그러니 어딜 가나.거기에 막둥이는 저녁에 동창회가 있다고 해서 어디 멀리도 못가지만

녀석 일요일에 보내려면 반찬을 해줘야 해서 움직이기도 그렇다.시장도 봐야 하는데.진천 참숯가마

에 가서 찜질도 하고 3초 삼겹살도 먹으려고 했는데 다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너무

그냥 보내기엔 아까워 함께 시장구경을 갔다.가서 미나릿길 벽화 구경도 하고 함께 재래시장을

구경하며 길거리 음식도 사먹고 장도 보기로 했다.우리는 두번 벽화를 구경했기에 특별할 것이

없어졌지만 딸들은 처음 구경이라 그래도 새로운가보다.두녀석 '와우~ 와우~~'를 연발하며 느릿

느릿,남들은 연인과 함께인데 이게 뭐니. 그래도 녀석들과 함께 나오니 좋다. 나올 때는 봄날 같

더니 돌아 다니니 춥다. 장갑을 끼고 오라고 해도 끼지 않고 와서 손이 시렵다고.

 

벽화길에서 시간을 조금 많이 지체했다.간만에 웃는 얼굴 만들며 가족의 추억을 만들고는 시장으로

향하다 추워서 어묵공장에 들러 어묵을 두개씩 사먹고 갔다.뜨끈한 어묵국물과 함께 맛있는 어묵을

먼저 먹어 주었더니 녀석들 좋단다.이게 시장오는 맛이라고. 그렇게 함께 시장을 들러 장을 보는데

녀석들은 간만이라 재밌다며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고 난 얼른 시장을 봐야 하는데 시간이 지체

될 듯 해서 먼저 녀석들 장갑을 사주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니 스마트폰용 장갑 하나씩

사서 손에 끼워 주고 난 혼자 위쪽으로 올라가며 장을 보기로 하고 옆지기와 딸들은 천천히 구경,

한참 장을 보고 있는데 옆지기가 어떻게 찾아서 왔다.애들은 했더니 순대와 떡볶이 먹는 곳에 있

단다. 녀석들 장맛 제대로 보고 가겠다.생선도 사고 꼬막도 사고 한참 사고 있는데 딸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골목도 많은데 어떻게 찾아 온 것인지.먹거리 먹었는지 물었더니 우리를 찾아 오느라

먹지 않았다고,엄마와 아빠와 함께 먹는단다.그러다 컵닭강정이 있어 한 컵 사서 손에 쥐어 주었

더니 맛있다며 잘 먹는다. 막둥이 좋아하는 꼬막을 샀더니 덤으로 많이 넣어 주신다.장에 오면 이

맛,덤으로 정을 담는다.

 

장에 와서 꼭 사는 직접 만들어 나오는 두부와 청국장 비지를 샀다. 올겨울내내 청국장만 끓여 먹

으려고 장에 나올 때마다 두부에서 비지까지 꼭 사고 있다.거기에 콩나물에 시금치까지.이번에도

샀더니 두부가 두어개 밖에 남지 않았다. 별거 아니지만 비지 넣고 청국장 끓여 주었더니 딸들이

맛있다고 잘 먹는다. 구수하니 맛있단다. 이번에도 샀으니 또 며칠 청국장이다. 장을 어느 정도 다

봐서 함께 먹거리가 있는 곳에 가서 순대와 떡볶이를 사 먹었다. 딸들은 엄마 아빠와 나왔다가 엄

마가 스마트폰장갑도 사줬지.먹거리도 사주었지 맛난 것들 장도 보았지 어묵도 사주었고 벽화도

구경하고 좋단다.녀석들 나올 때보다는 얼굴에 더 웃음이 가득이다. 저녁에 시장 본 것으로 더 풍성

하고 건강한 밥상이 될 듯 하다.

 

20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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