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시프트 - 시간을 사고파는 신세계 푸른숲 어린이 문학 30
김혜정 지음, 김숙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시간' 을 파고 사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몇 권 읽어서인가 이 책도 그와 비슷한 내용일까 하고 은근 걱정하게 되었다. 시간을 파고 산다고 해도 모두가 같은 이야기일 수는 없지만 돈으로 환산하여 자신의 시간을 판다고 한다면 아마도 처음에는 좋겠지만 나중에는 분명히 후회하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시간은 돈이다.' 라는 말이 미래에는 성립이 될까

 

 

나도 너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명제이다. 그런 명제 속에서 시간을 내 맘대로 사고 팔 수 있다면 돈이 필요한 경우에는 장기를 팔 듯 자신의 미래의 시간을 돈으로 바꾸어 현재를 좀더 풍요롭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 있다.그런가하면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은 시간을 팔아 해결을 하게 되기도 할 것이다.그렇지만 거기에 분명 '나쁜 점'도 있다. 미성년자는 오류나 위험성이 따르기도 하고 미래의 시간을 미리 팔아 현재를 풍요롭게 산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좋아 보이지만 미리 늙는다는 이야기인데 그러고 싶지는 않다.현재를 즐기며 현재를 행복하게 살고 싶지 결코 미래의 것을 가불 하고 싶지 않다.

 

지오네 엄마와 아빠는 사년치의 시간을 팔아 현재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미래의 시간으로 받은 돈으로 좀더 풍요로운 현재를 누리고 있고 시간 관리사인 엄마의 프로그램에 따라 지오도 늘 철저한 시간 계획표대로 움직이며 학교에 가고 공부하고 친구를 만나고 집에 오고 모든 것이 계획표대로 움직이는 로봇처럼 일분 일초도 틀리지 않고 행동을 한다.그런 계획표 때문에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엄마의 희망인 '시간 영재학교'에 들어가기 위하여 열심히 하고 있지만 벌써 몇 번 떨어져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아빠가 하는 가게에는 이쁜 '시아누나'가 있다. 그 누나를 보기 위하여 지오는 황금과 같은 시간 '30분'을 정말 행복하게 쓰고 있는데 누나에게 무슨 비밀이 있다. 누나가 알고 있는 미스터리라는 이사장이며 누나가 교통사고를 당해 어린시절 기억을 잊어 버린 것이 또한 가엽기도 하다.친구 가람이 안다는 뇌과학연구소를 소개시켜줘 누나가 과거 기억을 찾긴 했지만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반면 친구 가람은 자신처럼 살지 않는다. 친구들과 맘껏 놀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야말로 현재의 시간을 즐기며 살고 있는데 자신은 누굴 위해 열심히 시간관리를 하며 누구보다 앞서 나가려고 하고 있는지. 아빠는 엄마의 스케즐에 맞춰 움직이다가 더이상 엄마의 생각과 함께 할 수 없다면 반기를 들고 집을 나가버리셨다. 엄마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몇 년치 시간을 더 팔자는 것이다.그러지 않아도 미리 늙어 친구가 없는데 삭막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이라고 또 판다는 것이고 욕심이 언제 끝날지 몰라 아빠는 엄마의 의견에 따를 수 없다는 것,그렇게 아빠는 혼자 여행을 떠나시고 지오는 열심히 시간영재학교에 합격하기 위하여 공부를 하며 시아누나의 비밀을 알게 된다. 미성년자의 시간 불법거래 피해자 시아누나,정말 미성년자 불법 거래가 있었던 것이고 부작용도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던 시아누나가 누나가 아니라 친구였다니.

 

가끔은 내가 시간을 살고 있는지 시간이 나를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친구 유나의 사정을 알게 되고 나면서부터 지오는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아빠의 일도 그렇고.결코 시간을 앞서 나가며 산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 아님을,현재를 자신만의 시간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란 것을 이모의 삶에서도 알게 된다.엄마는 모든 것을 '기계'에 의존하지만 이모는 그렇지 않다. 쌍둥이였던 엄마와 이모의 삶은 동전의 양면처럼 판이하게 다르다. 엄마의 삶이 좋은 것처럼 비춰졌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엄마의 계획표대로 움직이던 지오는 자신만의 생각과 계획을 갖게 되고 결코 시간을 파고 사는 일이 좋은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미래의 시간을 미리 판다면 그만큼의 추억과 행복이 없어지는데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여 모든 것이 기계가 대신해 준다고 해도 사람이 직접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시아와 그녀의 아빠처럼 시간을 미리 팔다가는 인생을 모두 낭비하거나 죽음에 이르게도 되는데 그런 모험은 하고 싶지 않다.

 

미래는 시간 전쟁인가 시간과 관계된 이야기의 책들이 많다. 미래의 재산인 아이들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 특히나 엄마의 계획표대로 욕심대로 움직이는 로봇처럼 그렇게 일분일초도 틀리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 정말 불쌍하다.그렇게 하여 아이들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교육이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틀에 넣고 찍어 내려고 하지 아이들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모두가 좋은 학벌과 좋은 직업만 선호하지 어렵고 힘든 일은 나몰라 하는 그런 사회로 가고 있으니 그 밑의 3D일은 외국인 노동자가 채우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면 무슨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면서 신용불량자가 되어도 일을 하지 않으려는 고학력자가 많다.시간은 스스로 관리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지 부모의 잣대에 의해 움직인다면 분명 탈이 난다.인생이 허무하게 소비되고 나서 후회해봐야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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