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미스터리
J.M. 에르 지음, 최정수 옮김 / 단숨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다고 하는데 셜록 홈즈에 관한 책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다. 오래전 읽었던 셜록 홈즈와 그리고 몇 편의 영화가 전부이지만 추리소설속 가상 인물이면서 정말 실제 존재했던 인물로 생각할 정도로 작가마다 추리소설 속 유명한 인물이 있다. 코난 도일이 창조해낸 셜록 홈즈가 그렇다면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에는 '미스 마플' 과 '포아르 경감' 이 등장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이 자신들이 창조해낸 인물들로 시리즈물을 이어가는 이도 많다. 셜록 홈즈 과연 그는 실존 인물일까? 그는 추리소설 속에 등장하는 범인만큼이나 그의 과거나 모든 것들이 궁금하기도 하며 그를 실존 인물이라고 믿거나 혹은 셜록 홈즈에 빠진 '셜로키언', 그들은 소로본 대학의 홈즈학 정교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스위스 고지대에 위치한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 에 5월4일부터 5월7일까지 머무르게 되지만 10인의 셜로키언과 가자인 오드리는 모두 시체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나흘동안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또한 나에게는 훌륭한 전문가들인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첫 홈스학 정교수가 되는 영광을 누릴 분을 지목할 임무가 있습니다."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에 투숙하게 된 사람들은 소로본 대학의 총장인 보보교수와 정교수 자리를 원하는 9명 그리고 셜로키언들의 모임이 궁금한 한 여성기자인 '오드리 마르무쟁' 합하여 11명이 투숙하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고지대의 호텔에 눈사태가 발생해 그야말로 '밀실'이 된 것이다.추리소설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트릭이 '밀실트릭'이다.고전적인 방법인 밀실트릭은 밀실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는 누군가 조작해 놓은 '밀실' 이 존재하기도 하고 밀실이라는 개념이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도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공간임을 나타낸다.바로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의 셜로키언들에게 닥친 일이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추리소설처럼 섬에 고립된 11명의 사람들이 '인디언 노래' 에 맞추어 한 명 한 명 모두 죽음에 이르는 것처럼 이 소설 또한 한사람 한사람씩 죽음에 이르러 호텔의 식당에 있는 대형 냉장고에 차례대로 뉘게 된다.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인가? 추리소설에서 제일 궁금한것이 범인이 누구이며 과연 어떤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누구 그 죽음을 해결하는가 이다. 대형 냉장고에 있는 10구의 시체와 호텔 문에 압사당한 오스카라는 이의 죽음,11명의 투숙객중에 한명도 살아 남지 못한 밀실공간에서 누가 범인이고 그들은 왜 죽어야 했을까?

 

 

그들이 숭배하듯 하는 것은 '셜록 홈즈' 이고 '추리소설' 이다. 늘 접했던 추리소설을 너무도 맹신하듯 했던 그들은 눈사태로 호텔이 고립상황이 되자 '두려움' 에 쌓이게 된다. 전기도 나가도 모든 것이 끊긴 상태에서 그들은 서로 견재를 하며 홈즈학 정교수 자리인 한자리를 놓고 보보 교수에게 점수를 따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하기도 하고 홈즈에 대하여 밝혀지지 않은 가설을 가지고 그의 실존을 부르짖는다. 과연 홈즈는 실존인물일까? 홈즈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말하기만 해도 사형에 처해질것만 같은 이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모두가 셜로키언이다. 웨이트리스로 가장 잠입한 오드리 또한 셜록에 대하여 그리고 추리소설과 그들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 역시나 마지막에는 누군가에 의한 죽음처럼 시체로 대형 냉장고에 안치된다.범인은 누굴까? 11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셜록 홈즈' 일까? 그의 영혼이 나타나 밀실트릭으로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일까? 작가는 마지막에 반전을 보여준다. 오드리와 돌로레스의 편지및 그외 기록과 음성파일을 증거로 전직 경감 레스트레이드는 반전을 제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정말 그가 풀이한 결과가 베이커 스트레이스 호텔에서 나흘동안 발생한 살인사건의 명확한 풀이일까? 작가는 소방관 포세이돈의 말로 열린 결말을 내 놓았다.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상에 맡긴다. 추리소설이란 정확하게 범인이 정해지고 살인사건에 사용된 트릭이 밝혀지면 재미가 없다. 작가는 범인이 이렇다 정의를 해 준 후에 다시 시정한다. 아닐수도 있다.

 

과연 11명이 교수들이 왜 대형 냉장고안에 시체가 되어야 했을까? 작가는 '위험한 독서'를 들고 있다. 그들은 셜록 홈즈에 빠졌고 '추리소설'에 빠졌다.그들이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에서 맞게 된 눈사태와 고립은 그야말로 추리소설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패턴이다. 추리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추리소설 마니아인 그들은 현 상황을 추리소설로 받아 들여 그야말로 자신들이 처 놓은 덫에 빠지고 말았다. 그것은 '두려움' 이다. 모든 것을 추리소설화 하여 해석하였으니 현실을 냉철하게 보기 보다는 소설속 상황처럼 이해를 하고 대처를 했다.거기에 정교수 자리를 놓고 벌이는 보이지 않는 보여지는 암투는 이미 살인이 예고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살인이 벌어지지 않았어도 한자리 뿐인 정교수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밟고 올라가 정상에 서야만 한다. 그러기에 그들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이 호텔에 들어서기 전부터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살인은 그렇게 간접적으로도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고 어쩌면 자신들이 파놓은 덫에 빠져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된 위험한 독서의 광팬들의 이야기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어떤 소설보다 인간의 내면을 잘 나타내고 있다. 모두가 적인 고립된 공간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내면은 서로 물고 뜯고 하는 동물의 그 세상처럼 암흑이다. 내가 범인이 아니면 상대가 범인이라고 믿을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마지막 택할 수 있는 길은 죽음 뿐이라는 것이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와 견주어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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