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정말 정신없이 지나고 있는데 오늘은 첫눈까지 내린다. 제법 많은 눈이 올 듯하고 현재도
눈이 내리고 있다. 11월은 하기휴가를 미루어 가을휴가로 십여일을 보냈기 때문에 정말 정신없고
일이 많이 밀려서 더 정신이 없는데 김장도 있고 동창회도 있고 연말행사가 잡혀 있어 더 바쁜
가운데 집안행사인 생일과 제사가 겹쳐 있더 더없이 바쁜 달이다.토요일에는 초등학교 친구들
동창회가 있어 참석해야했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아니지만 함께 중학교를 다닌 친구들이라 가
깝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내가 사는 동네에서 하고 싶다고 장소를 잡아 달라해서 몇 곳 추천해주고
그렇게 해서 지난달에 장소를 잡았나보다. 이달 초에 한다고 하더니 수능도 있고 해서 미루다 지난
토욜에 하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울집 바로 옆이라 얼굴좀 보자고 해서 간만에 모임에 참석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친구들도 있다.정말 중학교 졸업때 보고 처음 보는 친구녀석들,몇 십년이
흘러 약간 쭈그러진 상태에서 만나니 알것도 같기도 하고 모르는 얼굴도 있었지만 금새 우린 친구로
돌아가 정말 기분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사는 모습은 가지가지,닮은 듯 하면서도 서로
의 일상은 너무도 다르다. 아이들이 이제 커나가는 친구녀석들은 자녀상담을 하듯 많은 시간을 할애
하여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그런가하면 인생의 큰 굴곡을 겪은 친구는 아픔을 토로하며 자신의 아픔을
달래주길 바라기도 하고...굴곡 없는 인생이 어디있을까나마는 우린 그렇게 친구라는 이유 하나로
하나가 되어 서로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었다. 시간이 어찌 가는 줄도 모르고 처음 자리한 곳에서 장소를
옮겨 간단하게 다시 사는이야기로 기분 좋은 시간을 가지며 각자의 인생에 따뜻한 친구란 밑줄을 그으며
그렇게 온기의 시간을 보낸 친구들,모두 각자의 자리로 되돌려 놓고는 마지막 자리를 뜨며 집으로 향한
시간은 조금 늦은시간이었다. 바로 옆이 우리집이라는 이유로 모두의 뒷모습을 보아야 했는데 다음날이
친정에 가서 김장을 담는 날이라는 것.
아침 일찍 알람이 우는데 옆지기도 나도 일어날 수가 없어 조금 더 지체하다 일어나 시골로 향했다.
가는 길에 현충사앞 곡교천변에서 일출도 만나 잠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시골집에 가니 벌써
배추를 씻고 있는 식구들,아침을 얼른 챙겨 먹고 김장 준비에 들어가는데 지하수를 쓰는 수도가 말썽,
그래도 모두가 함께 하여 기분 좋게 마무리 잘 하는 김장을 할 수 있었다.큰올케가 아파서 오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아쉽고 걱정도 되고..그런 큰올케를 간호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
언니와 작은오빠네는 서둘러 집으로 향하고 혼자 계신 엄마가 안쓰러워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하다가 올라
가겠다는 큰오빠와 저녁을 해서 함께 먹고 늦은 시간에 엄마 쉬시라고 하고는 떠나는데 날이 무척이나
춥다. 급기야 비에서 눈으로 그렇게 첫눈이 내렸다. 김장 끝내고 날이 추워 지니 다행인데 오늘은 또
친정아버지제사다.사년전에 먼저 가신 아버지,어제 김장을 하면서도 엄마와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동네분들 오셔서 술을 한 잔 하시며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꼭 울아버지 어디 외출가신 듯한
기분..ㅠㅠ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헛기침 하시며 들어설 듯 하신데 긴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일찍 가서 도와 드려야 하는데 몸도 아프고 11월 휴가로 인해 많은 일이 밀려있어 맘이 무거워
저녁에 간다고 했는데 첫눈에 날이 추우니 어떻게 하고 계신지..이번주는 식구들 생일이 모두 들어 있어
또한 정신없는 시간일텐데 날까지 추워지고 첫눈까지 내리니 마음이 싱숭생숭이다. 첫눈치고는 눈이
많이 내린다. 겨울은 겨울인가보다.
201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