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고즈넉함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운치 있는 예산 향천사

 

 

 

2008년도에 세운 금오산 향천사 일주문

 

예산은 친정과 가깝기도 하고 친척분들이 많아 가끔 가는 곳이면서도 많이 다니지 못한 곳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까우니 더 안가게 되는 것이 주변이다. 예산에서 특히나 벼르고 별러서 간

곳이 두어해 전에 [예산 추사고택]을 다녀오고 그외는 많이 다니질 않았는데 고택을 찾다보니

고택도 생각도 몇 곳 있고 이렇게 고즈넉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만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절이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이곳은 블로그 글과 사진으로 가을에 더욱 곳이란 것을 알았는데

백문이불여일견이라도 눈으로 직접봐야지 좋은지 알지 그냥 남들이 좋다고 하면 그 기준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곳은 한적하면서도 절까지 조금 걸어 들어가야 하고 절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어 절마당은 그야말로 낙엽천지라 가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사람도 많지 않고 가끔

운치를 알고 찾는 이들 뿐이야 그야말로 제대로 가을 운치를 즐기고 싶다면 한번 찾아볼만 하다.

 

 

 

해가 넘어가려 하고 날이 무척 추웠다.이 길은 솔향이 진해서 좋았다

 

 

 

 

 

 

 

수령이 오래된 참나무가 있어 낙엽이 그대로 바람이 뒹굴어 다닌다. 붐비지 않는 곳에서 만추의

운치를 그대로 즐길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들어서는 입구의 길은 솔향이 강해서 좋았는데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은 커다란 자연석 계단으로 되어 있고 참나무잎이 뒹굴어 그야말로 만추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처음 발길부터 만족 만족.

 

 

 

 

 

 

극락전

 

 

 

와~~마당에 저 낙엽~~ 정말 운치 있다.가을이 여기 있었다

 

 

 

나한전과 9층석탑

 

 

 

 

 

 

향천사는 백제 의자왕 15년에 건립된 절이라 한다. 그러니 절마당의 나무들이 그 세월을 이야기

해준다. 절마당을 휘돌아 장난한듯 바람따라 굴러 다니는 낙엽들이 정말 운치 있고 기분 좋게 해

준다.그런데 가끔 찾는 이에게는 분위기 있는 낙엽이지만 이곳에 머무는 이들에게는 골치거리일

수 있을 듯.그래서인지 절에는 유독 대비가 많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절

건물과 어디로 연결해도 그림처럼 정말 잘 어우러져 손이 시려운데도 계속 핸펀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잘 찍지 않는 옆지기도 멋있다며 손이 시려움에도 불구하고 디카로 핸펀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이런 곳에 왜 이제서야 오게 되었는지. 향천사는 삼백여미터의 금오산을 뒤로 하고 있어

더 운치 있고 아늑하며 절마당과 입구에 수령이 오래된 고목들이 있어 가을에 더 멋지고 운치 있는

곳인 듯 하다.절마당에 낙엽을 모두 쓸어 버렸다면 이런 기분은 덜했을텐데 바람에 굴러가면 굴러

가게 그대로 두어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모두 탄성을 자아냈다.

 

 

 

 

 

 

 

불기단...부처님 공양물을 올려 놓는 곳.

 

불기단을 안성 청룡사 대웅전에서 보고 이 쓰임이 어떤 것인지 알았는데 그곳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곳 향천사 극락전에도 있고 내소사 대웅전에도 오른쪽 옆 기둥에 불기단이 있었다. 대웅전

에 공양물을 가지고 들어갈 때 문을 열기 위해서는 공양을 땅에 내려 놓지 않고 이 위에 놓았던 것

이다.그리곤 문을 열고 다시 들고 들어가는. 이것의 쓰임을 모르고 사람들이 신발을 올려 놓거나

가방을 올려 놓았다고 하는데 안성 청룡사에 가면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재밌다는

듯이 듣고는 이런것이 있구나 하는데 이곳은 아예 써서 붙여 놓았으니 모두가 알 듯 하다.

 

 

극락전 현판 옆에 용두가 두개나 있어 실감난다.

 

극락전 꽃살문

 

극락전 옆

 

 

 

 

 

 당간지주...그 구멍으로 보이는 9층석탑

 

 

 

절마당에 가득한 낙엽

 

커다란 나무와 여느 절과 다를 것 없는 건물이 있건만 왜 그리 볼 것이 많고 담을 것이 많은지.

어디를 찍어도 다른 풍경이 담긴다. 낙엽을 주로 놓고 보면 또 다른 풍경이고 건물을 주로 놓고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 이곳

향천사도 마찬가지다. 작은듯 하면서도 무척 크게 느껴지고 그리 많지 않은 볼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담다 보니 볼거리가 많다. 나무만 담아도 정말 작품이 되는,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이렇게 절마당에

박힌 듯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 듯 한데 그 나무들이 한해를 비워내듯 낙엽을 떨구고 있는 풍경은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비워내야 다시 채울 수 있음을.

 

 

요사채를 지나 등산로 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향천사부도]와 [서래암] 이라는 작은 암자가 나온다.

 

 

이곳은 향천사 천불전

 

서래암과 부도가 보인다

 

서래암

 

향천사 부도

 

 

혜희의 부도로 알려진 이 부도에는 팔각지붕에 혜희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찾아보면 보인다. 한 면에.이렇게 부도의 주인 얼굴을 새겨 넣은 부도는 우리나라에 없다고

하는 이 부도는 유독 부도 주인인 혜희의 얼굴이 새겨져 있어 아는 이만이 보고 간다는...

(실은 사진을 찍어 온 후에 알았다..검색을 통해서)

 

 

 

 

 

 

가을이 가고 있다. 하기휴가를 쓰지 못해서 가을휴가를 보내게 되었는데 덕분에 정말 올해는 가을을

제대로 느끼고 담게 된 듯 하다. 이곳 향천사는 [이광임고택]과 [수당 이남규고택]을 오게 되어 가볼

만한 곳으로 [추사고택]을 가기엔 먼 듯 해서 [향천사]로 잡았는데 정말 잘 왔다. 생각하기에는 작은

산사겠지 했는지 정말 담을 것이 많고 만추가 이곳 향천사에 모두 담겨 있고 머물러 있는 듯 몸과 마음

이 바빴다. 어디를 담아도 아름다운 가을의 담겨 있고 보고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은 듯. 그냥 한번 눈

으로 보고 말기엔 예사롭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추워도 언제 또 이 가을,만추를 담을까 하여 열심히

담았는데 그 여운은 정말 오래갈 듯 하다. 가을 향천사를 보았으니 봄은 또 어떨까? 다른 계절을 만나도

좋을 듯 하다.겨울 또한 운치 있을 것 같다. 예산여행으로 고택과 함께 보면 좋은 곳일 듯 하다.향천사

에서는 절 구경도 재밌지만 특히나 '나무' 구경이 최고인 듯 하다. 어디를 가나 구경하는 것은 '나무'

인듯 하다. 변산 내소사에서 만난 아저씨는 절이나 그외 여행지를 다니다보면 우리가 구경하는 것은

'나무'라고 말씀 하셨다.나무를 볼 줄 알아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하는 것이라 했는데 이곳은 느티나무가

많고 금오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등산로를 오르는 길은 단풍이 곱다고도 한다. 언제 한번 향천사 뒷

산인 금오산을 한번 산행해봐야겠다.예산 시내가 다 보인다고 하니 천천히 산행도 즐기고 향천사도

다시 보는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

 

*우리의 일일 여행코스: 방산저수지옆 이광임고택 -방산저수지밑 수당 이남규고택 - 향천사

 

2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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