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리고 오늘,하얀 눈의 세상

 

 

 

 

 

 

 

어제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내가 사는 곳의 날씨는 정말 요상했다.비가 오다가 눈이 오다가

그러다 함박눈이 내려서 저녁에는 그야말로 하얀 눈의 세상이 되어 퇴근 시간이 임박한 옆지기가

걱정되기도 했다.여기저기 큰사고 소식이 들려오니 갑자기 내린 눈에 허둥지둥 하는 차들도 창

밖으로 보이고 오전에 갑자기 울집에 오겠다는 친구의 연락이 있어 그녀와의 만남도 오래간만이라

즐거웠지만 그녀 또한 눈이 많이 내려 걱정을 하며 수다를 떨었다.

 

할 일이 많아서 얼른 시작했야지 했는데 친구에게 톡,울집에 와서 수다를 떨고 싶단다. 그보단 얼굴을

본지 너무 오래 되었다.밖에서 만날까 했는데 내가 울집으로 오라고 했다.날도 추우니 수제비라도 해

주겠다고 오라고 했더니 친구는 뒷산을 한바퀴 돌고 춥다며 찬바람과 함께 들어섰다.그래서 얼른 따뜻

한 물을 부어 사과레몬차를 대접했더니 너무 좋단다.향도 좋고 비타민C를 먹는 느낌에 정말 좋다며 집에

가서 해봐야겠다고 어떻게 했는지 묻는다. 그래서 레시피를 알려주고 그녀와 수다를 떨며 수제비를 했다.

미리 친구가 오기 전에 연잎가루를 넣고 검은깨를 넣어 반죽을 해 놓았기에 친구가 온 후에는 반죽이 알

맞게 숙정이 되어 떼어 넣기 안성맞춤이다. 뚝뚝 수제비도 떼어 넣고 감자도 납작납작 썰어 넣은 후에

편다시마에 멸치 한 줌 넣고 표고버섯가루도 한숟갈 넣고 라면사리를 넣어 해주었더니 맛있다며 잘 먹는다.

비법이 뭐냐고. 그냥 손맛이지.그렇게 그녀와 뜨거운 수제비를 가운데 놓고 겉절이와 무조림만으로 배

부른 점심식사를 하며 따뜻한 수다를 나누었다.그동안 밀린 이야기에 둘을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며 앉았

는데 밖에는 비가 눈으로 그리고 함박눈으로 하염없이 내리는 것이다.그녀 집에 갈 걱정을 하며 자꾸 창

밖을 보다 너무 늦으며 도로사정상 힘들것 같다며 일어나 집으로 가고 난 저녁 준비를 하는데 눈이 정말

많이 온다.오늘따라 옆지기가 차를 놓고 회사버스를 타고 갔는데.

 

눈이 많이 내려 딸들 귀가도 걱정되었지만 하루 친구와 모처럼의 수다가 힘들었는지 일찍 눕고 말았다.

에효..체력이 요즘 바닥이다.무얼 하기만 하면 피곤하니. 아침에 일어나니 온통 눈에 덮혔다. 뒷산도

하얗고 아파트 정원도 하얗고 울집 실외기 베란다의 화분에도 하얗게 하얗게 눈이 쌓였다. 실외기 베란다

문을 열고 보니 윗집 베란다에서 흐르던 물이 커다란 고드름이 되었다.울집 베란다에도 고드름이지만

윗집 베란다에 달린 고드름은 파란 하늘과 더불어 시리도록 말갛다. 옆지기는 오늘도 회식이 있다며

새벽 일찍 출근을 했다.차를 놓고 가야해서 일찍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일어나 챙겨주지도 못하고

장갑만 끼고 가라고 했다. 목도리까지 두르고 가면 좋을텐데 싫단다. 추운것보다 나을텐데.아침에

실외기베란다 화분을 보니 파릇파릇 올라오던 적상추와 상추가 걱정,들여 놓아야 하나 하고 방충망을

열었는데 아뿔싸 요것이 흔들흔들...옆지기 오면 잘 맞추어 끼우라고 해야겠다. 그나저나 적상추 들여

놓아야 하는데 안에다 키우면 튼실하지 않은데 겨울이라 어쩔 수 없이 화분에 난 상추들 캐서 집안 화분에

심어줘야 할 듯.아직 겨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하얀 뒷산을 보니 얼른

달려가고 싶은데 추우니 또 움츠러 든다.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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