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 한의사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최고의 양육처방 : 태어나서 열 살까지
방성혜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현대인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일까 요즘 '동의보감'에 관한 책들이 많이 눈에 보인다. 동의보감이 아니어도 난 워낙에 식물과 나무등에 관심이 많아 밖에서 보고 온 것은 꼭 찾아보고 효능도 알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그렇게 하나 둘 알아가다보니 뒷산에 다니며 보았던 계절별 야생화에 대하여 조금은 알고 나니 잡초가 아닌 귀한 것으로 새롭게 눈에 들어 와 자연 사랑이 더 커진 듯 하면서도 식구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이며 엄마이기에 음식의 '재료'에 대하여 더 신경쓰고 좀더 건강과 관련한 것들을 식탁에서 들려주곤 한다.하지만 모두가 식성이 다르기도 하지만 우리의 입맛과 딸들 입맛이 다르고 거기에 두녀석 입맛은 너무 다르기에 거기에 맞추다 보면 때론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어릴 때보다는 성장하고 나서는 이제 어느 정도 엄마가 해주는 것이라면 다 잘먹기에 무리없이 이어가고 있지만 막내가 어릴 때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큰녀석은 편식을 하지 않고 잘 먹었기에 괜찮았지만 막내는 태어나면서 아니 뱃속에서부터 너무 까탈스러웠다. 입덧이 너무 심해 먹지도 못하고 막달까지 고생했는데 태어나서도 모유수유가 안되어 분유를 먹어야 했는데 우유알레르기가 있었는지 잘 먹지를 못해 고생고생 이유식부터 또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다. 그렇게 고생한 것이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먹는 것과는 담을 쌓고 살 듯 고생을 시키던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잘 먹어주니 그것이 고맙고 더 많이 챙겨 주고 싶기도 했었는데 지금이야 너무 먹어서 탈이고 다이어트를 운운하는 이십대가 되어서야 자신의 어린시절을 이야기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엄마가 잘 좀 달래보지 그랬냐고 하는데 정말 어쩜 한뱃속에서 나와도 달라도 그렇게 다른지. 늘 두녀석 어린시절을 이야기 하다보면 다른 식성하며 성격하며 이야기 하곤 한다. 막내는 먹는 것 부터 까탈스러워서인지 성격도 예민하고 잠도 잘 못 자곤 했다. 그런 녀석이 잘 먹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처럼 누우면 자게 되니 얼마나 신통방통한지 저자가 글에 담아 놓은 이야기가 꼭 우리집 아이들의 이야기처럼 공감 백배.

 

내가 이런 책을 좀더 일찍,두녀석을 키울 때 만났다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막내도 좀더 잘 키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도 나도 두녀석을 키운 그 시간이 모두 경험에서 우러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양육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누가 옆에서 아무리 말해줘도 당사자에겐 현실의 시간을 이겨낸다는 것은 고통일 수 있다. 큰놈이 6개월쯤 되었을 때 본가에서 저녁을 차리고 있는데 갑자기 울기 시작해서 밤 늦은 시간까지 그치지 않고 계속적으로 크게 우는 것이다.아무 일도 없었고 아픈 곳도 없는데 말이다.그러다 급기야 새벽에 종합병원 응급실에 가게 되었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다 지쳐갈즈음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그치고 새록새록 품에 안겨 자는 것이다. 의사도 우리도 이유를 모르다 아이가 괜찮아졌기에 지쳐서 집에 돌와왔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땀이 줄줄 흐를것 같은데 아이가 왜 그랬는지 어디 아픈것도 아닌데. 그런 시간들이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있다. 생각지도 못한 고통의 시간이 있는데 첫 애 때는 잘 모르니까 병원부터 찾게 되는데 저자의 말처럼 둘째는 좀더 여유가 생겨 '기다리는 여유'를 가지게 되고 노하우가 생기게 되지만 아이가 아프면 정말 앞 뒤 분간이 안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가 제일 못하는 것이 '기다림'이다. 아플 때에도 그렇지만 교육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앞질러 가는데 일등일 듯 하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예비 엄마와 아빠들이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기도 하지만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에 더 경험에서 우러난 노하우 그리고 동의보감이라는 박자가 잘 맞아 안성맞춤의 이야기들이 어렵지 않고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쉽게 동의보감을 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무슨 약초는 무엇에 꼭 필요한 것이고가 아니고 동의보감에서 배워보는 양육의 지혜,느리게 자라는 아이가 건강하다,늘 웃는 아이로 키우려면, 엄마가 곧 식의 라는 제4장의 구성 속에 읽으면서 쉽게 공감하거나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내 아이에게 맞는 이야기를 찾아 언제든 읽는다고 해도 좋을 듯 하다. 까다롭던 막내가 예민하기는 하지만 무리없이 잘 커주었지만 큰딸은 '비염' 이 있어 오랫동안 고생을 했다.당사자도 고생이지만 주위 사람도 고생이다. 그렇다고 막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는 알레르기성비염은 환절기엔 특히나 더 조심을 시켜야 하기도 하지만 큰딸은 정말 비염이 심해 수술까지 해야 했다. 그래서 비염에 관한 내용을 좀더 관심 있게 읽었고 부록처럼 있는 [엄마가 간진해야 할 음식처방]은 그 편만 따로 떼어내어 주방에 놓고 자주 보아야할 부분인듯 하다.

 

가장 좋은 엄마는 자식을 내팽개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엄마도 아니고, 자식만을 위해 자신을 무조건 희생하는 엄마도 아니다. 가장 좋은 엄마는 '건강한' 엄마이다. 건강한 엄마가 성품도 건강하고 인생도 바르게 살아간다. 그러니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엄마의 건강부터 챙기라고 말하고 싶다. 건강한 엄마라야 건강한 정신으로 아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 너무 많다. 그런가 하면 좋다는 약재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약도 누가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에 따라 아이들도 엄마가 어떻게 양육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성장할 수 있다. 아이편과 엄마편으로 나뉘어 아이편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어 아이를 다 키운 내겐 필요 없는 부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필요 없는 것이 있을까? 딸들에게 읽어보게 선물한다면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제일 중요시 여기는 것이 건강이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하다. 그런가하면 우리 나이가 중년이다보니 또한 건강을 더 챙겨야 하는 나이다. 여자는 폐경과 갱년기라는 굴곡이 있어 출산을 오래전에 겪었다면 이젠 내가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하는 나이이기에 [음식처방]을 좀더 관심을 두고 보게 되었다. 정말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게 키울 수 있고 엄마가 건강해야 가정이 밝고 건강해질 수 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듯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고 가정도 건강 할 수 있다.엄마가 건강하고 엄가가 동의보감을 읽고 좀더 관심 기울인다면 건강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빨리빨리 보다는 '느리게' 기다려주라는 말이 가슴 깊이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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