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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니체 ㅣ 땐 시리즈
발타자르 토마스 지음, 김부용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니체,정말 많이 들어 본 철학자의 이름이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늘 읽어야지 하면서도 늘 쳐다보고 그냥 지나쳐만 가는 책으로 알고 있는 니체. '우울할 땐 니체' 이 책은 읽은지 좀 되었다.하지만 리뷰를 쓰는게 또 막연해서 미루고 미루다보니 그나마 잘 알지 못하고 깊이도 없는 분야라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더 깜깜해지고 말았다. 내가 책을 읽은 것은 읽은 것인가.
"허무주의: 이것은 목적이 결여되어 있고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결여되어 있다. 허무주의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고귀한 가치를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인가?"
[발타자르 토마스] 이 책의 저자는 독일계 프랑스인으로서 철학 교수 자격을 가지고 있고 철학을 연구하는 삶에 앞서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을 얻은 바 있단다. 그는 철학 강의와 글쓰기,사진 음악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철학' 하면 괜히 어렵고 힘들고 한숨부터 나오는 분야다. 철학자들의 이름을 많이 들어 보았지만 '철학'이라는 단어의 어감부터 괜히 빡빡하고 힘들고 어렵다고 느껴진다. 이 책 전에 읽은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에서 저자는 말머리에 철학하면 무엇이 생각나느냐는 물음에 '소크라테스' 를 말하지만 그에 이어 나오는 말이 없다고 한 그런 느낌의 글을 읽었다. 나와 같은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로 받아 들였다. 소크라테스 쇼펜하우어 플라톤... 철학자들의 이름을 알긴 알지만 정말 철학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늘 뒤로 미루었고 니체는 더더욱 미루었던 책이었는데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듯 만났다. 어렵다 읽어도 말이다.
"만일 사람들이 저마다 인생에 대해 상대적인 '왜?' 를 갖는다면 사람들은 거의 모든 '어떻게' 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니체의 허무주의,그가 왜 허무주의에 빠지고 그런 생을 살았는지 궁금해서 책 뒤에 나온 '니체의 생애' 를 먼저 읽어 보았다. 아버지와 두 조부가 개신교 목사였으니 그는 모태신앙을 가지고 태어났을 것이며 어머니보다 먼저 '신'을 만나지 않았을까? 그런 그가 성장하면서 신을 부정 하듯 믿음에 대한 흔들림을 겪으며 '허무주의'와 마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 주변에서도 모태신앙을 가지고 태어나자마자 세례를 받고 집안 대대로 믿음을 이어가던 친구들이 사춘기 시절 어느날 갑자기 신앙을 버리듯 믿음에서 벗어나는 친구들을 몇 명 보았다. 자신이 모태부터 가졌던 '신앙' '신'에 대하여 성장 후에 진지한 물음을 가져보는 친구들이 있다. 주변상황과 이런저런 이유로 정신의 와해를 겪으며 빠졌을 허무주의에서 벗어나는 법을 일상에서 찾아본다.
허무주의는 정말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병이라는 것이 시작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허무주의에 빠져들 수 있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이 잘 성사 되었다면 덜 하겠지만 잘 되지 않았을 때 허무주의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세상이 덧없이 느껴지기도 하며 행복은 나의 것이 아니라 불행이 친구처럼 느껴질 때 더욱 허무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며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허무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의지' 다. 저자가 허무주의를 재구성한 순서로는 [진단하기 이해하기 적용하기 내다보기]의 순서이다. 좀더 쉽게 유머 있게 적용했더라면 재밌게 읽으며 일상에서 허무주의에서 벗어나 먼 미래를 밝게 내다보는 길을 좀더 확연하게 보았을 터인데 제목처럼 우울하게 느낀 것은 너무 니체의 철학에 빗대어서일까.
삶을 좀더 부정적으로 보다는 '긍정적'을 내다보고 살아가라는 의미로 니체의 허무주의를 들어 이야기 해 나갔지만 긍정적 도움보다는 니체를 잘 모르고 그의 철학에 대하여 기본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읽어나가려고 하니 괜히 머리에 쥐가 날 것처럼 '긍정적'인 독서보다는 '부정적'인 독서가 되고 말았다.그야말로 독이 되고 말았다.좀더 니체를 내가 알고 있었다면 재밌게 읽었을 책을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 할 책으로,더불어 니체에 대하여 좀더 읽어 보고 아니면 다른 책을 읽어 본 후에 다시 읽어 본다면 좀더 '긍정적'으로 읽어내지 않을까 한다.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는 책은 재밌게 읽었는데 왜 이 책은 딱딱하게 느꼈을까? 아마도 내 선입견이 편견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모르면 모르는대로 받아 들이고 읽었다면 좀더 담았을텐데 선입견이 너무 큰 장벽을 만들어 준 책이 되고 말았다.다음에 한번 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