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4 (완전판) - 메소포타미아의 살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을 오래전 15편 정도 읽고는 그동안 손을 놓았는데 늘 바라만 보면서 군침만 흘리다 잡게 되었다.추리소설 전집은 모든 책을 다 구비해 놓고 읽고 싶은데 오십여권이 넘었으니 조만간 더 장만하게 되지 않을까 하기도 하지만 해가 바뀌고 새해 계획으로 추리소설 전집을 좀더 많이 읽는다고 했는데 이제서 읽게 되었다. 이번에 특별부록을 '애거서 크리스티' 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듯 하는 책이 나와 두어권 더 장만을 했다. 그래서인지 책장만 바라보면 뿌듯하다.이제는 읽으면서 만족을 하길 바라며 이 이야기는 영화로 만나본 듯 하기도 해서 집어 보았는데 영화가 가물가물이다.2001년에 영화화 되었다는 보기는 했는데 정확한 기억은 없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는 남편이 고고학자라 그런가 이런 류의 소설을 많이 썼다. 역사발굴이 실감나게 그려져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고 그야말로 밀실트릭과 같은 곳에서 한정된 사람이 있는 가운데 '살인사건' 이 일어난다.그녀가 잘 사용하는 수법이다. 하지만 완벽한 밀실이란 없다. 사람이 만들어 놓는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역사 발굴 현장인 바그다드,그곳에서 라이드너 박사는 부인을 위해서 레더런 간호사에게 함께 해줄것을 요청하여 레더런 간호사는 바그다드로 향한다. 라이드너 부인은 특별한 병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 마성을 지닌 부인은 '불안,초조,강박증' 등에 갇혀서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이 부인은 모두에게 아름다운 여인으로 지목되지만 그녀 또한 남을 괴롭히듯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남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여자들에게는 적과 마찬가지인 존재이다.

 

그녀는 창밖에서 이상한 유령과 같은 존재를 보았다고 하기도 하고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하기도 하여 그녀를 다른 사람들은 망상증 환자취급을 한다. 레더런 간호사가 옆에서 지켜본 라이드너 부인인 루이스는 아름답고 지적이며 망상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 하다. 그런 그녀에게 말못할 과거 비밀이 있었던 것.어린 나이게 결혼한 남자가 간첩으로 몰리고 그녀는 남편을 애국심에 나라에 넘기고 그는 총살형을 받아 죽는다. 죽은 남편에게서 협박의 편지가 날아오기 시작했던 것인데 남편이 죽었다는 것인지 안죽었다는 것인지 아님 남편의 동생이 남편의 행세를 하는 것인지. 암튼 그런 자신의 과거를 레더런 간호사에게 털어 놓은 그녀는 조금 냉랭한 가운데 어느 날 낮잠을 자러 들어가고 간호사는 자신의 방에서 책에 빠져 있던 사이 그녀가 살해 당한다. 자신의 방에서,완벽한 밀실과 같은 곳에서 말이다. 누가 그녀를 어떻게 살해한 것일까? 왜?

 

이 사건을 에르퀼 포아르가 우연하게 이곳을 지나게 되어 수사하게 된다. 포아르의 옆에서 조수역을 잘해내는 레더런 간호사,그녀는 그녀만이 가진 냉철함과 날카로움으로 포아르의 수사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그녀 또한 그녀 나름 사건을 조립해 나간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발굴단 숙소는 그야말로 요새와 같은 곳이다. 누가 들어 온 흔적도 없으며 들어 올 수가 없다. 그런가 하면 그녀가 잠든 방 안뜰에서는 토기를 닦는 이가 계속 붙어 있었으니 누군가 살인을 저지르러 들어가거나 나올 때 분명 눈에 띄었을 터인데 외부인의 출입도 없었을 뿐더러 이상한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완벽한 요새와 같은 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가 발굴단 사람들이니 그 속에서 살인자가 있는 것이다. 포아르의 그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조립해 나간다.그렇다고 피의 혈액형을 검사하는 것도 아니고 편지의 글씨가 누구의 것인지 조사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사건의 정황을 그림을 그리듯 풀어 나간다. .

 

그 속에서 발혀지는 발굴단 개개인의 심리묘사가 잘 되어 있고 사람들의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그런가하면 '살인은 습관'처럼 처음 살인사건을 덮어씌우듯 두번째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을 한다. 그 역시나 레더런 간호사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사건의 단서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잘 포착을 해내지만 죽음만은 막을 수 없었다.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두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사건은 커다란 틀을 만들어 나가고 증인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저마다 속에 숨기고 있는 것들이 하나 둘 수면으로 떠 오르면서 평화롭게만 보였던 발굴단의 진흙탕물과 같이 더럽게 변한다. 레더런 간호사와 에르퀼 포아르가 한 팀이 되어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도 하지만 이 사건기록은 레더런 간호사가 써 내려간 것으로 되어 있어 흥미롭다.그런가 하면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남편이 고고학자라 그런가 중세 역사 발굴 작업 현장이 사실감 있게 잘 그려졌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은 이렇게 한 권을 읽으면 다른 책 내용이 궁금해서 빠져들어 중독되게 된다. 읽지 않았을 때는 바라보며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하다가 한번 집어 들면 급류에 휩쓸리듯 자꾸만 찾게 되는 마력은 시간이 지나도 역시나 녹슬지 않고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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